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결혼 허용 28개 국가는?…성인 2.7% 동성애

입력 2019.05.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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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만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동성 결혼을 허용하면서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도 동성 결혼에 대한 허용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이미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이전부터 동성애 권리에 대한 논의가 여러 차례 있었고 사실상 이를 허용하는 국가도 있었다. 대표적인 나라가 태국이다.

태국은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성소수자들에게 가장 개방적인 국가이다. 이미 2013년 동성 간 결혼에 대한 합법화를 추진했었고 지난해부터 20세 이상의 동성 커플에 한해 ‘시민 동반자 관계’를 맺는 것을 허용하고 세금 감면·사회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법적으로만 동성 ‘결혼’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을 뿐 사실상 사회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스 티파니 유니버스 - 성 전환자 미인대회

태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이런 인식을 대변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미스 티파니 유니버스(Miss Tiffany Universe) 대회이다. 해마다 태국 대표 휴양지인 파타야에서 개최되는 미스 티파니 유니버스는 성전환자(트랜스젠더)들을 위한 미인 대회로 올해로 벌써 22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2018 미스 티파니 유니버스 대회2018 미스 티파니 유니버스 대회

미스 티파니 유니버스는 태국 지상파 방송으로 중계될 정도로 인기가 높고 이 대회 우승자들 가운데는 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하는 유명 인사가 되거나 연예인으로 데뷔해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미스 티파니 대회가 인기를 끌자 지난 2004년부터는 전 세계 트랜스젠더들 대상으로 하는 국제 미인대회인 미스 인터내셔널 퀸(Miss International Queen)이라는 대회도 열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대회에서는 우리나라의 한민희 씨가 참가해 우승하기도 했다.

2010년 미스 인터내셔널 퀸 우승자 한민희(가운데)2010년 미스 인터내셔널 퀸 우승자 한민희(가운데)


[연관기사] [취재후] “여자로 살고 싶어요”…수백만 명 성 정체성 혼란

일본 또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성소수자 보호를 위해 성 정체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아시아에서는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국가가 대만뿐이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30개 가까운 나라들이 동성 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네덜란드 세계 최초 동성 결혼 인정

세계에서 가장 먼저 동성끼리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한 국가는 어디일까? 유럽에서 가장 개방적인 국가 가운데 하나인 네덜란드는 지난 2000년에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인정했다. 네덜란드는 동성 결혼뿐만 아니라 성매매 그리고 마리화나도 법적으로 판매를 허용하는 대표적인 관용정책을 펴고 있는 국가이다.

출처:www.statista.com출처:www.statista.com

그다음으로는 벨기에가 2003년에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했고 미국은 2004년부터 일부 주에서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체 주에서 법제화된 것은 이보다 훨씬 늦은 2015년이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올해 1월 1일부터 오스트리아가 동성 결혼을 인정했고 대만이 이번 달에 동성 결혼은 법적으로 허용했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까지 동성 간 결혼을 인정한 국가는 (영국의 경우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스 분리) 28개 국가로 집계됐다.

서유럽 18개 국가 동성 결혼 인정

세계 28개 국가 가운데 18곳이 유럽 국가들이고 미국과 캐나다 등 아메리카 대륙의 국가들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아시아에서는 현재까지 대만이 유일하고 아프리카에서도 남아공 1개 나라만이 동성 결혼을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퓨 리서치가 지난 2013년에 세계 39개 국가를 대상으로 사회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하는 문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 국민들의 절반 이상은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응답자의 59%가 동성애 허용을 반대했고 중국의 경우 57%가 반대 의견을 표했다.

출처:www.pewglobal.org출처:www.pewglobal.org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의 이슬람교 국가들의 경우 반대 비율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93%와 87%가 반대를 표했고 파키스탄과 터키 국민들도 2/3 이상이 동성애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성인 인구 2.7% 동성애자

OECD의 조사에 따르면 1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 인구의 2.7%가 동성애자로 추정되고 있고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수도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동성애에 대한 보다 포용적인 인식은 특히 젊은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OECD Society at a Glance 2019출처: OECD Society at a Glance 2019

OECD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동성애 허용에 대한 점수는 2.8점으로 전체 조사대상 36개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5개 국가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36개 국가의 평균 점수는 5.1점이다. 가장 낮은 국가는 터키로 1.6점을 기록했고 가장 높은 국가는 아이슬란드로 8.3점을 기록했다.

