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 회원’ 국내 최대 성매매 포털 적발

입력 2019.05.22 (19:14) 수정 2019.05.2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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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매매 업소를 광고해주고 2백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긴 국내 최대 성매매 포털사이트가 적발됐습니다.

운영진 3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현행 법규상 이들에게 적용될 처벌이 약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수복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성 게임 캐릭터들이 화면을 빼곡히 채웠습니다.

게임 사이트로 보이지만 성매매 업소를 소개하는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입니다.

가입 회원만 70만 명, 광고 등록된 성매매 업소는 2천6백 곳이 넘습니다.

업소 이용 후기 글도 21만 건이 넘습니다.

성매매 관련 법률상담은 물론 업소 창업상담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방장이란 이름으로 게시판 관리자를 둘만큼 체계화됐습니다.

[성매매 포털 게시판 관리자/음성변조 : "각 유흥업소별 종목들이 있고, 종목마다 업종마다 게시판이 별도로 생성돼 있습니다. 그 게시판을 맡는 게 방장이에요."]

경찰이 이 사이트 운영총책 35살 권 모 씨 등 2명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방장 34살 김 모 씨 등 3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성매매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월 30에서 70만 원을 받고 3년 동안, 210억 원에 이르는 부당이득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성매매처벌법상 '광고한 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적용될 처벌은 3년 이하의 징역과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업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합니다.

[신승주/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이 사이트가 실질적으로 폐쇄될 수 있도록 성매매 후기 글을 작성한 성 매수자들과 광고를 의뢰한 업주들을 상대로 (단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전국적으로 합동 단속을 계획 중인 가운데 약한 처벌 수위 속에 온라인 성매매 근절이 실효성을 거둘지는 의문입니다.

KBS 뉴스 이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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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만 회원’ 국내 최대 성매매 포털 적발
    • 입력 2019-05-22 19:22:44
    • 수정2019-05-22 19: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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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매매 업소를 광고해주고 2백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긴 국내 최대 성매매 포털사이트가 적발됐습니다.

운영진 3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현행 법규상 이들에게 적용될 처벌이 약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수복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성 게임 캐릭터들이 화면을 빼곡히 채웠습니다.

게임 사이트로 보이지만 성매매 업소를 소개하는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입니다.

가입 회원만 70만 명, 광고 등록된 성매매 업소는 2천6백 곳이 넘습니다.

업소 이용 후기 글도 21만 건이 넘습니다.

성매매 관련 법률상담은 물론 업소 창업상담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방장이란 이름으로 게시판 관리자를 둘만큼 체계화됐습니다.

[성매매 포털 게시판 관리자/음성변조 : "각 유흥업소별 종목들이 있고, 종목마다 업종마다 게시판이 별도로 생성돼 있습니다. 그 게시판을 맡는 게 방장이에요."]

경찰이 이 사이트 운영총책 35살 권 모 씨 등 2명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방장 34살 김 모 씨 등 3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성매매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월 30에서 70만 원을 받고 3년 동안, 210억 원에 이르는 부당이득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성매매처벌법상 '광고한 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적용될 처벌은 3년 이하의 징역과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업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합니다.

[신승주/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이 사이트가 실질적으로 폐쇄될 수 있도록 성매매 후기 글을 작성한 성 매수자들과 광고를 의뢰한 업주들을 상대로 (단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전국적으로 합동 단속을 계획 중인 가운데 약한 처벌 수위 속에 온라인 성매매 근절이 실효성을 거둘지는 의문입니다.

KBS 뉴스 이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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