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 보수 기준 없는 건물 외장재…관리 사각

입력 2019.05.22 (21:10) 수정 2019.05.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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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제(21일) 부산대학교의 한 건물 외벽에서 외장재인 벽돌이 쏟아져 내려 밑에 있던 청소 노동자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건물의 경우 외장재가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점검이나 관리 기준이 아예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신건 기자입니다.


 [리포트]

 쓰레기봉투를 든 60대 청소 노동자가 건물 모퉁이를 돌아 걸어갑니다. 잠시 뒤 이 건물 외벽 마감재인 벽돌 수백 개가 떨어지면서 바로 이 청소노동자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건물 반대쪽에는 1층부터 5층까지 벽면을 따라 금이 크게 가 있습니다.

 이 대학의 또 다른 건물. 외부 계단 밑부분마다 금이 가 있고 지진이 날 경우 벽돌에 맞을 수 있다는 경고 표지판이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내진보강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받았는데 부산대에는 이런 건물이 20% 가까이 됩니다.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한지훈 / 부산대학교 학생 [인터뷰]
 "평소에는 설마 떨어지겠나 생각했는데 어제 사건도 그렇고 사진도 보니까 밑에 서 있으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위험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벽돌 등 건물 외벽 마감재는 날씨와 습도의 영향을 받아, 시간이 지날수록 접착력이 약해집니다.

 하지만 건축법과 행정규칙에선 이런 외장재의 유지 보수에 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부산시청 재난안전과 관계자[녹취]
 "외장재에 대해서 몇 년 주기로 검사해야 한다 이런 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노후 건물을 중심으로 외장재의 유지 보수에 대한 법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윤인준 / 부산건축사회 건축사[녹취]
 "건축물 유지관리 차원에서 강제성을 두고 어느 시점이 되면 검사를 해야겠다고 하는 것은 제도화나 법제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건물 외장재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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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 보수 기준 없는 건물 외장재…관리 사각
    • 입력 2019-05-23 01:13:06
    • 수정2019-05-23 10:05:55
    뉴스9(부산)
[앵커멘트]  어제(21일) 부산대학교의 한 건물 외벽에서 외장재인 벽돌이 쏟아져 내려 밑에 있던 청소 노동자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건물의 경우 외장재가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점검이나 관리 기준이 아예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신건 기자입니다.  [리포트]  쓰레기봉투를 든 60대 청소 노동자가 건물 모퉁이를 돌아 걸어갑니다. 잠시 뒤 이 건물 외벽 마감재인 벽돌 수백 개가 떨어지면서 바로 이 청소노동자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건물 반대쪽에는 1층부터 5층까지 벽면을 따라 금이 크게 가 있습니다.  이 대학의 또 다른 건물. 외부 계단 밑부분마다 금이 가 있고 지진이 날 경우 벽돌에 맞을 수 있다는 경고 표지판이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내진보강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받았는데 부산대에는 이런 건물이 20% 가까이 됩니다.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한지훈 / 부산대학교 학생 [인터뷰]  "평소에는 설마 떨어지겠나 생각했는데 어제 사건도 그렇고 사진도 보니까 밑에 서 있으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위험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벽돌 등 건물 외벽 마감재는 날씨와 습도의 영향을 받아, 시간이 지날수록 접착력이 약해집니다.  하지만 건축법과 행정규칙에선 이런 외장재의 유지 보수에 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부산시청 재난안전과 관계자[녹취]  "외장재에 대해서 몇 년 주기로 검사해야 한다 이런 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노후 건물을 중심으로 외장재의 유지 보수에 대한 법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윤인준 / 부산건축사회 건축사[녹취]  "건축물 유지관리 차원에서 강제성을 두고 어느 시점이 되면 검사를 해야겠다고 하는 것은 제도화나 법제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건물 외장재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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