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 배터리 결함에 관리부실 겹쳐 발생”

입력 2019.06.12 (06:45) 수정 2019.06.1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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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부터 스무 차례 넘게 잇따라 발생한 ESS, 에너지 저장장치 화재 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 결과를 정부가 오늘 발표했습니다.

조사위원회는 배터리 제품에 결함이 있었지만 직접적인 화재 원인은 아니었고 운영과 관리 부실이 겹쳐서 화재가 났다,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7년 8월 전북 고창의 풍력발전 시설에서 시작된 ESS 화재, 올 초까지 전국적으로 23차례에 걸쳐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원인은 뭘까.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는 10여 건의 사고가 같은 공장, 같은 시기 생산된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조사위는 같은 종류의 배터리를 수거해서 분석한 결과, 음극판이 접히거나, 코팅이 제대로 안 됐거나 잘못 잘려나간 결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조사위는 그러나 이 결함이 화재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최윤석/울산과학기술원 교수 : "극판 접힘과 절단 불량을 모사한 셀을 제작하여 충방전 반복시험을 180회 이상 수행하였으나 발화로 이어질 수 있는 셀 내부의 단락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해당 배터리는 수분과 먼지, 염분이 많이 끼는 환경에서 절연성능이 나빠지며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조사위는 이 외에도 전기 충격을 보호하는 장치가 미흡했던 점, ESS의 설계와 운영이 하나로 통합돼 관리되지 못한 점을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화재 우려로 ESS 가동을 중단한 곳은 520여곳으로 전체 ESS 설치 사업장의 35%에 달하는 상황.

정부는 건물 안에 설치된 ESS 시설에는 방화벽을 설치하는 등의 추가 조치를 실시한 뒤 재가동을 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특화된 화재 안전기준을 올해 9월까지 제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개별 사고에 대한 뚜렷한 원인은 밝히지 않아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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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S 화재, 배터리 결함에 관리부실 겹쳐 발생”
    • 입력 2019-06-12 06:45:30
    • 수정2019-06-12 06: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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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부터 스무 차례 넘게 잇따라 발생한 ESS, 에너지 저장장치 화재 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 결과를 정부가 오늘 발표했습니다.

조사위원회는 배터리 제품에 결함이 있었지만 직접적인 화재 원인은 아니었고 운영과 관리 부실이 겹쳐서 화재가 났다,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7년 8월 전북 고창의 풍력발전 시설에서 시작된 ESS 화재, 올 초까지 전국적으로 23차례에 걸쳐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원인은 뭘까.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는 10여 건의 사고가 같은 공장, 같은 시기 생산된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조사위는 같은 종류의 배터리를 수거해서 분석한 결과, 음극판이 접히거나, 코팅이 제대로 안 됐거나 잘못 잘려나간 결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조사위는 그러나 이 결함이 화재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최윤석/울산과학기술원 교수 : "극판 접힘과 절단 불량을 모사한 셀을 제작하여 충방전 반복시험을 180회 이상 수행하였으나 발화로 이어질 수 있는 셀 내부의 단락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해당 배터리는 수분과 먼지, 염분이 많이 끼는 환경에서 절연성능이 나빠지며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조사위는 이 외에도 전기 충격을 보호하는 장치가 미흡했던 점, ESS의 설계와 운영이 하나로 통합돼 관리되지 못한 점을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화재 우려로 ESS 가동을 중단한 곳은 520여곳으로 전체 ESS 설치 사업장의 35%에 달하는 상황.

정부는 건물 안에 설치된 ESS 시설에는 방화벽을 설치하는 등의 추가 조치를 실시한 뒤 재가동을 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특화된 화재 안전기준을 올해 9월까지 제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개별 사고에 대한 뚜렷한 원인은 밝히지 않아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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