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감독 재신임 심사를 코치가? 황당 펜싱협회

입력 2019.05.22 (21:55) 수정 2019.05.22 (22: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가대표팀 감독 재신임 심사를 소속팀 코치에게 맡긴다면 과연 공정했을까요?

심판 자격증도 없는 현역 선수가 공식 대회 심판을 맡는다면 공신력이 있을까요?

한국 펜싱계에서 실제로 벌어진 황당한 현실을 이준희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펜싱협회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후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어 대표팀 지도자 재신임 여부를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심사를 맡은 경기력향상위원 명단에 당사자 A씨가 총감독으로 있는 실업팀 코치 B모씨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해관계자의 참여는 명백한 규정 위반입니다.

그러나 펜싱협회와 협회 이사인 A감독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A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으로 재신임됐습니다.

[A씨/국가대표 펜싱 지도자/음성변조 : "위원장이 '우리끼린데, 정족수도 부족한데 그냥 하자' 해서 그렇게 된 거로 알고 있어요."]

지난 해 8월 전국근대5종 선수권대회 펜싱에서는 자격증도 없는 현역 선수가 심판을 맡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소속팀 선수들에게 명령을 내린 당사자는 근대5종연맹 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A씨였습니다.

[前 펜싱선수/음성변조 : "저희는 (자격증이) 없는데, 선생님들이 그렇게 하라고 하니깐 별 지장이 없는 줄 알고 한 거죠."]

A씨는 근대5종연맹의 요청에 따른 조치였다는 입장입니다.

[A씨/국가대표 펜싱 지도자/음성변조 : "연맹에서 실수를 한 것으로 봐야겠죠. 왜냐면 심판 자격증도 없는데 연맹에서 쓴거니깐요."]

근대5종연맹은 심판 인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합니다.

[근대5종연맹 관계자 : "심판을 충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회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보조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뿐입니다."]

상식을 벗어난 어처구니없는 행정이 스포츠의 생명인 공정성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가대표 감독 재신임 심사를 코치가? 황당 펜싱협회
    • 입력 2019-05-22 22:13:50
    • 수정2019-05-22 22:19:34
    뉴스 9
[앵커]

국가대표팀 감독 재신임 심사를 소속팀 코치에게 맡긴다면 과연 공정했을까요?

심판 자격증도 없는 현역 선수가 공식 대회 심판을 맡는다면 공신력이 있을까요?

한국 펜싱계에서 실제로 벌어진 황당한 현실을 이준희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펜싱협회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후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어 대표팀 지도자 재신임 여부를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심사를 맡은 경기력향상위원 명단에 당사자 A씨가 총감독으로 있는 실업팀 코치 B모씨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해관계자의 참여는 명백한 규정 위반입니다.

그러나 펜싱협회와 협회 이사인 A감독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A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으로 재신임됐습니다.

[A씨/국가대표 펜싱 지도자/음성변조 : "위원장이 '우리끼린데, 정족수도 부족한데 그냥 하자' 해서 그렇게 된 거로 알고 있어요."]

지난 해 8월 전국근대5종 선수권대회 펜싱에서는 자격증도 없는 현역 선수가 심판을 맡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소속팀 선수들에게 명령을 내린 당사자는 근대5종연맹 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A씨였습니다.

[前 펜싱선수/음성변조 : "저희는 (자격증이) 없는데, 선생님들이 그렇게 하라고 하니깐 별 지장이 없는 줄 알고 한 거죠."]

A씨는 근대5종연맹의 요청에 따른 조치였다는 입장입니다.

[A씨/국가대표 펜싱 지도자/음성변조 : "연맹에서 실수를 한 것으로 봐야겠죠. 왜냐면 심판 자격증도 없는데 연맹에서 쓴거니깐요."]

근대5종연맹은 심판 인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합니다.

[근대5종연맹 관계자 : "심판을 충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회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보조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뿐입니다."]

상식을 벗어난 어처구니없는 행정이 스포츠의 생명인 공정성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