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더 서둘러 출발…횡단보도 사고 왜 많은가 했더니

입력 2019.06.08 (06:55) 수정 2019.06.0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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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 보행사고의 40%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횡단보도에서 노인은 더 서둘러 출발하고 주변도 잘 살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자세한 내용,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노인이 카트를 밀고 4차선 도로 건널목 앞으로 나옵니다.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다 바뀌자마자 급하게 도로를 건넙니다.

국내 연구진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900명을 촬영해 분석했더니, 65살 이상은 보행 신호로 바뀐 뒤 첫발을 내딛기까지 평균 1.6초 걸렸습니다.

65살 미만보다 1초 더 빨랐습니다.

[조정옥/경기도 광명시 :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면 얼른 가죠. 보고 있다가 얼른 가요. 좀 아무래도 걸음이 느리니까…"]

나이가 들면 걸음이 느려지니 스스로 조바심을 내고 더 서두르게 되는 겁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고개를 좌우로 돌려 주변을 살피는 횟수는 더 적었습니다.

서둘러 건너는 데에만 집중해 주위를 덜 살피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를 인지하는 감각은 떨어졌습니다.

차가 실제보다 더 멀리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들이 횡단보도에서, 특히 처음 건너기 시작하는 구간에서 젊은이들보다 사고가 더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노인 보행자 사고는 해마다 늘고, 횡단보도에서 주로 일어납니다.

[김상엽/전북연구원 교통공학박사 : "운전면허시험과 같은 시험과 교육제도에서 (운전자들이) 고령자 보행자를 이해할 수 있는 항목들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노인보호구역, 이른바 실버존 지정을 확대해 차량 통행속도 제한 등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노인들의 속도를 고려해 신호 점멸 간격을 조절하고 안내음성 지원을 확대하는 것도 사고를 줄일 대책으로 꼽힙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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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이 더 서둘러 출발…횡단보도 사고 왜 많은가 했더니
    • 입력 2019-06-08 06:56:51
    • 수정2019-06-08 07:32:28
    뉴스광장 1부
[앵커]

노인 보행사고의 40%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횡단보도에서 노인은 더 서둘러 출발하고 주변도 잘 살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자세한 내용,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노인이 카트를 밀고 4차선 도로 건널목 앞으로 나옵니다.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다 바뀌자마자 급하게 도로를 건넙니다.

국내 연구진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900명을 촬영해 분석했더니, 65살 이상은 보행 신호로 바뀐 뒤 첫발을 내딛기까지 평균 1.6초 걸렸습니다.

65살 미만보다 1초 더 빨랐습니다.

[조정옥/경기도 광명시 :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면 얼른 가죠. 보고 있다가 얼른 가요. 좀 아무래도 걸음이 느리니까…"]

나이가 들면 걸음이 느려지니 스스로 조바심을 내고 더 서두르게 되는 겁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고개를 좌우로 돌려 주변을 살피는 횟수는 더 적었습니다.

서둘러 건너는 데에만 집중해 주위를 덜 살피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를 인지하는 감각은 떨어졌습니다.

차가 실제보다 더 멀리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들이 횡단보도에서, 특히 처음 건너기 시작하는 구간에서 젊은이들보다 사고가 더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노인 보행자 사고는 해마다 늘고, 횡단보도에서 주로 일어납니다.

[김상엽/전북연구원 교통공학박사 : "운전면허시험과 같은 시험과 교육제도에서 (운전자들이) 고령자 보행자를 이해할 수 있는 항목들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노인보호구역, 이른바 실버존 지정을 확대해 차량 통행속도 제한 등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노인들의 속도를 고려해 신호 점멸 간격을 조절하고 안내음성 지원을 확대하는 것도 사고를 줄일 대책으로 꼽힙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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