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오진율 높은 폐암..치료 골든타임 놓친다

입력 2019.06.1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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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건강검진 받으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암 검진에서

오진 관련 민원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진율이 가장 높은 폐암은

국가 암 검진에도 포함돼 있지 않아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검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아영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김 모 씨는 두 달 전

아버지를 허망하게 여의었습니다.



김 씨 아버지는

10년 전 폐암을 앓다 완치된 뒤

매년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올 2월 검진에서도

"이전 검사와 비교해 특이한 변화가 없으나

호흡기 증상 시 진료를 바란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두 달 만에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숨진 겁니다.



김 씨 유족(음성변조)[인터뷰]

"폐암으로 뼈까지 전이가 된 그런 상태였는데 그것을 병원에서 모른다는 게... 그럼 건강검진을 누가 받겠어요."



병원 측은

당시 검사에서 작은 이상소견이 있었지만

추가 검사를 권유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녹취]

"폐암의 경우 흉부 엑스레이만으로 진단이 상당히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 환자분에 대해서는 의료분쟁소송에 조정을 받고자 가족들과 연락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이런 오진 관련 피해구제신청은

최근 5년 동안 한 해 평균

백 건 가까이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20%가량이

건강 검진 관련이었습니다.



문제는 암 오진율이

가장 높은 폐암은 국가 암 검진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겁니다.



뒤늦게 보건복지부는

올 하반기부터 고위험군 국가 암 검진에

폐 CT를 포함시킬 계획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녹취]

"검진을 도입하려면 의, 과학적인 근거가 전제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증상자에게 검진한다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워서..."



하지만 오진 피해가 발생해도

의료진 과실로 인정되는 경우는

70%가 채 안 됩니다.



진단 지연으로

치료 시기를 놓쳤다는 인과관계나,

오진 여부를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병력 등 검진에서

확인할 목표 질환을 명확히 알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미영/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의료팀[인터뷰]

"암은 초기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서 검진이나 검사 이후 이상 소견이 없더라도 징후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진료나 추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피해 발생 시

진료기록, 영상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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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검진 오진율 높은 폐암..치료 골든타임 놓친다
    • 입력 2019-06-12 03:22:49
    뉴스9(안동)
[앵커멘트]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건강검진 받으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암 검진에서
오진 관련 민원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진율이 가장 높은 폐암은
국가 암 검진에도 포함돼 있지 않아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검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아영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김 모 씨는 두 달 전
아버지를 허망하게 여의었습니다.

김 씨 아버지는
10년 전 폐암을 앓다 완치된 뒤
매년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올 2월 검진에서도
"이전 검사와 비교해 특이한 변화가 없으나
호흡기 증상 시 진료를 바란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두 달 만에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숨진 겁니다.

김 씨 유족(음성변조)[인터뷰]
"폐암으로 뼈까지 전이가 된 그런 상태였는데 그것을 병원에서 모른다는 게... 그럼 건강검진을 누가 받겠어요."

병원 측은
당시 검사에서 작은 이상소견이 있었지만
추가 검사를 권유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녹취]
"폐암의 경우 흉부 엑스레이만으로 진단이 상당히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 환자분에 대해서는 의료분쟁소송에 조정을 받고자 가족들과 연락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이런 오진 관련 피해구제신청은
최근 5년 동안 한 해 평균
백 건 가까이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20%가량이
건강 검진 관련이었습니다.

문제는 암 오진율이
가장 높은 폐암은 국가 암 검진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겁니다.

뒤늦게 보건복지부는
올 하반기부터 고위험군 국가 암 검진에
폐 CT를 포함시킬 계획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녹취]
"검진을 도입하려면 의, 과학적인 근거가 전제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증상자에게 검진한다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워서..."

하지만 오진 피해가 발생해도
의료진 과실로 인정되는 경우는
70%가 채 안 됩니다.

진단 지연으로
치료 시기를 놓쳤다는 인과관계나,
오진 여부를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병력 등 검진에서
확인할 목표 질환을 명확히 알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미영/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의료팀[인터뷰]
"암은 초기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서 검진이나 검사 이후 이상 소견이 없더라도 징후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진료나 추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피해 발생 시
진료기록, 영상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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