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년 넘게 묵살…다른 선수들만 피해

입력 2019.06.10 (18:10) 수정 2019.06.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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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앞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자격정지 국가대표 선수가 어떻게 1년 넘게 아무런 제재 없이 전국대회에 참가해 메달까지 딸 수 있었는지 의아한데요.

 대한체육회 등 국내 관련 체육단체들이 도핑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결국 정직하게 훈련해 온 다른 선수들만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어서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핀수영연맹이 대한수중·핀수영협회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A 선수에 대한 자격정지 징계통보를 한 것은 2018년 1월입니다.

 하지만 대한수중·핀수영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를 착수하기 전에는 1년 3개월이 넘도록 이 사실을 대한체육회에 통보하지 않았습니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는 당시 도핑관리직원이 퇴사해 체육회에 통보하지 못했다는 황당한 핑계를 댔습니다.

 대한체육회도 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공문을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책임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한국도핑방지규정에는 자격정지 기간에 대회에 참가하면 새롭게 동일한 자격정지 기간이 추가되지만, 대한체육회는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녹취]
 "그 후적인(추가조치)부분은 저희도 내부적인 검토를 했지만 이런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어요. 차기 대회까지는 이중징계라는 말도 있었고... "

 관련 체육단체들이 규정을 지키지 않는 사이 A 선수는 규정을 위반하고도 지난해에도 전국대회에 참가했고 올해도 참가할 예정입니다.

 KBS 취재팀은 A 선수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메모를 남겼지만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오경모/부산경상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인터뷰]
 "자격정지 선수 메달이 박탈되더라도 규정상 다른 선수에게 메달이 승계가 안됩니다. 대한체육회나 협회가 규정대로 하지 않으니까 결국 정직하게 열심히 연습해 온 다른 선수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겁니다."

 공정하게 대회 관리를 해야 할 대한체육회와 종목협회가 오히려 체육계 물을 흐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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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1년 넘게 묵살…다른 선수들만 피해
    • 입력 2019-06-11 01:57:16
    • 수정2019-06-11 09:58:45
    뉴스9(부산)
 [앵커멘트]  앞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자격정지 국가대표 선수가 어떻게 1년 넘게 아무런 제재 없이 전국대회에 참가해 메달까지 딸 수 있었는지 의아한데요.  대한체육회 등 국내 관련 체육단체들이 도핑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결국 정직하게 훈련해 온 다른 선수들만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어서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핀수영연맹이 대한수중·핀수영협회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A 선수에 대한 자격정지 징계통보를 한 것은 2018년 1월입니다.  하지만 대한수중·핀수영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를 착수하기 전에는 1년 3개월이 넘도록 이 사실을 대한체육회에 통보하지 않았습니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는 당시 도핑관리직원이 퇴사해 체육회에 통보하지 못했다는 황당한 핑계를 댔습니다.  대한체육회도 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공문을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책임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한국도핑방지규정에는 자격정지 기간에 대회에 참가하면 새롭게 동일한 자격정지 기간이 추가되지만, 대한체육회는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녹취]  "그 후적인(추가조치)부분은 저희도 내부적인 검토를 했지만 이런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어요. 차기 대회까지는 이중징계라는 말도 있었고... "  관련 체육단체들이 규정을 지키지 않는 사이 A 선수는 규정을 위반하고도 지난해에도 전국대회에 참가했고 올해도 참가할 예정입니다.  KBS 취재팀은 A 선수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메모를 남겼지만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오경모/부산경상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인터뷰]  "자격정지 선수 메달이 박탈되더라도 규정상 다른 선수에게 메달이 승계가 안됩니다. 대한체육회나 협회가 규정대로 하지 않으니까 결국 정직하게 열심히 연습해 온 다른 선수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겁니다."  공정하게 대회 관리를 해야 할 대한체육회와 종목협회가 오히려 체육계 물을 흐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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