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 팬에게…‘90도 폴더’ 인사 건넨 축구선수

입력 2019.05.28 (14:28) 수정 2019.05.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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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비프로일레븐’ 유튜브 영상 캡처]

후반 92분. 정규 시간 90분이 지나고 추가 시간도 끝날 무렵 고양시민축구단이 페널티킥을 얻어 골망을 흔들었다.
키커로 나선 안명환 선수는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자신들을 응원해주던 관중석으로 뛰어갔다. 관중석에는 단 한 명의 팬이 있었고 안 선수는 이 남성에게 달려가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했다. 인사를 받은 이 고양팬은 연실 눈물을 훔치며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왜 이 남성은 텅 빈 관중석에 홀로 앉아 눈물을 흘린 걸까.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비프로일레븐 – bepro100'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궁금증이 풀린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지난 18일 강원 평창종합운동장에서 아마추어 축구리그인 ‘K3리그 베이직’평창FC와 고양시민구단의 축구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영상 속에서 원정팀 고양을 응원하는 팬은 단 한 명. 하지만 이 팬은 열성적으로 팀을 응원하면서 홈팀 팬들의 응원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열정적인 응원에 힘입어 고양은 전반 14분에 선취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동점골을 내준 후 경기는 정규시간인 90분이 다 지나갔다.

앞서 고양은 이전 7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승점 1점조차 따지 못하며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 때문에 고양은 선취골을 기록하며 앞서간 이 경기에서의 승리를 간절히 바랐다. 홀로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이 팬도 같은 심정으로 팀에 성원을 보냈지만, 경기는 무승부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때 이 팬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았는지 극적인 골이 터졌고 이 팬은 자신에게 고개를 숙인 선수를 보며 감동을 누르지 못하고 펑펑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어 계속해서 고양을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결국, 경기는 고양이 2대1로 승리했고 팬은 선수들과 감격스러운 첫 승을 함께했다.

[사진 출처 : ‘비프로일레븐’ 유튜브 영상 캡처][사진 출처 : ‘비프로일레븐’ 유튜브 영상 캡처]

비록 관중은 한 명이었지만 열성적이고 간절하게 응원을 펼친 이 영상은 누리꾼들에게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고, 오늘(28일) 오후 2시 기준 조회 수 5만 7,000여 회를 넘어서고 있다. 누리꾼들은 “너무 감동적이네요. 팬 대단하고 골 넣고 팬한테 달려가 폴더 인사하는 것도 감동스럽고 대단합니다”, “나도 울었잖아요”, “진짜 팬분도 선수도 너무 멋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고양팀과 관중을 응원하고 있다.

영상에 소개된 화제의 주인공은 고양 골수팬 라대관(31)씨다. 라 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역전 골이 들어간 순간부터 울컥했다"며 "팀의 성적이 안 좋다. 그래서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거의 운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저에게 고마워하고 있는데, 저도 똑같이 선수들에게 고맙다. 서로에게 감동을 많이 받는다"며 “앞으로 고양팀이 좋은 성적으로 상위리그에 올라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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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고 있는 팬에게…‘90도 폴더’ 인사 건넨 축구선수
    • 입력 2019-05-28 14:28:15
    • 수정2019-05-28 14:33:10
    취재K
[사진 출처 : ‘비프로일레븐’ 유튜브 영상 캡처] 후반 92분. 정규 시간 90분이 지나고 추가 시간도 끝날 무렵 고양시민축구단이 페널티킥을 얻어 골망을 흔들었다. 키커로 나선 안명환 선수는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자신들을 응원해주던 관중석으로 뛰어갔다. 관중석에는 단 한 명의 팬이 있었고 안 선수는 이 남성에게 달려가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했다. 인사를 받은 이 고양팬은 연실 눈물을 훔치며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왜 이 남성은 텅 빈 관중석에 홀로 앉아 눈물을 흘린 걸까.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비프로일레븐 – bepro100'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궁금증이 풀린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지난 18일 강원 평창종합운동장에서 아마추어 축구리그인 ‘K3리그 베이직’평창FC와 고양시민구단의 축구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영상 속에서 원정팀 고양을 응원하는 팬은 단 한 명. 하지만 이 팬은 열성적으로 팀을 응원하면서 홈팀 팬들의 응원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열정적인 응원에 힘입어 고양은 전반 14분에 선취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동점골을 내준 후 경기는 정규시간인 90분이 다 지나갔다. 앞서 고양은 이전 7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승점 1점조차 따지 못하며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 때문에 고양은 선취골을 기록하며 앞서간 이 경기에서의 승리를 간절히 바랐다. 홀로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이 팬도 같은 심정으로 팀에 성원을 보냈지만, 경기는 무승부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때 이 팬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았는지 극적인 골이 터졌고 이 팬은 자신에게 고개를 숙인 선수를 보며 감동을 누르지 못하고 펑펑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어 계속해서 고양을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결국, 경기는 고양이 2대1로 승리했고 팬은 선수들과 감격스러운 첫 승을 함께했다. [사진 출처 : ‘비프로일레븐’ 유튜브 영상 캡처] 비록 관중은 한 명이었지만 열성적이고 간절하게 응원을 펼친 이 영상은 누리꾼들에게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고, 오늘(28일) 오후 2시 기준 조회 수 5만 7,000여 회를 넘어서고 있다. 누리꾼들은 “너무 감동적이네요. 팬 대단하고 골 넣고 팬한테 달려가 폴더 인사하는 것도 감동스럽고 대단합니다”, “나도 울었잖아요”, “진짜 팬분도 선수도 너무 멋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고양팀과 관중을 응원하고 있다. 영상에 소개된 화제의 주인공은 고양 골수팬 라대관(31)씨다. 라 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역전 골이 들어간 순간부터 울컥했다"며 "팀의 성적이 안 좋다. 그래서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거의 운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저에게 고마워하고 있는데, 저도 똑같이 선수들에게 고맙다. 서로에게 감동을 많이 받는다"며 “앞으로 고양팀이 좋은 성적으로 상위리그에 올라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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