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미수’ 사건 이후…공포는 진행형
입력 2019.06.04 (12:48)
수정 2019.06.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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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귀가하는 여성을 따라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침입하려한 남성.
이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남성은 바로 다음날 검거됐고, 주거침입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됐죠.
사건 이후 남일 같지 않다며 불안해하는 여성분들은 물론, 비슷한 경험을 했던 분들도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사건이 발생한 동네엔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한테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봐 일단 무서운 게 제일 크고 또 조심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죠. 다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안부를 묻는 지인들도 부쩍 늘었다는데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회사에 가니까 사람들이 이런 일 일어났다는데 너 괜찮냐고 무서워서 거기 살 수 있겠냐고.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는 거예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친구들이랑 부모님이 이사하라고 해서 어차피 계약이 얼마 안 남아서 할까 말까 고민 중이긴 하거든요. 무서워서."]
이사를 생각할 정도로 일대 주민들에게 충격을 준 영상은 지난달 28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가지 마자 닫히는 문으로 손을 뻗고, 손잡이를 당겨보고, 노크를 하더니 다시 돌아와 문 앞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남성이 문 앞을 배회한 시간은 무려 10여 분.
[인근 주민/음성변조 : "문 닫는 순간 딱 시간이 정말 급박했잖아요. 그래서 정말 와 다행이다. 이분 문 안 닫혔으면 큰일 날 뻔했다."]
오전 6시를 넘긴 이른 출근 시간이었던것도 충격이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아침이면 출근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분명 주변에 사람도 많았을 텐데 그런 일을 하는 걸 보면 시간대 없이 그렇게 범죄를 저지르는구나."]
주변 CCTV 확인 결과 남성이 몰래 뒤쫓아온 것이 확인됐죠.
그런데,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집에 돌아가고 있었는데 남자 두 명이 따라와서 문 두드리면서 아가씨 할 말 있으니까 문 좀 열어보라고 밖에서 문고리를 돌리고 한 적이 있었어요. 옆집 사람들 좀 들으라고 오히려 막 '가세요' 이렇게 큰 소리를 안에서 많이 냈어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새벽에 혼자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아무 소리 없이 문고리를 잡아당기거나 아니면 똑똑하고 사람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거나 어느 날은 그러기에 없는 척을 했어요. 괜히 이상한 일 일어날까 봐. 그랬더니 옆집으로 (가서) 똑같이 하더라고요."]
특히 늦은 시간 귀갓길에 누군가가 뒤따라오는 경험담도 많았고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기 골목길을 돌아오는데 이쪽에 서 있던 남자가 갑자기 제 뒤를 바짝 쫓아오는 거예요. 제가 의심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어서 바로 친구한테 전화해서 무섭다고 (하니까) 친구가 그럼 데리러 오겠다고 (했어요.) 그 얘기 듣자마자 사라지더라고요 남자가."]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딱히 해결이나 대책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대학생/음성변조 : "저랑 친한 여자 친구가 있는데 (남자가) 뒷담에 올라가 자꾸 집안을 쳐다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며칠 동안 가준 적이 있어요.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피해가 간 게 없다고 뭔가 피해를 받으면 연락하라고…."]
여성들은 이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호신 방법이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었는데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게 현관 앞에 항상 있어요. 불안하니까 임시방편으로…."]
현관에 남자 신발을 두는 건 기본, 가방에 이런 물품은 필수라고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후추 스프레이 들고 다닐 때가 많고, 새벽에 늦게 들어올 일 있으면 가지고 다니곤 해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화장품 가방 안에 호루라기를 넣어 다녀요. 큰일이 생겼을 때 호루라기 불면 혹시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빨래 같은 걸 내놓더라도 남자 속옷 같은 거나 남자 상의 같은 걸 같이 널어놓기도 하고."]
최근엔 호신용으로 집안에서 남자 목소리를 녹음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누가 현관문) 두드릴 때 안에서 '누구세요'하는 남자 목소리 그런 것도 깔아본 적도 있고…."]
일상에서 여성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공포가 얼마나 크고, 또 확산되어 있는지 보여주는데요,
이런 SNS 글도 퍼지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인터넷에 그런 게 있는 거예요. 도어록이 10만 원 이하 짜리면 불태우면 도어록이 열린다고. 그런 범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화재에 대비해 온도가 올라가면 저절로 열리는 기능이 범죄 노출 우려가 있다는건데, 가능할까요?
