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묘비에 "나 대신 다른 사람이"...유가족 울린 현충원

입력 2019.06.11 (21:56) 수정 2019.06.12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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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현충원에 안장된 국가유공자 묘비에
엉뚱한 사람이 사망한 배우자로 새겨진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충원 묘비에 이름을 새기는
업체의 실수였는데 현충일을 맞아
묘비를 찾은 유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묘비 옆 유골함 자리가
삽으로 파헤쳐졌습니다.

혹시 유골이
잘못 묻혀 있지 않을까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대전현충원에서
이 같은 소동이 벌어진 건 지난 8일.

현충일을 맞아
국가유공자인 남편의 묘를 찾았던
64살 장 모 씨는 묘비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배우자가 사망하면
유골을 묘비 옆에 함께 안장하고
묘비에는 배우자 이름도 새기는데
배우자 자리에 엉뚱한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던 겁니다.

장00/국가유공자 부인[녹취]
"내 남편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묘비를 잘못 찾은 줄 알았어요. 내가.
아니 일반 공동묘지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유족들의 항의로
현충원이 경위를 파악한 결과
지난 4월, 외주업체가
묘비에 글자를 새기면서
묘비 번호를 착각해 벌어진 일로
드러났습니다.

12만 위 이상이 안장된
이곳 대전 현충원에서는
3주에 한 번씩 100개 안팎의 묘비에
글자를 새기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충원은 확인조차 없었고
묘비는 이름이 잘못 새겨진 채
두 달 넘게 방치됐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 관계자(음성변조)[녹취]
"40여 년에 걸쳐서 쭉 모셔왔지만 그런
일이 발생한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사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실수죠."

묘비는 당일 교체됐지만
호국보훈의 달,
누구보다 위로받아야 할 유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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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 묘비에 "나 대신 다른 사람이"...유가족 울린 현충원
    • 입력 2019-06-11 21:56:32
    • 수정2019-06-12 03:54:42
    뉴스9(대전)
[앵커멘트] 현충원에 안장된 국가유공자 묘비에 엉뚱한 사람이 사망한 배우자로 새겨진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충원 묘비에 이름을 새기는 업체의 실수였는데 현충일을 맞아 묘비를 찾은 유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묘비 옆 유골함 자리가 삽으로 파헤쳐졌습니다. 혹시 유골이 잘못 묻혀 있지 않을까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대전현충원에서 이 같은 소동이 벌어진 건 지난 8일. 현충일을 맞아 국가유공자인 남편의 묘를 찾았던 64살 장 모 씨는 묘비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배우자가 사망하면 유골을 묘비 옆에 함께 안장하고 묘비에는 배우자 이름도 새기는데 배우자 자리에 엉뚱한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던 겁니다. 장00/국가유공자 부인[녹취] "내 남편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묘비를 잘못 찾은 줄 알았어요. 내가. 아니 일반 공동묘지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유족들의 항의로 현충원이 경위를 파악한 결과 지난 4월, 외주업체가 묘비에 글자를 새기면서 묘비 번호를 착각해 벌어진 일로 드러났습니다. 12만 위 이상이 안장된 이곳 대전 현충원에서는 3주에 한 번씩 100개 안팎의 묘비에 글자를 새기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충원은 확인조차 없었고 묘비는 이름이 잘못 새겨진 채 두 달 넘게 방치됐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 관계자(음성변조)[녹취] "40여 년에 걸쳐서 쭉 모셔왔지만 그런 일이 발생한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사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실수죠." 묘비는 당일 교체됐지만 호국보훈의 달, 누구보다 위로받아야 할 유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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