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가로등' 예산 낭비 '논란'

입력 2019.06.11 (21:50) 수정 2019.06.1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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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태양광과 풍력으로 가동되는
원주천 변의 하이브리드 가로등이
예산 낭비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가로등 하나당 가격이
천만 원에 가까운데,
과도한 예산 투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늦은 저녁 원주천 변.

산책하는 시민들을 위해
가로등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전기 연결 없이
태양광과 풍력을 통해 빛을 내는
'하이브리드 가로등'입니다.

원주천을 따라
106개가 설치됐습니다.

원주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의원들이
'하이브리드 가로등' 아래 모였습니다.

하나에 천만 원 정도 하는
신형 가로등이
제 기능을 하는지 살피기 위해서입니다.

시의회는 가로등의
풍력 발전 기능을 문제 삼았습니다.

원주천 변의 바람이 약해
풍력의 효율성이 떨어지는데도,
하나당 수백만 원씩이 더 들어가는
하이브리드형을 고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2016년부터 하이브리드 가로등
백여 대를 설치하는 데는
10억 원가량이 들어갔습니다.

전병선/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태양광만 가지고도 될 수 있는데 그것을 수억 원을 써서 하이브리드를 했다는 것은 가격이 한 2배 정도 차이가 나면 예산이 엄청나게 소모되거든요."

하지만 원주시는
일조량이 충분치 않은 날씨에 대비해
풍력 발전은 비상용으로 필요하고,
원주천 변이 수해 위험도 있어
일반 전기 가로등보다는
하이브리드형이 적절했다는 입장입니다.

김순태/원주시 건설방재과장
"태양광이 주 용도가 되고 풍력은 보완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저희가 한 목적도 맞다고 봅니다."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수의 계약으로 납품한
농공단지 업체 3곳 가운데 두 곳은
이미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주시는
'하이브리드 가로등'의
예산 논란이 이어지자
앞으로 추가 설치는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kbs뉴스 강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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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리드 가로등' 예산 낭비 '논란'
    • 입력 2019-06-11 21:50:06
    • 수정2019-06-11 23:39:49
    뉴스9(원주)
[앵커멘트] 태양광과 풍력으로 가동되는 원주천 변의 하이브리드 가로등이 예산 낭비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가로등 하나당 가격이 천만 원에 가까운데, 과도한 예산 투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늦은 저녁 원주천 변. 산책하는 시민들을 위해 가로등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전기 연결 없이 태양광과 풍력을 통해 빛을 내는 '하이브리드 가로등'입니다. 원주천을 따라 106개가 설치됐습니다. 원주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의원들이 '하이브리드 가로등' 아래 모였습니다. 하나에 천만 원 정도 하는 신형 가로등이 제 기능을 하는지 살피기 위해서입니다. 시의회는 가로등의 풍력 발전 기능을 문제 삼았습니다. 원주천 변의 바람이 약해 풍력의 효율성이 떨어지는데도, 하나당 수백만 원씩이 더 들어가는 하이브리드형을 고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2016년부터 하이브리드 가로등 백여 대를 설치하는 데는 10억 원가량이 들어갔습니다. 전병선/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태양광만 가지고도 될 수 있는데 그것을 수억 원을 써서 하이브리드를 했다는 것은 가격이 한 2배 정도 차이가 나면 예산이 엄청나게 소모되거든요." 하지만 원주시는 일조량이 충분치 않은 날씨에 대비해 풍력 발전은 비상용으로 필요하고, 원주천 변이 수해 위험도 있어 일반 전기 가로등보다는 하이브리드형이 적절했다는 입장입니다. 김순태/원주시 건설방재과장 "태양광이 주 용도가 되고 풍력은 보완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저희가 한 목적도 맞다고 봅니다."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수의 계약으로 납품한 농공단지 업체 3곳 가운데 두 곳은 이미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주시는 '하이브리드 가로등'의 예산 논란이 이어지자 앞으로 추가 설치는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kbs뉴스 강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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