[김정동/도어록 판매업체 대표 : "열 감지하는 센서가 도어록 내부에 설치돼 있는데 안쪽에 있어요. 온도 센서가. 그래서 밖에서 아무리 열을 가해도 잘 안 열려요."]
물론, 구입 10년이 넘거나 KS, KC마크 등이 없을 경우 교체하고 꼭 보조 걸쇠도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한편, 이번 사건 피의자에 대한 혐의 적용을 놓고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술을 마셔 기억이 안 난다, 성폭행 의사가 없었다"는 진술에다 주거침입이냐, 성폭행 미수냐 여부도 향후 재판의 쟁점입니다.
그래서 스토킹 방지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CCTV에 잡혀있는 장면을 보면 분명하게 스토킹하는 행위가 보이거든요. 굳이 강간 미수라는 죄명을 적용하지 않아도 스토킹 행위로 충분히 처벌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텐데 참고로 외국 같은 경우에는 스토킹을 상습적으로 하면 징역형까지 내려지는 나라들이 많이 있어요."]
이번 사건 피의자에 대한 엄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갈수록 늘고 있는 여성 1인 가구는 물론 귀갓길 여성들의 안전과 일상의 공포를 없애줄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귀가하는 여성을 따라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침입하려한 남성.
이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남성은 바로 다음날 검거됐고, 주거침입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됐죠.
사건 이후 남일 같지 않다며 불안해하는 여성분들은 물론, 비슷한 경험을 했던 분들도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사건이 발생한 동네엔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한테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봐 일단 무서운 게 제일 크고 또 조심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죠. 다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안부를 묻는 지인들도 부쩍 늘었다는데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회사에 가니까 사람들이 이런 일 일어났다는데 너 괜찮냐고 무서워서 거기 살 수 있겠냐고.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는 거예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친구들이랑 부모님이 이사하라고 해서 어차피 계약이 얼마 안 남아서 할까 말까 고민 중이긴 하거든요. 무서워서."]
이사를 생각할 정도로 일대 주민들에게 충격을 준 영상은 지난달 28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가지 마자 닫히는 문으로 손을 뻗고, 손잡이를 당겨보고, 노크를 하더니 다시 돌아와 문 앞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남성이 문 앞을 배회한 시간은 무려 10여 분.
[인근 주민/음성변조 : "문 닫는 순간 딱 시간이 정말 급박했잖아요. 그래서 정말 와 다행이다. 이분 문 안 닫혔으면 큰일 날 뻔했다."]
오전 6시를 넘긴 이른 출근 시간이었던것도 충격이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아침이면 출근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분명 주변에 사람도 많았을 텐데 그런 일을 하는 걸 보면 시간대 없이 그렇게 범죄를 저지르는구나."]
주변 CCTV 확인 결과 남성이 몰래 뒤쫓아온 것이 확인됐죠.
그런데,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집에 돌아가고 있었는데 남자 두 명이 따라와서 문 두드리면서 아가씨 할 말 있으니까 문 좀 열어보라고 밖에서 문고리를 돌리고 한 적이 있었어요. 옆집 사람들 좀 들으라고 오히려 막 '가세요' 이렇게 큰 소리를 안에서 많이 냈어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새벽에 혼자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아무 소리 없이 문고리를 잡아당기거나 아니면 똑똑하고 사람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거나 어느 날은 그러기에 없는 척을 했어요. 괜히 이상한 일 일어날까 봐. 그랬더니 옆집으로 (가서) 똑같이 하더라고요."]
특히 늦은 시간 귀갓길에 누군가가 뒤따라오는 경험담도 많았고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기 골목길을 돌아오는데 이쪽에 서 있던 남자가 갑자기 제 뒤를 바짝 쫓아오는 거예요. 제가 의심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어서 바로 친구한테 전화해서 무섭다고 (하니까) 친구가 그럼 데리러 오겠다고 (했어요.) 그 얘기 듣자마자 사라지더라고요 남자가."]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딱히 해결이나 대책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대학생/음성변조 : "저랑 친한 여자 친구가 있는데 (남자가) 뒷담에 올라가 자꾸 집안을 쳐다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며칠 동안 가준 적이 있어요.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피해가 간 게 없다고 뭔가 피해를 받으면 연락하라고…."]
여성들은 이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호신 방법이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었는데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게 현관 앞에 항상 있어요. 불안하니까 임시방편으로…."]
