[글로벌 경제] 화웨이, 이제 구글 못 쓴다…미국도 손해?

입력 2019.05.22 (18:06) 수정 2019.05.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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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이혜성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답변]

중국 최대 통신업체죠.

화웨이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에 이어 구글과 인텔 등 IT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건데요.

앞으로 출시할 스마트폰과 5G 네트워크 구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이 화웨이에 핵심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G메일과 유튜브, 크롬 등 구글 기반 서비스는 전부 차단됩니다.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 역시 접근이 제한됩니다.

[영국 시민 : "구글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면 당연히 화웨이를 사지 않았겠죠. 황당하네요."]

화웨이는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스마트폰에 구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앵커]

다른 미국 기업들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죠?

[답변]

네, 대표적으로 인텔과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모두 4개 회사인데요.

이들 업체는 그동안 화웨이에 스마트폰에 꼭 필요한 반도체 칩을 제공해 왔습니다.

화웨이는 지난해 7백억 달러, 약 83조 원어치의 부품을 사들였는데요.

이 가운데 110억 달러(약 13조 원) 정도가 퀄컴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수입한 겁니다.

5G의 핵심 장비인 통신망용 프로그래밍 가능 칩(FPGA)도 미 반도체 회사인 자일링스에서 대부분 공급받습니다.

[앵커]

화웨이가 핵심 부품 조달을 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답변]

네, 특히 최근 유럽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화웨이에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8% 정돈데요, 유럽만 놓고 보면 17%에 달합니다.

특히 스페인에선 삼성(28.76%)에 이어 화웨이가 20.37%로 두 번째로 시장점유율이 높습니다.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을 2억4천만 대로 예상하는데, 이 중 31%에 해당하는 7천5백만 대가 유럽과 중남미 시장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도와 유튜브 등 구글 앱을 쓸 수 없게 되면서, 유럽 시장에서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벤 우드/시장분석업체 수석연구원 : "구글이 향후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둘러싸고 화웨이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으며, 결국 판매업체와 통신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한 시장조사업체는 미국의 제재가 계속될 경우,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5천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제재 후폭풍이 예상보다 큰 상황인데요,

이에 대해 화웨이가 공식 입장을 내놨다고요?

[답변]

네, 어제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이 중국 언론들과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오래전부터 이미 이런 상황을 예측해 대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런정페이/화웨이 회장 : "아마도 긴 싸움이 될 것입니다. 화웨이는 이 상황에 대비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화웨이는 더 강해질 것입니다."]

런 회장은 또, 앞으로는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것이며, 미국이 자신들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런정페이/화웨이 회장 : "화웨이의 5G 기술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2, 3년 후에라도 그 누구도 우리의 기술을 따라잡지 못할 것입니다."]

중국 외교부도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결국엔 미국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오히려 미국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건 사실인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화웨이에 반도체와 같은 부품과 소프트웨어 등 기술을 수출하는 미국 기업이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미 반도체 회사 퀄컴의 경우 화웨이로부터 매년 벌어들이는 수익이 2천7백억 원이 넘습니다.

전체 매출의 10% 규모입니다.

브로드컴은 3천6백억 원이 넘고요,

통신망용 모듈을 만드는 네오포토닉스의 경우엔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화웨이가 차지합니다.

[아노슈아 차드후리/샌프란시스코주립대 경제학 교수 : "부품 제조업체들은 사실상 제일 중요한 고객(화웨이)을 잃은 것이기 때문에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CNN은 화웨이 제재로 미국 기업의 매출이 연간 1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3조 원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가 미국 안보를 해친다며 압박을 계속 가하고 있는데, 유럽은 이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죠?

[답변]

맞습니다.

유럽의 주요 반도체 회사들은 화웨이에 계속 부품을 팔겠다는 입장이고요.

여론 또한 미국에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독일 시민 :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미국과 중국 기업의 싸움에서 소비자만 힘들어지는 것이죠. 정말 부당한 일입니다."]

앞서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은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 제재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90일간 유예 기간을 두면서, 구글도 이 기간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기로 했는데요.

화웨이는 일단 시간을 벌게 됐습니다.

