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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미수’ 사건 이후…공포는 진행형
입력 2019.06.04 (12:48) 수정 2019.06.04 (13:27) 뉴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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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귀가하는 여성을 따라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침입하려한 남성.

이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남성은 바로 다음날 검거됐고, 주거침입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됐죠.

사건 이후 남일 같지 않다며 불안해하는 여성분들은 물론, 비슷한 경험을 했던 분들도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사건이 발생한 동네엔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한테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봐 일단 무서운 게 제일 크고 또 조심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죠. 다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안부를 묻는 지인들도 부쩍 늘었다는데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회사에 가니까 사람들이 이런 일 일어났다는데 너 괜찮냐고 무서워서 거기 살 수 있겠냐고.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는 거예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친구들이랑 부모님이 이사하라고 해서 어차피 계약이 얼마 안 남아서 할까 말까 고민 중이긴 하거든요. 무서워서."]

이사를 생각할 정도로 일대 주민들에게 충격을 준 영상은 지난달 28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가지 마자 닫히는 문으로 손을 뻗고, 손잡이를 당겨보고, 노크를 하더니 다시 돌아와 문 앞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남성이 문 앞을 배회한 시간은 무려 10여 분.

[인근 주민/음성변조 : "문 닫는 순간 딱 시간이 정말 급박했잖아요. 그래서 정말 와 다행이다. 이분 문 안 닫혔으면 큰일 날 뻔했다."]

오전 6시를 넘긴 이른 출근 시간이었던것도 충격이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아침이면 출근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분명 주변에 사람도 많았을 텐데 그런 일을 하는 걸 보면 시간대 없이 그렇게 범죄를 저지르는구나."]

주변 CCTV 확인 결과 남성이 몰래 뒤쫓아온 것이 확인됐죠.

그런데,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집에 돌아가고 있었는데 남자 두 명이 따라와서 문 두드리면서 아가씨 할 말 있으니까 문 좀 열어보라고 밖에서 문고리를 돌리고 한 적이 있었어요. 옆집 사람들 좀 들으라고 오히려 막 '가세요' 이렇게 큰 소리를 안에서 많이 냈어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새벽에 혼자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아무 소리 없이 문고리를 잡아당기거나 아니면 똑똑하고 사람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거나 어느 날은 그러기에 없는 척을 했어요. 괜히 이상한 일 일어날까 봐. 그랬더니 옆집으로 (가서) 똑같이 하더라고요."]

특히 늦은 시간 귀갓길에 누군가가 뒤따라오는 경험담도 많았고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기 골목길을 돌아오는데 이쪽에 서 있던 남자가 갑자기 제 뒤를 바짝 쫓아오는 거예요. 제가 의심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어서 바로 친구한테 전화해서 무섭다고 (하니까) 친구가 그럼 데리러 오겠다고 (했어요.) 그 얘기 듣자마자 사라지더라고요 남자가."]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딱히 해결이나 대책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대학생/음성변조 : "저랑 친한 여자 친구가 있는데 (남자가) 뒷담에 올라가 자꾸 집안을 쳐다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며칠 동안 가준 적이 있어요.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피해가 간 게 없다고 뭔가 피해를 받으면 연락하라고…."]

여성들은 이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호신 방법이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었는데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게 현관 앞에 항상 있어요. 불안하니까 임시방편으로…."]

현관에 남자 신발을 두는 건 기본, 가방에 이런 물품은 필수라고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후추 스프레이 들고 다닐 때가 많고, 새벽에 늦게 들어올 일 있으면 가지고 다니곤 해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화장품 가방 안에 호루라기를 넣어 다녀요. 큰일이 생겼을 때 호루라기 불면 혹시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빨래 같은 걸 내놓더라도 남자 속옷 같은 거나 남자 상의 같은 걸 같이 널어놓기도 하고."]

최근엔 호신용으로 집안에서 남자 목소리를 녹음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누가 현관문) 두드릴 때 안에서 '누구세요'하는 남자 목소리 그런 것도 깔아본 적도 있고…."]

일상에서 여성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공포가 얼마나 크고, 또 확산되어 있는지 보여주는데요,

이런 SNS 글도 퍼지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인터넷에 그런 게 있는 거예요. 도어록이 10만 원 이하 짜리면 불태우면 도어록이 열린다고. 그런 범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화재에 대비해 온도가 올라가면 저절로 열리는 기능이 범죄 노출 우려가 있다는건데, 가능할까요?

[김정동/도어록 판매업체 대표 : "열 감지하는 센서가 도어록 내부에 설치돼 있는데 안쪽에 있어요. 온도 센서가. 그래서 밖에서 아무리 열을 가해도 잘 안 열려요."]

물론, 구입 10년이 넘거나 KS, KC마크 등이 없을 경우 교체하고 꼭 보조 걸쇠도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한편, 이번 사건 피의자에 대한 혐의 적용을 놓고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술을 마셔 기억이 안 난다, 성폭행 의사가 없었다"는 진술에다 주거침입이냐, 성폭행 미수냐 여부도 향후 재판의 쟁점입니다.

그래서 스토킹 방지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CCTV에 잡혀있는 장면을 보면 분명하게 스토킹하는 행위가 보이거든요. 굳이 강간 미수라는 죄명을 적용하지 않아도 스토킹 행위로 충분히 처벌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텐데 참고로 외국 같은 경우에는 스토킹을 상습적으로 하면 징역형까지 내려지는 나라들이 많이 있어요."]