현관에 남자 신발을 두는 건 기본, 가방에 이런 물품은 필수라고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후추 스프레이 들고 다닐 때가 많고, 새벽에 늦게 들어올 일 있으면 가지고 다니곤 해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화장품 가방 안에 호루라기를 넣어 다녀요. 큰일이 생겼을 때 호루라기 불면 혹시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빨래 같은 걸 내놓더라도 남자 속옷 같은 거나 남자 상의 같은 걸 같이 널어놓기도 하고."]
최근엔 호신용으로 집안에서 남자 목소리를 녹음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누가 현관문) 두드릴 때 안에서 '누구세요'하는 남자 목소리 그런 것도 깔아본 적도 있고…."]
일상에서 여성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공포가 얼마나 크고, 또 확산되어 있는지 보여주는데요,
이런 SNS 글도 퍼지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인터넷에 그런 게 있는 거예요. 도어록이 10만 원 이하 짜리면 불태우면 도어록이 열린다고. 그런 범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화재에 대비해 온도가 올라가면 저절로 열리는 기능이 범죄 노출 우려가 있다는건데, 가능할까요?
[김정동/도어록 판매업체 대표 : "열 감지하는 센서가 도어록 내부에 설치돼 있는데 안쪽에 있어요. 온도 센서가. 그래서 밖에서 아무리 열을 가해도 잘 안 열려요."]
물론, 구입 10년이 넘거나 KS, KC마크 등이 없을 경우 교체하고 꼭 보조 걸쇠도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한편, 이번 사건 피의자에 대한 혐의 적용을 놓고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술을 마셔 기억이 안 난다, 성폭행 의사가 없었다"는 진술에다 주거침입이냐, 성폭행 미수냐 여부도 향후 재판의 쟁점입니다.
그래서 스토킹 방지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CCTV에 잡혀있는 장면을 보면 분명하게 스토킹하는 행위가 보이거든요. 굳이 강간 미수라는 죄명을 적용하지 않아도 스토킹 행위로 충분히 처벌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텐데 참고로 외국 같은 경우에는 스토킹을 상습적으로 하면 징역형까지 내려지는 나라들이 많이 있어요."]
이번 사건 피의자에 대한 엄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갈수록 늘고 있는 여성 1인 가구는 물론 귀갓길 여성들의 안전과 일상의 공포를 없애줄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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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04 1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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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귀가하는 여성을 따라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침입하려한 남성.
이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남성은 바로 다음날 검거됐고, 주거침입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됐죠.
사건 이후 남일 같지 않다며 불안해하는 여성분들은 물론, 비슷한 경험을 했던 분들도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사건이 발생한 동네엔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한테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봐 일단 무서운 게 제일 크고 또 조심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죠. 다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안부를 묻는 지인들도 부쩍 늘었다는데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회사에 가니까 사람들이 이런 일 일어났다는데 너 괜찮냐고 무서워서 거기 살 수 있겠냐고.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는 거예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친구들이랑 부모님이 이사하라고 해서 어차피 계약이 얼마 안 남아서 할까 말까 고민 중이긴 하거든요. 무서워서."]
이사를 생각할 정도로 일대 주민들에게 충격을 준 영상은 지난달 28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가지 마자 닫히는 문으로 손을 뻗고, 손잡이를 당겨보고, 노크를 하더니 다시 돌아와 문 앞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남성이 문 앞을 배회한 시간은 무려 10여 분.
[인근 주민/음성변조 : "문 닫는 순간 딱 시간이 정말 급박했잖아요. 그래서 정말 와 다행이다. 이분 문 안 닫혔으면 큰일 날 뻔했다."]
오전 6시를 넘긴 이른 출근 시간이었던것도 충격이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아침이면 출근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분명 주변에 사람도 많았을 텐데 그런 일을 하는 걸 보면 시간대 없이 그렇게 범죄를 저지르는구나."]
주변 CCTV 확인 결과 남성이 몰래 뒤쫓아온 것이 확인됐죠.
그런데,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집에 돌아가고 있었는데 남자 두 명이 따라와서 문 두드리면서 아가씨 할 말 있으니까 문 좀 열어보라고 밖에서 문고리를 돌리고 한 적이 있었어요. 옆집 사람들 좀 들으라고 오히려 막 '가세요' 이렇게 큰 소리를 안에서 많이 냈어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새벽에 혼자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아무 소리 없이 문고리를 잡아당기거나 아니면 똑똑하고 사람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거나 어느 날은 그러기에 없는 척을 했어요. 괜히 이상한 일 일어날까 봐. 그랬더니 옆집으로 (가서) 똑같이 하더라고요."]
