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씨가 암 치료에 좋다? “시안화중독 위험, 식품원료 금지”

입력 2019.06.04 (17:15) 수정 2019.06.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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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암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살구씨 제품이 시중에 나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효능이 증명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구토나 간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국내에선 식품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흡사 아몬드같이 생긴 씨앗.

한자로 '행인'이라고도 부르는 살구씨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이 두부와 푸딩, 알약 등 살구씨로 만든 제품 40개를 적발했습니다.

모두 온라인을 통해 불법 유통된 제품들입니다.

살구씨에 든 '아미그달린' 성분은 몸 속에서 효소에 의해 분해되면서 시안화수소라는 독성 물질을 생성합니다.

과다 섭취할 경우 시안화중독으로 구토나 간 손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유럽에선 성인은 최대 3알, 유아는 절반만 섭취해도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걸 원천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몇몇 업체에서 해외제품을 직구 형태로 국내로 들여온 뒤, 항암 효과가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판매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로 암 환자들이 모인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인기를 모았는데, 캡슐형 알약을 비롯해 소비자가 직접 투여하는 주사제까지 불법 유통되기도 했습니다.

[김제란/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팀장 : "미국의 국립암연구소, 그리고 호주의 암 연구소 등에서 암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이미 결론을 내린 바 있고, 다수의 연구 결과에서도 암 치료에 효과가 없으면서 시안화중독과 같은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살구씨 제품 판매 중지와 전량 폐기를 업체에 권고하고, 식약처와 관세청에는 관리 감독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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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구씨가 암 치료에 좋다? “시안화중독 위험, 식품원료 금지”
    • 입력 2019-06-04 17:17:46
    • 수정2019-06-04 17: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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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암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살구씨 제품이 시중에 나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효능이 증명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구토나 간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국내에선 식품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흡사 아몬드같이 생긴 씨앗.

한자로 '행인'이라고도 부르는 살구씨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이 두부와 푸딩, 알약 등 살구씨로 만든 제품 40개를 적발했습니다.

모두 온라인을 통해 불법 유통된 제품들입니다.

살구씨에 든 '아미그달린' 성분은 몸 속에서 효소에 의해 분해되면서 시안화수소라는 독성 물질을 생성합니다.

과다 섭취할 경우 시안화중독으로 구토나 간 손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유럽에선 성인은 최대 3알, 유아는 절반만 섭취해도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걸 원천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몇몇 업체에서 해외제품을 직구 형태로 국내로 들여온 뒤, 항암 효과가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판매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로 암 환자들이 모인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인기를 모았는데, 캡슐형 알약을 비롯해 소비자가 직접 투여하는 주사제까지 불법 유통되기도 했습니다.

[김제란/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팀장 : "미국의 국립암연구소, 그리고 호주의 암 연구소 등에서 암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이미 결론을 내린 바 있고, 다수의 연구 결과에서도 암 치료에 효과가 없으면서 시안화중독과 같은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살구씨 제품 판매 중지와 전량 폐기를 업체에 권고하고, 식약처와 관세청에는 관리 감독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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