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이산화탄소 녹여 전기·수소 만든다

입력 2019.06.04 (14:20) 수정 2019.06.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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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기술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이산화탄소를 물에 녹여 전기와 수소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산화탄소에서 두 가지를 모두 얻는 기술은 세계 최초로, 연구진은 현재 실증 수준의 연구가 완료된 만큼 1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김건태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은 발전소와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동시에 전기와 유용한 자원을 만들 수 있게 된 겁니다.

기체 상태의 이산화탄소는 화학적으로 안정돼있어 다른 물질로 변환하기 어렵지만, 대신 물에 녹이면 비교적 쉽게 다른 물질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게 되면 그 물은 수소이온이 많아져 산성을 띠는 물이 되고 전자들이 이동하면서 전기 에너지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이 개발한 시스템은 물에 녹인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작동하는 일종의 전지로 볼 수 있는데, 전기화학 반응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는 사라지고 전기와 수소가 만들어집니다.

연구진은 앞서 지난 2018년 말에도 이와 유사한 '나트륨 금속–이산화탄소 시스템'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이때보다 출력이 높고 수소 발생 속도가 더 빠른 데다 나트륨을 쓰지 않아 폭발 위험이 없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김건태 교수는 "이산화탄소를 더 빠르고 값싸게 줄이면서 수소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활용성 높은 세계 최초 기술"이라며 "실증 연구 수준에 빠르게 도달한 만큼 상용화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22일 국제적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에 실렸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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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04 14:20:21
    • 수정2019-06-04 14:22:58
    IT·과학
'온실가스'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기술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이산화탄소를 물에 녹여 전기와 수소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산화탄소에서 두 가지를 모두 얻는 기술은 세계 최초로, 연구진은 현재 실증 수준의 연구가 완료된 만큼 1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김건태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은 발전소와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동시에 전기와 유용한 자원을 만들 수 있게 된 겁니다.

기체 상태의 이산화탄소는 화학적으로 안정돼있어 다른 물질로 변환하기 어렵지만, 대신 물에 녹이면 비교적 쉽게 다른 물질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게 되면 그 물은 수소이온이 많아져 산성을 띠는 물이 되고 전자들이 이동하면서 전기 에너지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이 개발한 시스템은 물에 녹인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작동하는 일종의 전지로 볼 수 있는데, 전기화학 반응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는 사라지고 전기와 수소가 만들어집니다.

연구진은 앞서 지난 2018년 말에도 이와 유사한 '나트륨 금속–이산화탄소 시스템'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이때보다 출력이 높고 수소 발생 속도가 더 빠른 데다 나트륨을 쓰지 않아 폭발 위험이 없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김건태 교수는 "이산화탄소를 더 빠르고 값싸게 줄이면서 수소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활용성 높은 세계 최초 기술"이라며 "실증 연구 수준에 빠르게 도달한 만큼 상용화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22일 국제적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에 실렸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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