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차선…알고보니 부실 공사

입력 2019.06.04 (22:12) 수정 2019.06.0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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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비가 오거나 밤이 되면
유독 보이지 않는 차선 탓에
운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
해보셨을 텐데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업체끼리
나눠먹기식 저가 공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도색 작업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안승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가 내리는 밤,
도로 위 차선이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불을 비춰도
눈에 띄지 않는 차선에
운전자들은 애를 먹습니다.

[인터뷰]
김병택/전주시 서신동[PIP]
"비 오거나 날이 궂을 때, 또 해가 떨어진 어스름한 시간에 진짜로 위험합니다. 잘 안 보여서."


전북 전주의 한 도로.

여섯 달 전
차선 도색을 한 구간인데
표면이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차선 밝기를
나타내는 휘도는
기준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부실 공사가 이뤄진 겁니다.

부실 도색이 이뤄진 한 도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선 일부가 산산이 부서져 버렸습니다.

업체들이
전주시 등 공공기관이 발주한
차선 도색 공사 24건을 따낸 뒤,
무면허 업자들에게 공사를 맡긴 겁니다.

전체 공사비는 21억5천만 원.

이 가운데 6억2천만 원을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저가 공사 탓에
자재도 엉망이었습니다.

[인터뷰]
황호철/전북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차선 도색의 시공 방법이나 유형들이 거의 비슷한 사례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지자체에도 확대를 해서…"



경찰은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도색업체 대표와
불법 하도급 업자 등 29명을 적발하고,
현장 확인도 않고 준공 승인을 해준
전주시 공무원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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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깜한 차선…알고보니 부실 공사
    • 입력 2019-06-04 22:12:45
    • 수정2019-06-04 23:57:43
    뉴스9(전주)
[앵커멘트] 비가 오거나 밤이 되면 유독 보이지 않는 차선 탓에 운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 해보셨을 텐데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업체끼리 나눠먹기식 저가 공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도색 작업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안승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가 내리는 밤, 도로 위 차선이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불을 비춰도 눈에 띄지 않는 차선에 운전자들은 애를 먹습니다. [인터뷰] 김병택/전주시 서신동[PIP] "비 오거나 날이 궂을 때, 또 해가 떨어진 어스름한 시간에 진짜로 위험합니다. 잘 안 보여서." 전북 전주의 한 도로. 여섯 달 전 차선 도색을 한 구간인데 표면이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차선 밝기를 나타내는 휘도는 기준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부실 공사가 이뤄진 겁니다. 부실 도색이 이뤄진 한 도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선 일부가 산산이 부서져 버렸습니다. 업체들이 전주시 등 공공기관이 발주한 차선 도색 공사 24건을 따낸 뒤, 무면허 업자들에게 공사를 맡긴 겁니다. 전체 공사비는 21억5천만 원. 이 가운데 6억2천만 원을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저가 공사 탓에 자재도 엉망이었습니다. [인터뷰] 황호철/전북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차선 도색의 시공 방법이나 유형들이 거의 비슷한 사례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지자체에도 확대를 해서…" 경찰은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도색업체 대표와 불법 하도급 업자 등 29명을 적발하고, 현장 확인도 않고 준공 승인을 해준 전주시 공무원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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