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한국은 ‘결핵 후진국’…폐결핵의 모든 것!

입력 2019.05.28 (11:30) 수정 2019.05.2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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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나라 결핵, 얼마나 심각한가요?

국내에선 결핵 환자가 매일 72명 발생하고, 매일 5명이 사망합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70명으로 1위입니다. 2위 라트비아, 3위 멕시코보다 두세 배 높습니다. 결핵 사망률도 인구 10만 명당 5명으로 가장 높습니다. 결핵에서 발생률과 사망률 OECD 1위, '결핵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Q. 왜 이렇게 결핵이 많나요?

한국인은 전쟁 이후 1950~1960년대를 거치면서 영양결핍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결핵균에 대량 노출됐습니다. 국민 3명 중 1명은 잠복 결핵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복해 있던 결핵이 활동을 시작해 결핵이 발병합니다. 지난해 신규 결핵 환자의 절반가량이 65세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Q. 결핵, 왜 잡지 못할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결핵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결핵은 3~4가지 약을 6개월 이상 매일 복용해야 치료가 됩니다. 치료 기간이 길고, 약물 부작용도 많아 환자가 도중에 스스로 약을 끊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내성 결핵균이 생깁니다. 이런 내성균은 또 다른 결핵 환자를 만듭니다.

결핵균의 전파를 차단하는 것도 힘듭니다. 일반 세균에 감염되면 1~2주 이내에 고열 등 증상이 발생하지만, 결핵균은 한번 몸에 들어오면 증상 없이 잠복합니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결핵 유행을 사전에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평생 면역력을 갖는 결핵 예방백신이 없는 것도 이윱니다. 현재 신생아에게 놔주는 BCG 백신이 있긴 하지만 소아에게 발생할 수 있는 결핵성 뇌수막염 같은 '중증 결핵'을 예방하는 용도입니다. BCG를 맞았다고 해서 결핵이 평생 예방되는 건 아닙니다.

Q. 결핵균, 어떻게 전파되나요? 결핵환자랑 같이 있으면 무조건 걸리나요?

폐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침방울'이 공기 중으로 배출됩니다. 침방울이 매우 작아 몸 밖으로 나오자마자 물기는 증발하고 결핵균만 공중으로 떠돌아다닙니다. 이를 주위에 있는 사람이 들이마시면 공기와 함께 폐로 들어가 전염됩니다. 환자가 사용하는 식기나 의류, 침구 등과 같은 환자의 물건이나 음식을 통해선 전염되지 않습니다.

균에 노출됐다고 누구나 결핵에 걸리는 건 아닙니다. 100명이 결핵균에 감염되면 그중 90명은 평생 건강하게 삽니다. 나머지 10%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결핵 환자는 완치될 때까지 주변 사람을 감염시키나요?

결핵균이 계속 나오는 동안은 주변을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결핵약을 복용해야 결핵균이 나오지 않습니다. 치료받기 전에 결핵인 줄 모르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며 돌아다닐 때 주변 사람을 전염시킬 위험이 큽니다. 2주 정도 결핵약을 복용하면 더는 균이 나오지 않습니다.

Q. 잠복결핵은 또 무엇인가요? 이것도 전파되나요?

잠복결핵은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이 활동하지 않아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탭니다. 면역력으로 균을 억누르고 있는 상태죠. 결핵균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잠복결핵 상태에선 전염력이 없습니다.

Q. 잠복결핵인 사람은 모두 결핵 환자가 되나요?

잠복결핵이라고 모두 결핵 환자가 되는 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결핵균이 몸속으로 들어와도 90%는 평생 증상 없이 건강하게 지냅니다. 나머지 10%만 결핵으로 진행합니다.

Q. 잠복결핵, 어떻게 진단하나요?

잠복결핵은 결핵균이 숨어 있는 상태여서 흉부 X선 검사나 가래 검사로 잡아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결핵균이 우리 몸에 침투했을 때 생긴 면역반응을 단서로 찾아냅니다. 피부반응검사와 혈액검사(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 등으로 진단합니다.

Q. 잠복결핵이 확인되면 증상이 없는데도 치료해야 하나요?

잠복결핵 감염자는 면역력이 약해지면 결핵으로 발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치료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잠복결핵 치료 방법은 다양하게 있지만, 2가지 결핵약을 3개월가량 복용하게 됩니다.