특히 늦은 시간 귀갓길에 누군가가 뒤따라오는 경험담도 많았고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기 골목길을 돌아오는데 이쪽에 서 있던 남자가 갑자기 제 뒤를 바짝 쫓아오는 거예요. 제가 의심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어서 바로 친구한테 전화해서 무섭다고 (하니까) 친구가 그럼 데리러 오겠다고 (했어요.) 그 얘기 듣자마자 사라지더라고요 남자가."]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딱히 해결이나 대책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대학생/음성변조 : "저랑 친한 여자 친구가 있는데 (남자가) 뒷담에 올라가 자꾸 집안을 쳐다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며칠 동안 가준 적이 있어요.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피해가 간 게 없다고 뭔가 피해를 받으면 연락하라고…."]
여성들은 이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호신 방법이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었는데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게 현관 앞에 항상 있어요. 불안하니까 임시방편으로…."]
현관에 남자 신발을 두는 건 기본, 가방에 이런 물품은 필수라고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후추 스프레이 들고 다닐 때가 많고, 새벽에 늦게 들어올 일 있으면 가지고 다니곤 해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화장품 가방 안에 호루라기를 넣어 다녀요. 큰일이 생겼을 때 호루라기 불면 혹시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빨래 같은 걸 내놓더라도 남자 속옷 같은 거나 남자 상의 같은 걸 같이 널어놓기도 하고."]
최근엔 호신용으로 집안에서 남자 목소리를 녹음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누가 현관문) 두드릴 때 안에서 '누구세요'하는 남자 목소리 그런 것도 깔아본 적도 있고…."]
일상에서 여성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공포가 얼마나 크고, 또 확산되어 있는지 보여주는데요,
이런 SNS 글도 퍼지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인터넷에 그런 게 있는 거예요. 도어록이 10만 원 이하 짜리면 불태우면 도어록이 열린다고. 그런 범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화재에 대비해 온도가 올라가면 저절로 열리는 기능이 범죄 노출 우려가 있다는건데, 가능할까요?
[김정동/도어록 판매업체 대표 : "열 감지하는 센서가 도어록 내부에 설치돼 있는데 안쪽에 있어요. 온도 센서가. 그래서 밖에서 아무리 열을 가해도 잘 안 열려요."]
물론, 구입 10년이 넘거나 KS, KC마크 등이 없을 경우 교체하고 꼭 보조 걸쇠도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한편, 이번 사건 피의자에 대한 혐의 적용을 놓고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술을 마셔 기억이 안 난다, 성폭행 의사가 없었다"는 진술에다 주거침입이냐, 성폭행 미수냐 여부도 향후 재판의 쟁점입니다.
그래서 스토킹 방지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CCTV에 잡혀있는 장면을 보면 분명하게 스토킹하는 행위가 보이거든요. 굳이 강간 미수라는 죄명을 적용하지 않아도 스토킹 행위로 충분히 처벌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텐데 참고로 외국 같은 경우에는 스토킹을 상습적으로 하면 징역형까지 내려지는 나라들이 많이 있어요."]
이번 사건 피의자에 대한 엄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갈수록 늘고 있는 여성 1인 가구는 물론 귀갓길 여성들의 안전과 일상의 공포를 없애줄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귀가하는 여성을 따라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침입하려한 남성.
이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남성은 바로 다음날 검거됐고, 주거침입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됐죠.
사건 이후 남일 같지 않다며 불안해하는 여성분들은 물론, 비슷한 경험을 했던 분들도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사건이 발생한 동네엔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한테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봐 일단 무서운 게 제일 크고 또 조심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죠. 다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안부를 묻는 지인들도 부쩍 늘었다는데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회사에 가니까 사람들이 이런 일 일어났다는데 너 괜찮냐고 무서워서 거기 살 수 있겠냐고.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는 거예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친구들이랑 부모님이 이사하라고 해서 어차피 계약이 얼마 안 남아서 할까 말까 고민 중이긴 하거든요. 무서워서."]
이사를 생각할 정도로 일대 주민들에게 충격을 준 영상은 지난달 28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가지 마자 닫히는 문으로 손을 뻗고, 손잡이를 당겨보고, 노크를 하더니 다시 돌아와 문 앞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남성이 문 앞을 배회한 시간은 무려 10여 분.
