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쇼핑몰 화장실서 숨진 간호사, 체내에서 마약 진통제 ‘펜타닐’ 검출

입력 2019.05.23 (22:37) 수정 2019.05.2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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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경기도 고양시 내 대형 쇼핑몰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남자 간호사의 혈액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숨진 간호사 A(28)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혈액에서 마약으로 분류된 진통제 '펜타닐'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펜타닐'은 중독성이 강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의료시설에서 투약해야 하며, 반복 투약하거나 적정량을 넘겨 투약하면 호흡이 멎어 심정지 상태가 올 수 있습니다. 또 적정량을 투약하더라도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9시쯤 고양시 내 한 대형 쇼핑몰 1층 남자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A씨의 팔에는 주삿바늘이 꽂혀 있었고, 바닥에는 주사기와 수액 봉지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간호사가 서울에 있는 자택을 나올 때부터 손등에 주삿바늘을 꽂은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펜타닐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국과수의 소견을 토대로, A씨가 평소에도 펜타닐을 자주 투약했으며 사고 당일 갑작스러운 부작용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숨진 A씨가 대형 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였던 점을 토대로 병원에서 펜타닐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번 주 안에 해당 병원을 담당하는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에 조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조사 결과 해당 병원에서 마약류 관리가 허술했던 정황이 드러나면 보건소에서 과태료 처분 등 행정 조치를 하게 됩니다.

한편 해당 병원은 A씨가 숨진 뒤 자체 조사를 벌여 마약류 관리 대장 등을 확인했지만, 펜타닐이 밀반출된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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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3 22: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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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지난 달 경기도 고양시 내 대형 쇼핑몰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남자 간호사의 혈액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숨진 간호사 A(28)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혈액에서 마약으로 분류된 진통제 '펜타닐'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펜타닐'은 중독성이 강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의료시설에서 투약해야 하며, 반복 투약하거나 적정량을 넘겨 투약하면 호흡이 멎어 심정지 상태가 올 수 있습니다. 또 적정량을 투약하더라도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9시쯤 고양시 내 한 대형 쇼핑몰 1층 남자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A씨의 팔에는 주삿바늘이 꽂혀 있었고, 바닥에는 주사기와 수액 봉지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간호사가 서울에 있는 자택을 나올 때부터 손등에 주삿바늘을 꽂은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펜타닐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국과수의 소견을 토대로, A씨가 평소에도 펜타닐을 자주 투약했으며 사고 당일 갑작스러운 부작용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숨진 A씨가 대형 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였던 점을 토대로 병원에서 펜타닐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번 주 안에 해당 병원을 담당하는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에 조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조사 결과 해당 병원에서 마약류 관리가 허술했던 정황이 드러나면 보건소에서 과태료 처분 등 행정 조치를 하게 됩니다.

한편 해당 병원은 A씨가 숨진 뒤 자체 조사를 벌여 마약류 관리 대장 등을 확인했지만, 펜타닐이 밀반출된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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