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공감 이끈 번역 자막의 힘!

입력 2019.06.06 (09:48) 수정 2019.06.06 (09: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이 연일 화제입니다.

현지 상영 중에 여러 번 박수가 나올 만큼 공감을 얻은 데는 영문 번역 자막의 힘이 컸을 텐데요.

이 번역 자막을 만든 주인공을 송형국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영화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공식상영되던 날.

상영 뒤는 물론 상영 도중에도 폭소와 박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 "다들 자기네 나라 상황하고 똑같다는 거예요. 그래서 영국 사람은 와가지고 이거 그대로 런던 배경으로 리메이크하면 시나리오 하나도 고칠 필요 없다고 그러고."]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뭐 이런 거 없나?"]

영문 자막에서는 서울대를 옥스퍼드대로 바꿔 외국인의 이해 폭을 넓혔고.

["아들아. 네가 자랑스럽다."]

일부러 진지한 말투를 골라 우스꽝스러움을 살렸습니다.

'기생충'이 전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낸 데는 이런 번역 자막의 역할이 컸습니다.

[다시 파켓/영화평론가·'기생충' 영문 번역 : "짧게 해야 되고, 번역 잘하려면 문화도 이해해야 되고, 캐릭터도 잘 이해해야 될 것 같아요."]

단순한 의미 전달뿐 아니라 연출과 연기의 리듬감까지 훼손 없이 옮겨야 했습니다.

[다시 파켓/영화평론가·'기생충' 영문 번역 : "원래 대사랑 비슷한 리듬감(이 있어야 해요). (어순이 달라서) 번역도 웃긴 부분은 똑같은 데서 나와야 돼요."]

최근 규모 있는 한국 상업영화들이 해외에서 주목받으면서 양질의 번역 자막 수요도 늘었습니다.

[다시 파켓/영화평론가·'기생충' 영문 번역 : "(한국에) 능력 있는 감독들 되게 많은데, 데뷔작이나 덜 알려진 감독들 (작품을) 번역하게 되면, 번역을 잘 하면 이 감독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을까 그런 책임감 갖고 있어요."]

우리 영화의 가치를 다른 문화권에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역량 있는 번역가를 발굴할 필요 또한 큽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영화 ‘기생충’ 공감 이끈 번역 자막의 힘!
    • 입력 2019-06-06 09:49:50
    • 수정2019-06-06 09:54:09
    930뉴스
[앵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이 연일 화제입니다.

현지 상영 중에 여러 번 박수가 나올 만큼 공감을 얻은 데는 영문 번역 자막의 힘이 컸을 텐데요.

이 번역 자막을 만든 주인공을 송형국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영화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공식상영되던 날.

상영 뒤는 물론 상영 도중에도 폭소와 박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 "다들 자기네 나라 상황하고 똑같다는 거예요. 그래서 영국 사람은 와가지고 이거 그대로 런던 배경으로 리메이크하면 시나리오 하나도 고칠 필요 없다고 그러고."]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뭐 이런 거 없나?"]

영문 자막에서는 서울대를 옥스퍼드대로 바꿔 외국인의 이해 폭을 넓혔고.

["아들아. 네가 자랑스럽다."]

일부러 진지한 말투를 골라 우스꽝스러움을 살렸습니다.

'기생충'이 전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낸 데는 이런 번역 자막의 역할이 컸습니다.

[다시 파켓/영화평론가·'기생충' 영문 번역 : "짧게 해야 되고, 번역 잘하려면 문화도 이해해야 되고, 캐릭터도 잘 이해해야 될 것 같아요."]

단순한 의미 전달뿐 아니라 연출과 연기의 리듬감까지 훼손 없이 옮겨야 했습니다.

[다시 파켓/영화평론가·'기생충' 영문 번역 : "원래 대사랑 비슷한 리듬감(이 있어야 해요). (어순이 달라서) 번역도 웃긴 부분은 똑같은 데서 나와야 돼요."]

최근 규모 있는 한국 상업영화들이 해외에서 주목받으면서 양질의 번역 자막 수요도 늘었습니다.

[다시 파켓/영화평론가·'기생충' 영문 번역 : "(한국에) 능력 있는 감독들 되게 많은데, 데뷔작이나 덜 알려진 감독들 (작품을) 번역하게 되면, 번역을 잘 하면 이 감독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을까 그런 책임감 갖고 있어요."]

우리 영화의 가치를 다른 문화권에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역량 있는 번역가를 발굴할 필요 또한 큽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