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학교 폭력’…국민청원까지

입력 2019.06.11 (07:20) 수정 2019.06.11 (07: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동생이 학교 친구들에게 잔혹하게 집단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내용의 국민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학생들이 한 짓이라고 하기에는 그 수법이 너무 악랄해서 네티즌들이 공분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 제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동생 A 군이 친구들에게 집단 괴롭힘과 폭력을 당해왔다며 피해 학생 누나가 청와대 게시판에 국민 청원을 올렸습니다.

"가해 학생들이 A 군에게 툭하면 술,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구타와 폭언을 일삼았다."

"장난삼아 성폭력을 저지르며 온갖 모욕을 주었다."

"억지로 술을 먹인 뒤 잠들자 발가락에 휴지를 꽂아 불을 붙여서 발등에 화상을 입혔다."

증거 사진과 함께 올라온 사연들은 학생들 짓이라고는 차마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런 사연이 온라인과 SNS 등을 통해 퍼져 나가자 사흘 만에 3만 명 넘는 인원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했습니다.

설상가상,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A 군은 병상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가족/음성변조 : "아이가 어서 일어나서 '엄마'하고 일어서주길 바랄 뿐이에요. 지금 학교를 다시 보낼 생각은 안 해봤고요, 아직."]

A 군은 올해 들어서만 결석을 스무 번 넘게 하는 등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학교 측은 A 군이 아직 의식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해 가해 학생들을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학교폭력 사태가 불거져 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1년도 안돼 또 학교폭력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평소 학생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약간 힘들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더 집중했으면 좀 더 (예방했을 거란) 아쉬운 점은 있긴 있어요. 그런 학생이 다수니까..."]

경찰은 A 군 누나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A 군이 회복되는 대로 가해 학생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잔인한 학교 폭력’…국민청원까지
    • 입력 2019-06-11 07:26:21
    • 수정2019-06-11 07:30:26
    뉴스광장
[앵커]

동생이 학교 친구들에게 잔혹하게 집단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내용의 국민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학생들이 한 짓이라고 하기에는 그 수법이 너무 악랄해서 네티즌들이 공분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 제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동생 A 군이 친구들에게 집단 괴롭힘과 폭력을 당해왔다며 피해 학생 누나가 청와대 게시판에 국민 청원을 올렸습니다.

"가해 학생들이 A 군에게 툭하면 술,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구타와 폭언을 일삼았다."

"장난삼아 성폭력을 저지르며 온갖 모욕을 주었다."

"억지로 술을 먹인 뒤 잠들자 발가락에 휴지를 꽂아 불을 붙여서 발등에 화상을 입혔다."

증거 사진과 함께 올라온 사연들은 학생들 짓이라고는 차마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런 사연이 온라인과 SNS 등을 통해 퍼져 나가자 사흘 만에 3만 명 넘는 인원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했습니다.

설상가상,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A 군은 병상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가족/음성변조 : "아이가 어서 일어나서 '엄마'하고 일어서주길 바랄 뿐이에요. 지금 학교를 다시 보낼 생각은 안 해봤고요, 아직."]

A 군은 올해 들어서만 결석을 스무 번 넘게 하는 등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학교 측은 A 군이 아직 의식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해 가해 학생들을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학교폭력 사태가 불거져 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1년도 안돼 또 학교폭력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평소 학생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약간 힘들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더 집중했으면 좀 더 (예방했을 거란) 아쉬운 점은 있긴 있어요. 그런 학생이 다수니까..."]

경찰은 A 군 누나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A 군이 회복되는 대로 가해 학생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