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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끌어안았어요”…성폭력 노출된 가스점검원
입력 2019.06.11 (08:20) 수정 2019.06.11 (08:58)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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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의 댁으로 매달 찾아오는 분들이 계시죠.

바로 도시가스 점검원들입니다.

검침도 하고 안전 점검도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여성들입니다.

두 번째 친절한 뉴스, 이 분들의 고충 이야기입니다.

가장 큰 고충은 뭐니뭐니해도 점검이나 검침 때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을 자주 겪는다고 합니다.

우선 이 사례를 한 번 보실까요.

취재진이 만난 점검원 김모 씨, 한 집 앞에서 한참을 망설입니다.

2년 전 겪었던 공포스런 경험 때문입니다.

[김○○/가스 점검원/음성변조 : "너무 무섭고 떨리고 두렵고 여자로서 감당하기... 설마 알몸으로 나올 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 했거든요."]

또 다른 점검원은 이런 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B씨/가스 점검원 : "진짜 이건 창피해서 아이들한테도 말 못했던 건데 (가스) 보일러가 이렇게 높게 있었어요. 근데 그 분이 뒤에 와서 '보일러 안 보이니까 보여줄까' 저를 이렇게 끌어안고 올려서 제가 되게 놀랐던 적이 있었거든요."]

답답한 건 이런 집은 안 가면 좋을텐데 실적 압박 때문에 안 갈 수도 없다는 겁니다.

점검원 한 명당 할당된 집은 4천 5백가구 정도인데요.

사측에서 할당량을 다 채우지 않으면 성과급을 줄 수 없다고 하고 있어서, 이런 일 겪었다고 문제의 집에 안 가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이들의 월급, 백만 원이 겨우 넘는 수준입니다.

정말 황당한 경우는 이런 집에 낮에 가는 것도 두려운데 낮에 없으면 밤이라도 가야 하기 때문에 밤에 가는 건 공포 그 자체라고 하소연합니다.

그래서 점검원들은 사측에 2인 1조 근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거절합니다.

비용이 들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겁니다.

지자체도 소극적입니다.

지자체는 도시가스 요금을 관할하는데, 이런 문제가 자칫 도시가스 비용이 올라가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것과 관련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도시 가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2인 1조라는 게 하여튼 비용 대비 효율이 있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을 검토를 해야 되기 때문에 아직 서울시에서는 그게 문제 이슈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면 성폭력 문제는 어떻게 하냐고 한 점검원이 따졌더니 "되도록이면 증거수집을 해달라"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까 점검원들, 스스로 온갖 방법 다 써보고 있습니다.

일부 점검원은 불안함에 가족을 데리고 가기도 합니다.

한 점검원의 이야기입니다.

가족에게 5분 후에도 제가 나오지 않으면 노크를 하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꼭 들어와봐달라고 했습니다.

최근 이들은 청와대 게시판에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올리며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호소, 간단하고 명확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딸이면서 누군가의 엄마입니다. 대책이 꼭 필요합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 “난데없이 끌어안았어요”…성폭력 노출된 가스점검원
    • 입력 2019-06-11 08:23:51
    • 수정2019-06-11 08:58:49
    아침뉴스타임
시청자 여러분의 댁으로 매달 찾아오는 분들이 계시죠.

바로 도시가스 점검원들입니다.

검침도 하고 안전 점검도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여성들입니다.

두 번째 친절한 뉴스, 이 분들의 고충 이야기입니다.

가장 큰 고충은 뭐니뭐니해도 점검이나 검침 때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을 자주 겪는다고 합니다.

우선 이 사례를 한 번 보실까요.

취재진이 만난 점검원 김모 씨, 한 집 앞에서 한참을 망설입니다.

2년 전 겪었던 공포스런 경험 때문입니다.

[김○○/가스 점검원/음성변조 : "너무 무섭고 떨리고 두렵고 여자로서 감당하기... 설마 알몸으로 나올 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 했거든요."]

또 다른 점검원은 이런 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B씨/가스 점검원 : "진짜 이건 창피해서 아이들한테도 말 못했던 건데 (가스) 보일러가 이렇게 높게 있었어요. 근데 그 분이 뒤에 와서 '보일러 안 보이니까 보여줄까' 저를 이렇게 끌어안고 올려서 제가 되게 놀랐던 적이 있었거든요."]

답답한 건 이런 집은 안 가면 좋을텐데 실적 압박 때문에 안 갈 수도 없다는 겁니다.

점검원 한 명당 할당된 집은 4천 5백가구 정도인데요.

사측에서 할당량을 다 채우지 않으면 성과급을 줄 수 없다고 하고 있어서, 이런 일 겪었다고 문제의 집에 안 가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이들의 월급, 백만 원이 겨우 넘는 수준입니다.

정말 황당한 경우는 이런 집에 낮에 가는 것도 두려운데 낮에 없으면 밤이라도 가야 하기 때문에 밤에 가는 건 공포 그 자체라고 하소연합니다.

그래서 점검원들은 사측에 2인 1조 근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거절합니다.

비용이 들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겁니다.

지자체도 소극적입니다.

지자체는 도시가스 요금을 관할하는데, 이런 문제가 자칫 도시가스 비용이 올라가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것과 관련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도시 가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2인 1조라는 게 하여튼 비용 대비 효율이 있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을 검토를 해야 되기 때문에 아직 서울시에서는 그게 문제 이슈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면 성폭력 문제는 어떻게 하냐고 한 점검원이 따졌더니 "되도록이면 증거수집을 해달라"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까 점검원들, 스스로 온갖 방법 다 써보고 있습니다.

일부 점검원은 불안함에 가족을 데리고 가기도 합니다.

한 점검원의 이야기입니다.

가족에게 5분 후에도 제가 나오지 않으면 노크를 하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꼭 들어와봐달라고 했습니다.

최근 이들은 청와대 게시판에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올리며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호소, 간단하고 명확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딸이면서 누군가의 엄마입니다. 대책이 꼭 필요합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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