OECD는 한국은 국가차원의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동성애에 관한 포용적인 인식이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많은 국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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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 결혼 허용 28개 국가는?…성인 2.7% 동성애
    • 입력 2019-05-23 11:41:14
    취재K
최근 대만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동성 결혼을 허용하면서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도 동성 결혼에 대한 허용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이미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이전부터 동성애 권리에 대한 논의가 여러 차례 있었고 사실상 이를 허용하는 국가도 있었다. 대표적인 나라가 태국이다.

태국은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성소수자들에게 가장 개방적인 국가이다. 이미 2013년 동성 간 결혼에 대한 합법화를 추진했었고 지난해부터 20세 이상의 동성 커플에 한해 ‘시민 동반자 관계’를 맺는 것을 허용하고 세금 감면·사회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법적으로만 동성 ‘결혼’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을 뿐 사실상 사회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스 티파니 유니버스 - 성 전환자 미인대회

태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이런 인식을 대변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미스 티파니 유니버스(Miss Tiffany Universe) 대회이다. 해마다 태국 대표 휴양지인 파타야에서 개최되는 미스 티파니 유니버스는 성전환자(트랜스젠더)들을 위한 미인 대회로 올해로 벌써 22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2018 미스 티파니 유니버스 대회
미스 티파니 유니버스는 태국 지상파 방송으로 중계될 정도로 인기가 높고 이 대회 우승자들 가운데는 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하는 유명 인사가 되거나 연예인으로 데뷔해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미스 티파니 대회가 인기를 끌자 지난 2004년부터는 전 세계 트랜스젠더들 대상으로 하는 국제 미인대회인 미스 인터내셔널 퀸(Miss International Queen)이라는 대회도 열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대회에서는 우리나라의 한민희 씨가 참가해 우승하기도 했다.

2010년 미스 인터내셔널 퀸 우승자 한민희(가운데)

[연관기사] [취재후] “여자로 살고 싶어요”…수백만 명 성 정체성 혼란

일본 또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성소수자 보호를 위해 성 정체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아시아에서는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국가가 대만뿐이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30개 가까운 나라들이 동성 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네덜란드 세계 최초 동성 결혼 인정

세계에서 가장 먼저 동성끼리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한 국가는 어디일까? 유럽에서 가장 개방적인 국가 가운데 하나인 네덜란드는 지난 2000년에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인정했다. 네덜란드는 동성 결혼뿐만 아니라 성매매 그리고 마리화나도 법적으로 판매를 허용하는 대표적인 관용정책을 펴고 있는 국가이다.

출처:www.statista.com
그다음으로는 벨기에가 2003년에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했고 미국은 2004년부터 일부 주에서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체 주에서 법제화된 것은 이보다 훨씬 늦은 2015년이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올해 1월 1일부터 오스트리아가 동성 결혼을 인정했고 대만이 이번 달에 동성 결혼은 법적으로 허용했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까지 동성 간 결혼을 인정한 국가는 (영국의 경우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스 분리) 28개 국가로 집계됐다.

서유럽 18개 국가 동성 결혼 인정

세계 28개 국가 가운데 18곳이 유럽 국가들이고 미국과 캐나다 등 아메리카 대륙의 국가들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아시아에서는 현재까지 대만이 유일하고 아프리카에서도 남아공 1개 나라만이 동성 결혼을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퓨 리서치가 지난 2013년에 세계 39개 국가를 대상으로 사회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하는 문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 국민들의 절반 이상은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응답자의 59%가 동성애 허용을 반대했고 중국의 경우 57%가 반대 의견을 표했다.

출처:www.pewglobal.org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의 이슬람교 국가들의 경우 반대 비율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93%와 87%가 반대를 표했고 파키스탄과 터키 국민들도 2/3 이상이 동성애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성인 인구 2.7% 동성애자

OECD의 조사에 따르면 1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 인구의 2.7%가 동성애자로 추정되고 있고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수도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동성애에 대한 보다 포용적인 인식은 특히 젊은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OECD Society at a Glance 2019
OECD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동성애 허용에 대한 점수는 2.8점으로 전체 조사대상 36개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5개 국가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36개 국가의 평균 점수는 5.1점이다. 가장 낮은 국가는 터키로 1.6점을 기록했고 가장 높은 국가는 아이슬란드로 8.3점을 기록했다.

OECD는 한국은 국가차원의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동성애에 관한 포용적인 인식이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많은 국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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