Q. 결핵, 더도 말고 꼭 알아둬야 할 게 있다면?

2주 이상 기침하면 결핵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또,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1회 결핵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결핵 환자와 접촉했다면 증상이 없어도 결핵 관련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건 기침 예절입니다.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땐 옷소매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는 점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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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8 11:30:41
    • 수정2019-05-28 1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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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나라 결핵, 얼마나 심각한가요? 국내에선 결핵 환자가 매일 72명 발생하고, 매일 5명이 사망합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70명으로 1위입니다. 2위 라트비아, 3위 멕시코보다 두세 배 높습니다. 결핵 사망률도 인구 10만 명당 5명으로 가장 높습니다. 결핵에서 발생률과 사망률 OECD 1위, '결핵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Q. 왜 이렇게 결핵이 많나요? 한국인은 전쟁 이후 1950~1960년대를 거치면서 영양결핍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결핵균에 대량 노출됐습니다. 국민 3명 중 1명은 잠복 결핵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복해 있던 결핵이 활동을 시작해 결핵이 발병합니다. 지난해 신규 결핵 환자의 절반가량이 65세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Q. 결핵, 왜 잡지 못할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결핵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결핵은 3~4가지 약을 6개월 이상 매일 복용해야 치료가 됩니다. 치료 기간이 길고, 약물 부작용도 많아 환자가 도중에 스스로 약을 끊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내성 결핵균이 생깁니다. 이런 내성균은 또 다른 결핵 환자를 만듭니다. 결핵균의 전파를 차단하는 것도 힘듭니다. 일반 세균에 감염되면 1~2주 이내에 고열 등 증상이 발생하지만, 결핵균은 한번 몸에 들어오면 증상 없이 잠복합니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결핵 유행을 사전에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평생 면역력을 갖는 결핵 예방백신이 없는 것도 이윱니다. 현재 신생아에게 놔주는 BCG 백신이 있긴 하지만 소아에게 발생할 수 있는 결핵성 뇌수막염 같은 '중증 결핵'을 예방하는 용도입니다. BCG를 맞았다고 해서 결핵이 평생 예방되는 건 아닙니다. Q. 결핵균, 어떻게 전파되나요? 결핵환자랑 같이 있으면 무조건 걸리나요? 폐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침방울'이 공기 중으로 배출됩니다. 침방울이 매우 작아 몸 밖으로 나오자마자 물기는 증발하고 결핵균만 공중으로 떠돌아다닙니다. 이를 주위에 있는 사람이 들이마시면 공기와 함께 폐로 들어가 전염됩니다. 환자가 사용하는 식기나 의류, 침구 등과 같은 환자의 물건이나 음식을 통해선 전염되지 않습니다. 균에 노출됐다고 누구나 결핵에 걸리는 건 아닙니다. 100명이 결핵균에 감염되면 그중 90명은 평생 건강하게 삽니다. 나머지 10%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결핵 환자는 완치될 때까지 주변 사람을 감염시키나요? 결핵균이 계속 나오는 동안은 주변을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결핵약을 복용해야 결핵균이 나오지 않습니다. 치료받기 전에 결핵인 줄 모르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며 돌아다닐 때 주변 사람을 전염시킬 위험이 큽니다. 2주 정도 결핵약을 복용하면 더는 균이 나오지 않습니다. Q. 잠복결핵은 또 무엇인가요? 이것도 전파되나요? 잠복결핵은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이 활동하지 않아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탭니다. 면역력으로 균을 억누르고 있는 상태죠. 결핵균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잠복결핵 상태에선 전염력이 없습니다. Q. 잠복결핵인 사람은 모두 결핵 환자가 되나요? 잠복결핵이라고 모두 결핵 환자가 되는 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결핵균이 몸속으로 들어와도 90%는 평생 증상 없이 건강하게 지냅니다. 나머지 10%만 결핵으로 진행합니다. Q. 잠복결핵, 어떻게 진단하나요? 잠복결핵은 결핵균이 숨어 있는 상태여서 흉부 X선 검사나 가래 검사로 잡아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결핵균이 우리 몸에 침투했을 때 생긴 면역반응을 단서로 찾아냅니다. 피부반응검사와 혈액검사(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 등으로 진단합니다. Q. 잠복결핵이 확인되면 증상이 없는데도 치료해야 하나요? 잠복결핵 감염자는 면역력이 약해지면 결핵으로 발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치료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잠복결핵 치료 방법은 다양하게 있지만, 2가지 결핵약을 3개월가량 복용하게 됩니다. Q. 결핵, 더도 말고 꼭 알아둬야 할 게 있다면? 2주 이상 기침하면 결핵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또,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1회 결핵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결핵 환자와 접촉했다면 증상이 없어도 결핵 관련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건 기침 예절입니다.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땐 옷소매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는 점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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