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총력…마지막 남은 냉전 해체”

입력 2019.06.1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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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마지막 남은 냉전을 해체하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11일) 헬싱키 핀란디아 홀에서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 등 핀란드 원로 지도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며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끝까지 응원해달라"라는 언급을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이번 면담엔 할로넨 전 대통령 외에도 헬싱키 프로세스 출범 및 최종 의정서 서명 협상·준비 기관이었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대사를 지낸 야코 일로니에미 전 명예직 장관과 페르티 토르스틸라 핀란드 적십자사 총재가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이고 나아가 세계의 평화"라며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공을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려운 과제이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과제"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헬싱키 프로세스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에서의 평화 구축에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헬싱키 프로세스란 과거 미국 중심의 안보협력체였던 나토와, 소련 중심의 바르샤바 동맹의 35개 회원국이 유럽의 안전보장을 위해 1975년에 체결한 '헬싱키 협약'을 이행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유럽내 동서진영은 1980년대 초반 신냉전시기에도 최소한의 대화를 유지했고, 이는 마침내 1990년 냉전종식과 유럽의 신질서를 선언한 파리선언으로 이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헬싱키 프로세스는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신뢰구축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평화를 향한 대화의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시작됐다"며 3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2차례 북미 정상회담, 2차 북미회담 이후에도 북미 정상의 대화의지가 이어진다는 점 등을 설명했습니다.

일로니에미 전 장관은 헬싱키 프로세스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국들이 이 프로세스에 참여할 의지와 공통의 목표가 있는지 여부"라면서 "협상 도중 여러 다른 전술이 생길 수 있지만, 공통의 목표가 있을 땐 꾸준한 협상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또 토르스틸라 총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며 "안보는 총, 칼이 아닌 협력과 공조로 지켜지는 것이다. 진정한 평화는 인적 교류를 통해 실현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자리에서 토르스틸라 총재는 헬싱키 프로세스 당시 들고 다닌 가방을 보이며 "성공의 기를 드리고 싶어 가져왔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그 가방을 만지며 "저도 그 성공의 기를 받고싶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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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1 23:18:35
    정치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마지막 남은 냉전을 해체하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11일) 헬싱키 핀란디아 홀에서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 등 핀란드 원로 지도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며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끝까지 응원해달라"라는 언급을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이번 면담엔 할로넨 전 대통령 외에도 헬싱키 프로세스 출범 및 최종 의정서 서명 협상·준비 기관이었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대사를 지낸 야코 일로니에미 전 명예직 장관과 페르티 토르스틸라 핀란드 적십자사 총재가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이고 나아가 세계의 평화"라며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공을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려운 과제이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과제"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헬싱키 프로세스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에서의 평화 구축에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헬싱키 프로세스란 과거 미국 중심의 안보협력체였던 나토와, 소련 중심의 바르샤바 동맹의 35개 회원국이 유럽의 안전보장을 위해 1975년에 체결한 '헬싱키 협약'을 이행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유럽내 동서진영은 1980년대 초반 신냉전시기에도 최소한의 대화를 유지했고, 이는 마침내 1990년 냉전종식과 유럽의 신질서를 선언한 파리선언으로 이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헬싱키 프로세스는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신뢰구축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평화를 향한 대화의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시작됐다"며 3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2차례 북미 정상회담, 2차 북미회담 이후에도 북미 정상의 대화의지가 이어진다는 점 등을 설명했습니다.

일로니에미 전 장관은 헬싱키 프로세스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국들이 이 프로세스에 참여할 의지와 공통의 목표가 있는지 여부"라면서 "협상 도중 여러 다른 전술이 생길 수 있지만, 공통의 목표가 있을 땐 꾸준한 협상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또 토르스틸라 총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며 "안보는 총, 칼이 아닌 협력과 공조로 지켜지는 것이다. 진정한 평화는 인적 교류를 통해 실현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자리에서 토르스틸라 총재는 헬싱키 프로세스 당시 들고 다닌 가방을 보이며 "성공의 기를 드리고 싶어 가져왔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그 가방을 만지며 "저도 그 성공의 기를 받고싶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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