[앵커]

미·중 간 무역 협상이 진척이 없는 한, 화웨이로선 안심할 순 없을 것 같네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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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2 18:14:02
    • 수정2019-05-22 18: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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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이혜성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답변]

중국 최대 통신업체죠.

화웨이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에 이어 구글과 인텔 등 IT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건데요.

앞으로 출시할 스마트폰과 5G 네트워크 구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이 화웨이에 핵심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G메일과 유튜브, 크롬 등 구글 기반 서비스는 전부 차단됩니다.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 역시 접근이 제한됩니다.

[영국 시민 : "구글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면 당연히 화웨이를 사지 않았겠죠. 황당하네요."]

화웨이는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스마트폰에 구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앵커]

다른 미국 기업들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죠?

[답변]

네, 대표적으로 인텔과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모두 4개 회사인데요.

이들 업체는 그동안 화웨이에 스마트폰에 꼭 필요한 반도체 칩을 제공해 왔습니다.

화웨이는 지난해 7백억 달러, 약 83조 원어치의 부품을 사들였는데요.

이 가운데 110억 달러(약 13조 원) 정도가 퀄컴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수입한 겁니다.

5G의 핵심 장비인 통신망용 프로그래밍 가능 칩(FPGA)도 미 반도체 회사인 자일링스에서 대부분 공급받습니다.

[앵커]

화웨이가 핵심 부품 조달을 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답변]

네, 특히 최근 유럽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화웨이에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8% 정돈데요, 유럽만 놓고 보면 17%에 달합니다.

특히 스페인에선 삼성(28.76%)에 이어 화웨이가 20.37%로 두 번째로 시장점유율이 높습니다.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을 2억4천만 대로 예상하는데, 이 중 31%에 해당하는 7천5백만 대가 유럽과 중남미 시장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도와 유튜브 등 구글 앱을 쓸 수 없게 되면서, 유럽 시장에서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벤 우드/시장분석업체 수석연구원 : "구글이 향후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둘러싸고 화웨이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으며, 결국 판매업체와 통신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한 시장조사업체는 미국의 제재가 계속될 경우,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5천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제재 후폭풍이 예상보다 큰 상황인데요,

이에 대해 화웨이가 공식 입장을 내놨다고요?

[답변]

네, 어제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이 중국 언론들과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오래전부터 이미 이런 상황을 예측해 대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런정페이/화웨이 회장 : "아마도 긴 싸움이 될 것입니다. 화웨이는 이 상황에 대비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화웨이는 더 강해질 것입니다."]

런 회장은 또, 앞으로는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것이며, 미국이 자신들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런정페이/화웨이 회장 : "화웨이의 5G 기술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2, 3년 후에라도 그 누구도 우리의 기술을 따라잡지 못할 것입니다."]

중국 외교부도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결국엔 미국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오히려 미국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건 사실인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화웨이에 반도체와 같은 부품과 소프트웨어 등 기술을 수출하는 미국 기업이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미 반도체 회사 퀄컴의 경우 화웨이로부터 매년 벌어들이는 수익이 2천7백억 원이 넘습니다.

전체 매출의 10% 규모입니다.

브로드컴은 3천6백억 원이 넘고요,

통신망용 모듈을 만드는 네오포토닉스의 경우엔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화웨이가 차지합니다.

[아노슈아 차드후리/샌프란시스코주립대 경제학 교수 : "부품 제조업체들은 사실상 제일 중요한 고객(화웨이)을 잃은 것이기 때문에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CNN은 화웨이 제재로 미국 기업의 매출이 연간 1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3조 원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가 미국 안보를 해친다며 압박을 계속 가하고 있는데, 유럽은 이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죠?

[답변]

맞습니다.

유럽의 주요 반도체 회사들은 화웨이에 계속 부품을 팔겠다는 입장이고요.

여론 또한 미국에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독일 시민 :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미국과 중국 기업의 싸움에서 소비자만 힘들어지는 것이죠. 정말 부당한 일입니다."]

앞서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은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 제재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90일간 유예 기간을 두면서, 구글도 이 기간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기로 했는데요.

화웨이는 일단 시간을 벌게 됐습니다.

[앵커]

미·중 간 무역 협상이 진척이 없는 한, 화웨이로선 안심할 순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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