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조현민 한진칼 전무 기습복귀…직원연대 반발

입력 2019.06.10 (19:20) 수정 2019.06.1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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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물컵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사퇴한지 불과 1년 2개월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습니다.

조 전무의 기습 복귀에 직원들은 '시기상조'라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 : "에이 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 어? 아! 이 사람 뭐야!"]

지난해 4월 이른바 '물벼락 갑질'과 함께 비속어섞인 음성파일까지 공개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아버지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조 전무를 모든 보직에서 사퇴시켰습니다.

[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지난해 5월 :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로부터 불과 1년 2개월이 지난 오늘, 조 전무가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본사로 출근했습니다.

새로 받은 직책은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

회사 측은 조 전무가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관리하고 신사업 개발을 전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복귀의 배경엔 조양호 전 회장 지분 상속과 경영권 확보를 위한 삼남매간 합의가 있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최근 한진칼 지분을 15% 넘게까지 확보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가족간에 지분을 다 합쳐야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는 어떤 그런 의견이 일치된 결과로 봐야되는 거죠."]

대한항공 직원 연대는 크게 반발했습니다.

사회적 지탄을 받고 물러났던 조 씨가 아무런 재발 방지 대책도 없이 불과 1년 여만에 복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겁니다.

한진칼은 '물컵 갑질' 사건에 대해 조 씨가 무혐의 등 처분을 받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복귀가 주주이익에 부합하는지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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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컵 갑질’ 조현민 한진칼 전무 기습복귀…직원연대 반발
    • 입력 2019-06-10 19:23:26
    • 수정2019-06-10 22: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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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물컵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사퇴한지 불과 1년 2개월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습니다.

조 전무의 기습 복귀에 직원들은 '시기상조'라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 : "에이 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 어? 아! 이 사람 뭐야!"]

지난해 4월 이른바 '물벼락 갑질'과 함께 비속어섞인 음성파일까지 공개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아버지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조 전무를 모든 보직에서 사퇴시켰습니다.

[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지난해 5월 :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로부터 불과 1년 2개월이 지난 오늘, 조 전무가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본사로 출근했습니다.

새로 받은 직책은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

회사 측은 조 전무가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관리하고 신사업 개발을 전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복귀의 배경엔 조양호 전 회장 지분 상속과 경영권 확보를 위한 삼남매간 합의가 있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최근 한진칼 지분을 15% 넘게까지 확보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가족간에 지분을 다 합쳐야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는 어떤 그런 의견이 일치된 결과로 봐야되는 거죠."]

대한항공 직원 연대는 크게 반발했습니다.

사회적 지탄을 받고 물러났던 조 씨가 아무런 재발 방지 대책도 없이 불과 1년 여만에 복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겁니다.

한진칼은 '물컵 갑질' 사건에 대해 조 씨가 무혐의 등 처분을 받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복귀가 주주이익에 부합하는지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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