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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황교안 리더십 우려”…홍준표 “대통령이 갈등 키워”
입력 2019.06.04 (04:05) 수정 2019.06.04 (04:58) 정치
진보와 보수 진영 대표 유튜버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년 만에 맞짱 토론을 벌였습니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어제(3일) 오전 2시간 반 분량으로 사전 녹화한 공동 유튜브 방송을 어젯밤 11시쯤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 홍카콜라' 유튜브 채널에 동시에 공개했습니다.

토론은 각자 5개씩 사전 선택한 주제인 ▲ 진보와 보수 ▲ 한반도 안보 ▲ 리더십 ▲ 패스트트랙 ▲ 정치 ▲ 민생경제 ▲ 양극화 ▲ 갈등과 분열 ▲ 뉴스메이커 ▲ 노동개혁 등을 놓고 공방 형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진보와 보수 진영 대표 주자답게 주제마다 분석과 해법이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북한 문제를 놓고 유 이사장은 "체제 안전이 다른 방법으로 보장된다면 북한이 굳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면서 "북한의 권력층을 완전 비이성적이고 괴물 같은 집단으로 보면 해법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김정은 체제 보장이 현대 자유세계에서 옳은 일이냐"고 반문하면서 "핵을 포기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가 바로 무너지기 때문에 핵으로 체제 유지를 하려들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경제와 노동 문제를 놓고도 두 사람은 뚜렷한 시각 차이를 보였습니다.

홍 전 대표는 하위 20% 저소득 계층에서 근로 소득보다 이전 소득이 많은 것을 놓고 "일해서 버는 돈보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돈이 더 많다"고 지적하고, "경제가 활성화돼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복지에 투입하면 상관없지만,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많은 소득 하위 계층에서 이전 소득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고 맞받으면서 "가계 가처분 소득을 높여주기 위한 각종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더 과감하게 써야 하는데 보수언론이나 야당이 대들고 있어서 위축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노동 현안을 놓고는 홍 전 대표는 "이미 대한민국에서 민주노총 강성 노조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먹이사슬 제일 위에 있다"면서 "노동 개혁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 지적에 일부 공감한다면서도 "오로지 노조만의 잘못인가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서 "앞으로 독일처럼 대기업은 노조가 재무 상태를 투명하게 알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는 안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정치권 최대 현안인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도 견해 차이를 보였습니다.

홍 전 대표는 연동형 비례제는 "군소정당을 위한 제도이지 민의에 부합하는 제도가 아니다"고 비판했고, 공수처법을 놓고도 "검찰이 잘 못 한다고 검찰 위에 검찰을 또 만들면 공수처가 잘 못 하면 공공공수처를 만들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반면 유 이사장은 "거대 양당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선거제를 30년 넘게 했는데 만족도가 낮다"며 "서로 협의해서 바꿔볼 필요가 있는데, 한국당 빼고 다 동의가 됐다. 패스트트랙에 올린 것이 의결한 것은 아니니 지금부터 협상을 해보면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꽉 막힌 정국의 해법과 책임론을 놓고도 열띤 공방이 오갔습니다.

홍 전 대표는 '독재의 후예'를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5·18 기념사와 관련해 "대통령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어른"이라면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증오와 갈등을 더 키우는 게 참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되도록 온 국민 껴안는 게 좋겠지만 5·18을 북한 특수부대가 와서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껴안아 주는 게 대통령의 의무냐"고 맞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다만 제1 야당의 현 상황에 문제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여야, 보수, 좌우, 진보가 균형을 이뤄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는데, 지금 야권의 리더십이 이렇게 가도 되나"라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이 몇십 년 전에 흔히 보이던 스타일이 아닌가"라고 말해 황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문제로 진단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보수 우파가 궤멸 상태까지 오게 된 배경은 탄핵"이라며 "이제 탄핵 때 어떻게 했다고 논쟁하지 말고 잊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한민국을 위해 문재인 정부에 따질 건 따지고, 잘하는 건 협조해줘야 한다"면서 "이렇게 안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차기 대권 주자 설을 놓고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100% 들어온다"고 했고, 유 이사장이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하자, "절대는 스님 담뱃대"라고 받아쳤습니다.

