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앞에서 홋줄 끊겨 장병 5명 사상

입력 2019.05.25 (06:19) 수정 2019.05.2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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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우리 선박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의 청해부대 '최영함' 사고 소식입니다.

올해로 파병 10년째인데 6개월 임무를 마치고 귀항한 최영함 환영행사에서 해군 병장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과 인도양에서 민간 선박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해군 청해부대.

190 여일 동안 이역만리 바다에서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어제 진해 해군기지에 귀항했습니다.

해군기지 사령부에서 장병과 가족 등 8 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환영식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4,400 톤급 '최영함' 정박을 위해 부두에 묶어둔 대형 밧줄, 즉 '홋줄'이 갑자기 끊어지면서 병사들을 덮쳤습니다.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팔뚝만 한 굵기의 밧줄이 끊어지자 함정 앞머리 갑판에 있던 병사들은 난데없이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해군 관계자/음성변조 : "(밧줄이) 끊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군 수사 당국이 현재 수사 중에 있어서 향후에 원인 등을 규명해서…."]

22 살 최 모 병장이 숨지고 부사관 한 명과 병사 3명이 다쳐 군 병원에 긴급 후송됐습니다.

숨진 최 병장은 전역을 불과 한 달 남짓 앞두고 있었습니다.

환영행사에 참석했던 가족들은 6 개월 만에 돌아온 외아들을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먼발치서 잃었습니다.

[최 모 병장 유가족/음성변조 : "저희도 얘기만 듣고 왔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요. 자식 떠나보낸 부모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겠어요."]

군 당국은 숨진 최 병장이 입항 직후 홋줄 마무리 작업을 하던 도중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해군은 사고조사팀을 꾸려 밧줄이 끊어진 이유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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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들 앞에서 홋줄 끊겨 장병 5명 사상
    • 입력 2019-05-25 06:20:21
    • 수정2019-05-25 06: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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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우리 선박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의 청해부대 '최영함' 사고 소식입니다.

올해로 파병 10년째인데 6개월 임무를 마치고 귀항한 최영함 환영행사에서 해군 병장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과 인도양에서 민간 선박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해군 청해부대.

190 여일 동안 이역만리 바다에서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어제 진해 해군기지에 귀항했습니다.

해군기지 사령부에서 장병과 가족 등 8 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환영식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4,400 톤급 '최영함' 정박을 위해 부두에 묶어둔 대형 밧줄, 즉 '홋줄'이 갑자기 끊어지면서 병사들을 덮쳤습니다.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팔뚝만 한 굵기의 밧줄이 끊어지자 함정 앞머리 갑판에 있던 병사들은 난데없이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해군 관계자/음성변조 : "(밧줄이) 끊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군 수사 당국이 현재 수사 중에 있어서 향후에 원인 등을 규명해서…."]

22 살 최 모 병장이 숨지고 부사관 한 명과 병사 3명이 다쳐 군 병원에 긴급 후송됐습니다.

숨진 최 병장은 전역을 불과 한 달 남짓 앞두고 있었습니다.

환영행사에 참석했던 가족들은 6 개월 만에 돌아온 외아들을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먼발치서 잃었습니다.

[최 모 병장 유가족/음성변조 : "저희도 얘기만 듣고 왔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요. 자식 떠나보낸 부모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겠어요."]

군 당국은 숨진 최 병장이 입항 직후 홋줄 마무리 작업을 하던 도중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해군은 사고조사팀을 꾸려 밧줄이 끊어진 이유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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