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1호기 “설비 문제에 원자로 상태 착각까지”

입력 2019.06.11 (21:32) 수정 2019.06.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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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빛 원전 1호기, 지난달 원자로 수동정지 상황까지 갔었죠.

한국수력원자력의 해명 외에, 설비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 ​조작에 실수가 있었던건 당시 원자로 상태를 잘못 파악했기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0일, 한빛 1호기는 열출력이 제한치 5%를 초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핵분열속도를 조절하는 제어봉을 너무 많이 인출했기 때문입니다.

심각한 상황에 수동정지까지 시켰습니다.

사고 5일 뒤, 한수원이 작성한 내부 문건입니다.

원인 중 하나로 설비 문제를 꼽았습니다.

제어봉 구동장치에 침전물이 쌓여 일시적 구동 장애를 일으켰다고 되어있습니다.

이 장애때문에 생긴 제어봉 편차를 맞추려다 과다인출 했다는 겁니다.

조작실수일뿐, 원자로 설비와 안전장치는 이상이 없었다는 기존 해명과는 다릅니다.

[이철희/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 "단순히 인적 실수가 아니라 '설비 상의 결함이 있을 수 있다'라는 의심을 해야합니다."]

[정재훈/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설비 결함이라는 것은 제어봉을 붙잡아두는 '래치'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당연히 설비 건전성 점검을 해야되는 것이고 비용이 들어도 해야되는 것입니다."]

또, 제어봉을 인출할땐 원자로의 상태를 잘못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어봉을 인출할 때 원자로는 핵분열연쇄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임계 상태였는데 직원은 반응이 일어나지 못하는 미임계상태로 생각하고 잘못 계산해 제어봉을 뺐다는 겁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예를 들어서 그(임계)상태에서 제어봉을 빼면 과속을 하게 되는 거예요. 과출력, 또는 출력 폭주가 되는 거죠. 그걸 '미임계'로 알았다는 것은 그 위험을 몰랐다는 거예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죠."]

원안위는 이번에 제기된 문제도 조사 중이라며, 이달 안에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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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빛 1호기 “설비 문제에 원자로 상태 착각까지”
    • 입력 2019-06-11 21:35:00
    • 수정2019-06-12 09:27:38
    뉴스 9
[앵커] 한빛 원전 1호기, 지난달 원자로 수동정지 상황까지 갔었죠. 한국수력원자력의 해명 외에, 설비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 ​조작에 실수가 있었던건 당시 원자로 상태를 잘못 파악했기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 ​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0일, 한빛 1호기는 열출력이 제한치 5%를 초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핵분열속도를 조절하는 제어봉을 너무 많이 인출했기 때문입니다. 심각한 상황에 수동정지까지 시켰습니다. 사고 5일 뒤, 한수원이 작성한 내부 문건입니다. 원인 중 하나로 설비 문제를 꼽았습니다. 제어봉 구동장치에 침전물이 쌓여 일시적 구동 장애를 일으켰다고 되어있습니다. 이 장애때문에 생긴 제어봉 편차를 맞추려다 과다인출 했다는 겁니다. 조작실수일뿐, 원자로 설비와 안전장치는 이상이 없었다는 기존 해명과는 다릅니다. [이철희/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 "단순히 인적 실수가 아니라 '설비 상의 결함이 있을 수 있다'라는 의심을 해야합니다."] [정재훈/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설비 결함이라는 것은 제어봉을 붙잡아두는 '래치'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당연히 설비 건전성 점검을 해야되는 것이고 비용이 들어도 해야되는 것입니다."] 또, 제어봉을 인출할땐 원자로의 상태를 잘못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어봉을 인출할 때 원자로는 핵분열연쇄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임계 상태였는데 직원은 반응이 일어나지 못하는 미임계상태로 생각하고 잘못 계산해 제어봉을 뺐다는 겁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예를 들어서 그(임계)상태에서 제어봉을 빼면 과속을 하게 되는 거예요. 과출력, 또는 출력 폭주가 되는 거죠. 그걸 '미임계'로 알았다는 것은 그 위험을 몰랐다는 거예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죠."] 원안위는 이번에 제기된 문제도 조사 중이라며, 이달 안에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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