유 이사장은 자신은 정계 은퇴를 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민주당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가진 사람이 10여 명 정도 된다고 본다고 언급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은 패전 투수가 돼 대기석에 있다면서도 "주전 투수가 잘하면 구원 투수가 등장할 일이 없지만,주전 투수가 못하면 구원 투수를 찾아야 한다"면서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유시민 “황교안 리더십 우려”…홍준표 “대통령이 갈등 키워”
    • 입력 2019-06-04 04:05:18
    • 수정2019-06-04 04:58:54
    정치
진보와 보수 진영 대표 유튜버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년 만에 맞짱 토론을 벌였습니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어제(3일) 오전 2시간 반 분량으로 사전 녹화한 공동 유튜브 방송을 어젯밤 11시쯤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 홍카콜라' 유튜브 채널에 동시에 공개했습니다.

토론은 각자 5개씩 사전 선택한 주제인 ▲ 진보와 보수 ▲ 한반도 안보 ▲ 리더십 ▲ 패스트트랙 ▲ 정치 ▲ 민생경제 ▲ 양극화 ▲ 갈등과 분열 ▲ 뉴스메이커 ▲ 노동개혁 등을 놓고 공방 형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진보와 보수 진영 대표 주자답게 주제마다 분석과 해법이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북한 문제를 놓고 유 이사장은 "체제 안전이 다른 방법으로 보장된다면 북한이 굳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면서 "북한의 권력층을 완전 비이성적이고 괴물 같은 집단으로 보면 해법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김정은 체제 보장이 현대 자유세계에서 옳은 일이냐"고 반문하면서 "핵을 포기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가 바로 무너지기 때문에 핵으로 체제 유지를 하려들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경제와 노동 문제를 놓고도 두 사람은 뚜렷한 시각 차이를 보였습니다.

홍 전 대표는 하위 20% 저소득 계층에서 근로 소득보다 이전 소득이 많은 것을 놓고 "일해서 버는 돈보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돈이 더 많다"고 지적하고, "경제가 활성화돼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복지에 투입하면 상관없지만,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많은 소득 하위 계층에서 이전 소득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고 맞받으면서 "가계 가처분 소득을 높여주기 위한 각종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더 과감하게 써야 하는데 보수언론이나 야당이 대들고 있어서 위축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노동 현안을 놓고는 홍 전 대표는 "이미 대한민국에서 민주노총 강성 노조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먹이사슬 제일 위에 있다"면서 "노동 개혁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 지적에 일부 공감한다면서도 "오로지 노조만의 잘못인가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서 "앞으로 독일처럼 대기업은 노조가 재무 상태를 투명하게 알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는 안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정치권 최대 현안인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도 견해 차이를 보였습니다.

홍 전 대표는 연동형 비례제는 "군소정당을 위한 제도이지 민의에 부합하는 제도가 아니다"고 비판했고, 공수처법을 놓고도 "검찰이 잘 못 한다고 검찰 위에 검찰을 또 만들면 공수처가 잘 못 하면 공공공수처를 만들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반면 유 이사장은 "거대 양당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선거제를 30년 넘게 했는데 만족도가 낮다"며 "서로 협의해서 바꿔볼 필요가 있는데, 한국당 빼고 다 동의가 됐다. 패스트트랙에 올린 것이 의결한 것은 아니니 지금부터 협상을 해보면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꽉 막힌 정국의 해법과 책임론을 놓고도 열띤 공방이 오갔습니다.

홍 전 대표는 '독재의 후예'를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5·18 기념사와 관련해 "대통령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어른"이라면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증오와 갈등을 더 키우는 게 참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되도록 온 국민 껴안는 게 좋겠지만 5·18을 북한 특수부대가 와서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껴안아 주는 게 대통령의 의무냐"고 맞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다만 제1 야당의 현 상황에 문제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여야, 보수, 좌우, 진보가 균형을 이뤄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는데, 지금 야권의 리더십이 이렇게 가도 되나"라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이 몇십 년 전에 흔히 보이던 스타일이 아닌가"라고 말해 황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문제로 진단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보수 우파가 궤멸 상태까지 오게 된 배경은 탄핵"이라며 "이제 탄핵 때 어떻게 했다고 논쟁하지 말고 잊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한민국을 위해 문재인 정부에 따질 건 따지고, 잘하는 건 협조해줘야 한다"면서 "이렇게 안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차기 대권 주자 설을 놓고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100% 들어온다"고 했고, 유 이사장이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하자, "절대는 스님 담뱃대"라고 받아쳤습니다.

유 이사장은 자신은 정계 은퇴를 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민주당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가진 사람이 10여 명 정도 된다고 본다고 언급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은 패전 투수가 돼 대기석에 있다면서도 "주전 투수가 잘하면 구원 투수가 등장할 일이 없지만,주전 투수가 못하면 구원 투수를 찾아야 한다"면서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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