이번 사건 피의자에 대한 엄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갈수록 늘고 있는 여성 1인 가구는 물론 귀갓길 여성들의 안전과 일상의 공포를 없애줄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성폭행 미수’ 사건 이후…공포는 진행형
    • 입력 2019-06-04 13:11:22
    • 수정2019-06-04 13:27:10
    뉴스 12
[앵커]

귀가하는 여성을 따라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침입하려한 남성.

이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남성은 바로 다음날 검거됐고, 주거침입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됐죠.

사건 이후 남일 같지 않다며 불안해하는 여성분들은 물론, 비슷한 경험을 했던 분들도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사건이 발생한 동네엔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한테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봐 일단 무서운 게 제일 크고 또 조심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죠. 다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안부를 묻는 지인들도 부쩍 늘었다는데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회사에 가니까 사람들이 이런 일 일어났다는데 너 괜찮냐고 무서워서 거기 살 수 있겠냐고.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는 거예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친구들이랑 부모님이 이사하라고 해서 어차피 계약이 얼마 안 남아서 할까 말까 고민 중이긴 하거든요. 무서워서."]

이사를 생각할 정도로 일대 주민들에게 충격을 준 영상은 지난달 28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가지 마자 닫히는 문으로 손을 뻗고, 손잡이를 당겨보고, 노크를 하더니 다시 돌아와 문 앞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남성이 문 앞을 배회한 시간은 무려 10여 분.

[인근 주민/음성변조 : "문 닫는 순간 딱 시간이 정말 급박했잖아요. 그래서 정말 와 다행이다. 이분 문 안 닫혔으면 큰일 날 뻔했다."]

오전 6시를 넘긴 이른 출근 시간이었던것도 충격이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아침이면 출근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분명 주변에 사람도 많았을 텐데 그런 일을 하는 걸 보면 시간대 없이 그렇게 범죄를 저지르는구나."]

주변 CCTV 확인 결과 남성이 몰래 뒤쫓아온 것이 확인됐죠.

그런데,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집에 돌아가고 있었는데 남자 두 명이 따라와서 문 두드리면서 아가씨 할 말 있으니까 문 좀 열어보라고 밖에서 문고리를 돌리고 한 적이 있었어요. 옆집 사람들 좀 들으라고 오히려 막 '가세요' 이렇게 큰 소리를 안에서 많이 냈어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새벽에 혼자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아무 소리 없이 문고리를 잡아당기거나 아니면 똑똑하고 사람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거나 어느 날은 그러기에 없는 척을 했어요. 괜히 이상한 일 일어날까 봐. 그랬더니 옆집으로 (가서) 똑같이 하더라고요."]

특히 늦은 시간 귀갓길에 누군가가 뒤따라오는 경험담도 많았고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기 골목길을 돌아오는데 이쪽에 서 있던 남자가 갑자기 제 뒤를 바짝 쫓아오는 거예요. 제가 의심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어서 바로 친구한테 전화해서 무섭다고 (하니까) 친구가 그럼 데리러 오겠다고 (했어요.) 그 얘기 듣자마자 사라지더라고요 남자가."]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딱히 해결이나 대책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대학생/음성변조 : "저랑 친한 여자 친구가 있는데 (남자가) 뒷담에 올라가 자꾸 집안을 쳐다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며칠 동안 가준 적이 있어요.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피해가 간 게 없다고 뭔가 피해를 받으면 연락하라고…."]

여성들은 이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호신 방법이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었는데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게 현관 앞에 항상 있어요. 불안하니까 임시방편으로…."]

현관에 남자 신발을 두는 건 기본, 가방에 이런 물품은 필수라고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후추 스프레이 들고 다닐 때가 많고, 새벽에 늦게 들어올 일 있으면 가지고 다니곤 해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화장품 가방 안에 호루라기를 넣어 다녀요. 큰일이 생겼을 때 호루라기 불면 혹시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빨래 같은 걸 내놓더라도 남자 속옷 같은 거나 남자 상의 같은 걸 같이 널어놓기도 하고."]

최근엔 호신용으로 집안에서 남자 목소리를 녹음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누가 현관문) 두드릴 때 안에서 '누구세요'하는 남자 목소리 그런 것도 깔아본 적도 있고…."]

일상에서 여성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공포가 얼마나 크고, 또 확산되어 있는지 보여주는데요,

이런 SNS 글도 퍼지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인터넷에 그런 게 있는 거예요. 도어록이 10만 원 이하 짜리면 불태우면 도어록이 열린다고. 그런 범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화재에 대비해 온도가 올라가면 저절로 열리는 기능이 범죄 노출 우려가 있다는건데, 가능할까요?

[김정동/도어록 판매업체 대표 : "열 감지하는 센서가 도어록 내부에 설치돼 있는데 안쪽에 있어요. 온도 센서가. 그래서 밖에서 아무리 열을 가해도 잘 안 열려요."]

물론, 구입 10년이 넘거나 KS, KC마크 등이 없을 경우 교체하고 꼭 보조 걸쇠도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한편, 이번 사건 피의자에 대한 혐의 적용을 놓고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술을 마셔 기억이 안 난다, 성폭행 의사가 없었다"는 진술에다 주거침입이냐, 성폭행 미수냐 여부도 향후 재판의 쟁점입니다.

그래서 스토킹 방지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CCTV에 잡혀있는 장면을 보면 분명하게 스토킹하는 행위가 보이거든요. 굳이 강간 미수라는 죄명을 적용하지 않아도 스토킹 행위로 충분히 처벌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텐데 참고로 외국 같은 경우에는 스토킹을 상습적으로 하면 징역형까지 내려지는 나라들이 많이 있어요."]

이번 사건 피의자에 대한 엄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갈수록 늘고 있는 여성 1인 가구는 물론 귀갓길 여성들의 안전과 일상의 공포를 없애줄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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