[인근 주민/음성변조 : "문 닫는 순간 딱 시간이 정말 급박했잖아요. 그래서 정말 와 다행이다. 이분 문 안 닫혔으면 큰일 날 뻔했다."]
오전 6시를 넘긴 이른 출근 시간이었던것도 충격이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아침이면 출근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분명 주변에 사람도 많았을 텐데 그런 일을 하는 걸 보면 시간대 없이 그렇게 범죄를 저지르는구나."]
주변 CCTV 확인 결과 남성이 몰래 뒤쫓아온 것이 확인됐죠.
그런데,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집에 돌아가고 있었는데 남자 두 명이 따라와서 문 두드리면서 아가씨 할 말 있으니까 문 좀 열어보라고 밖에서 문고리를 돌리고 한 적이 있었어요. 옆집 사람들 좀 들으라고 오히려 막 '가세요' 이렇게 큰 소리를 안에서 많이 냈어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새벽에 혼자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아무 소리 없이 문고리를 잡아당기거나 아니면 똑똑하고 사람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거나 어느 날은 그러기에 없는 척을 했어요. 괜히 이상한 일 일어날까 봐. 그랬더니 옆집으로 (가서) 똑같이 하더라고요."]
특히 늦은 시간 귀갓길에 누군가가 뒤따라오는 경험담도 많았고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기 골목길을 돌아오는데 이쪽에 서 있던 남자가 갑자기 제 뒤를 바짝 쫓아오는 거예요. 제가 의심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어서 바로 친구한테 전화해서 무섭다고 (하니까) 친구가 그럼 데리러 오겠다고 (했어요.) 그 얘기 듣자마자 사라지더라고요 남자가."]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딱히 해결이나 대책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대학생/음성변조 : "저랑 친한 여자 친구가 있는데 (남자가) 뒷담에 올라가 자꾸 집안을 쳐다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며칠 동안 가준 적이 있어요.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피해가 간 게 없다고 뭔가 피해를 받으면 연락하라고…."]
여성들은 이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호신 방법이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었는데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게 현관 앞에 항상 있어요. 불안하니까 임시방편으로…."]
현관에 남자 신발을 두는 건 기본, 가방에 이런 물품은 필수라고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후추 스프레이 들고 다닐 때가 많고, 새벽에 늦게 들어올 일 있으면 가지고 다니곤 해요."]
[인근 주민/음성변조 : "화장품 가방 안에 호루라기를 넣어 다녀요. 큰일이 생겼을 때 호루라기 불면 혹시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빨래 같은 걸 내놓더라도 남자 속옷 같은 거나 남자 상의 같은 걸 같이 널어놓기도 하고."]
최근엔 호신용으로 집안에서 남자 목소리를 녹음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누가 현관문) 두드릴 때 안에서 '누구세요'하는 남자 목소리 그런 것도 깔아본 적도 있고…."]
일상에서 여성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공포가 얼마나 크고, 또 확산되어 있는지 보여주는데요,
이런 SNS 글도 퍼지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인터넷에 그런 게 있는 거예요. 도어록이 10만 원 이하 짜리면 불태우면 도어록이 열린다고. 그런 범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화재에 대비해 온도가 올라가면 저절로 열리는 기능이 범죄 노출 우려가 있다는건데, 가능할까요?
[김정동/도어록 판매업체 대표 : "열 감지하는 센서가 도어록 내부에 설치돼 있는데 안쪽에 있어요. 온도 센서가. 그래서 밖에서 아무리 열을 가해도 잘 안 열려요."]
물론, 구입 10년이 넘거나 KS, KC마크 등이 없을 경우 교체하고 꼭 보조 걸쇠도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한편, 이번 사건 피의자에 대한 혐의 적용을 놓고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술을 마셔 기억이 안 난다, 성폭행 의사가 없었다"는 진술에다 주거침입이냐, 성폭행 미수냐 여부도 향후 재판의 쟁점입니다.
그래서 스토킹 방지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CCTV에 잡혀있는 장면을 보면 분명하게 스토킹하는 행위가 보이거든요. 굳이 강간 미수라는 죄명을 적용하지 않아도 스토킹 행위로 충분히 처벌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텐데 참고로 외국 같은 경우에는 스토킹을 상습적으로 하면 징역형까지 내려지는 나라들이 많이 있어요."]
이번 사건 피의자에 대한 엄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갈수록 늘고 있는 여성 1인 가구는 물론 귀갓길 여성들의 안전과 일상의 공포를 없애줄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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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용 기자 k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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