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불구 가격 폭등? ‘스포츠 중계권의 모순’

입력 2019.06.05 (21:55) 수정 2019.06.05 (22: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의 중계권이 폭등하면서 사실상 적자 방송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 중계권 가격은 끝이 없는 듯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모순적인 현상이 반복되는지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SBS는 지상파 연합을 깨고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단독 구매했습니다.

이후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 가격은 계약 때마다 100% 이상 폭등했습니다.

월드컵도 가파른 상승을 거듭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기준 방송 3사는 총 500억 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6년 리우에서 이미 적자로 돌아선 하계 올림픽도 내년 도쿄 올림픽부터는 초대형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정낙원/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 "올림픽경기시청은 시청자들의 보편적권리로 볼수 있는데, 이러한 기본권을 놓고 방송사 간 상업적 과다경쟁으로 인한 부담은 결국 시청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지워집니다."]

그러나 이번 JTBC의 올림픽 중계권 단독 구매로 스포츠 중계권 비용 추가 상승은 불가피해졌습니다.

출범 9년 차를 맞는 종편채널 JTBC는약 3억 달러 수준인 연간 매출 규모의 절반 이상 되는 금액을 향후 올림픽 중계권에 투자할 전망입니다.

[민영동/방송협회 사무국장 : "큰돈으로 중계권을 획득하고 그걸 국내에 재판매한다면 수익을 올리기 위해 국내에서의 금액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무리한 투자가 반복되는 이유는 자사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SBS와 JTBC 등 후발 주자들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독점 구매해 메이저 방송사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보편적 시청권 충족 기준을 강화하는 등 시급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출혈 경쟁은 사회적 부담으로 남겨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적자 불구 가격 폭등? ‘스포츠 중계권의 모순’
    • 입력 2019-06-05 22:01:35
    • 수정2019-06-05 22:10:47
    뉴스 9
[앵커]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의 중계권이 폭등하면서 사실상 적자 방송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 중계권 가격은 끝이 없는 듯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모순적인 현상이 반복되는지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SBS는 지상파 연합을 깨고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단독 구매했습니다.

이후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 가격은 계약 때마다 100% 이상 폭등했습니다.

월드컵도 가파른 상승을 거듭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기준 방송 3사는 총 500억 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6년 리우에서 이미 적자로 돌아선 하계 올림픽도 내년 도쿄 올림픽부터는 초대형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정낙원/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 "올림픽경기시청은 시청자들의 보편적권리로 볼수 있는데, 이러한 기본권을 놓고 방송사 간 상업적 과다경쟁으로 인한 부담은 결국 시청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지워집니다."]

그러나 이번 JTBC의 올림픽 중계권 단독 구매로 스포츠 중계권 비용 추가 상승은 불가피해졌습니다.

출범 9년 차를 맞는 종편채널 JTBC는약 3억 달러 수준인 연간 매출 규모의 절반 이상 되는 금액을 향후 올림픽 중계권에 투자할 전망입니다.

[민영동/방송협회 사무국장 : "큰돈으로 중계권을 획득하고 그걸 국내에 재판매한다면 수익을 올리기 위해 국내에서의 금액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무리한 투자가 반복되는 이유는 자사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SBS와 JTBC 등 후발 주자들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독점 구매해 메이저 방송사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보편적 시청권 충족 기준을 강화하는 등 시급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출혈 경쟁은 사회적 부담으로 남겨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