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선장, 추월 절차 안 지켜…“교신도 경적도 없었다”

입력 2019.06.04 (07:03) 수정 2019.06.04 (08: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구속된 크루즈선 선장은 운항 과정에서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사고 당시 이 선장이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분석과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헝가리 경찰이 공개했던 사고 당시 영상입니다.

가해 선박인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속도는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할 때까지 거의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부다페스트 여객선 협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크루즈선이 유람선을 추월하려 하면서도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먼저, 선박 간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안전 속도로 추월을 시도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교신이나 경적 등으로 추월 의사를 알려야 하는데 이 절차 또한 무시됐습니다.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가 추돌 직전까지 아무런 교신도 시도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근 선박들은 무전 채널 10번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는데, 추돌 전에는 아무 교신이 없었고, 추돌 후에야 뭔가 소리가 들렸다는 겁니다.

[톨너이 졸탄/선장/사고 당시 인근 운항 : "많은 채널을 틀어놓고 있었는데, (바이킹 시긴이) 추월을 하고자 하는 의사나 상황을 알리는 무전을 들은 적이 못했습니다."]

선장은 크게 당황한 듯 교신 내용도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톨너이 졸탄/선장/사고 당시 인근 운항 : "영어와 독일어, 러시아어를 한 문장에 섞어 쓰며 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했습니다."]

허블레아니의 선사 대표도 무전 기록으로 볼때 크루즈선이 교신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크루즈선의 선장은 과실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보석금을 낼 테니 석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크루즈선 선장, 추월 절차 안 지켜…“교신도 경적도 없었다”
    • 입력 2019-06-04 07:11:59
    • 수정2019-06-04 08:32:49
    뉴스광장
[앵커] 구속된 크루즈선 선장은 운항 과정에서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사고 당시 이 선장이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분석과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헝가리 경찰이 공개했던 사고 당시 영상입니다. 가해 선박인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속도는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할 때까지 거의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부다페스트 여객선 협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크루즈선이 유람선을 추월하려 하면서도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먼저, 선박 간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안전 속도로 추월을 시도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교신이나 경적 등으로 추월 의사를 알려야 하는데 이 절차 또한 무시됐습니다.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가 추돌 직전까지 아무런 교신도 시도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근 선박들은 무전 채널 10번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는데, 추돌 전에는 아무 교신이 없었고, 추돌 후에야 뭔가 소리가 들렸다는 겁니다. [톨너이 졸탄/선장/사고 당시 인근 운항 : "많은 채널을 틀어놓고 있었는데, (바이킹 시긴이) 추월을 하고자 하는 의사나 상황을 알리는 무전을 들은 적이 못했습니다."] 선장은 크게 당황한 듯 교신 내용도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톨너이 졸탄/선장/사고 당시 인근 운항 : "영어와 독일어, 러시아어를 한 문장에 섞어 쓰며 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했습니다."] 허블레아니의 선사 대표도 무전 기록으로 볼때 크루즈선이 교신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크루즈선의 선장은 과실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보석금을 낼 테니 석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