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 US오픈 패권 탈환 도전 우즈 “그린 잔디 적응이 관건”

입력 2019.06.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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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2008년 이후 11년 만에 패권 탈환에 도전하는 올해 US오픈을 앞두고 "그린 위의 잔디 종류가 달라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에서 개막하는 제119회 US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다.

우즈가 US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00년, 2002년, 2008년 세 번이다.

이 가운데 19년 전인 2000년 우승이 바로 올해 US오픈 대회 장소인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달성한 것이다.

당시 우즈는 12언더파를 쳤고, 2위 선수의 성적이 3오버파여서 1, 2위 격차가 무려 15타나 벌어지는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 15타 차 우승은 4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도 가장 큰 점수 차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따라서 올해 4월 마스터스를 제패하고, 이 대회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우즈를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거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즈는 12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런 잔디에서 퍼트하는 것은 다른 골프장과는 매우 다르다"며 "잘 적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의 그린에는 '새포아풀'로 불리는 포아 아누아 잔디가 깔려 있다. 우즈는 "일반적인 벤트 그라스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포아 아누아 잔디는 똑바로 쳐도 공이 튀면서 방향이 틀어질 때가 있어 선수들이 까다롭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이날 연습 라운드를 하지 않고 휴식을 택했지만 퍼트 인스트럭터인 맷 킬른과 함께 퍼트를 가다듬었다.

그는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마찬가지로 휴식을 취했다"며 "지금은 체력을 아끼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지 날짜로 9일 대회장에 도착한 우즈는 그날 18홀을 한 번 소화했고, 10일에는 9개 홀을 마친 뒤 이후 퍼트 연습에 매진했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우즈는 이 지역에 흔한 편인 포아 아누아 그린에 비교적 강했으나 올해 제네시스오픈, 월드골프챔피언십 멕시코 챔피언십, PGA챔피언십 등 최근에는 포아 아누아 그린에서 열린 대회에서 부진했다.

"좋은 퍼트라고 생각해서 들어갈 것처럼 보인 것도 안 들어간다"고 말한 우즈는 이번 시즌 라운드당 퍼트로 얻은 평균 타수 부문에서 0.157타로 73위다.

또 한 홀에서 퍼트를 세 번 하는 '스리 퍼트(Three Putt)'를 하지 않을 확률 부문에서는 규정 홀을 채운 선수 209명 가운데 200위에 머물 정도로 퍼트 때문에 속을 썩고 있다.

그는 총 468개 홀에서 스리 퍼트를 20번 기록, 스리 퍼트 확률이 4.27%다.

다만 그린이 작은 코스라 이번 시즌 그린 적중률 1위(72.86%)를 달리는 우즈로서는 퍼트만 어느 정도 따라준다면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5월 PGA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한 그는 "PGA 챔피언십 때도 대회 전까지는 괜찮았지만 대회가 시작하면서 컨디션이 나빠졌다"며 "이번 대회도 지금까지는 좋은 방향으로 준비가 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우즈는 "2000년 우승할 때도 그린이나 페어웨이를 매번 지킨 것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그럴 때마다 비교적 좋은 각도에서 다음 샷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며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기를 기대했다.

한편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브룩스 켑카(미국)는 "3연패에 대해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같은 대회를 3년 연속 우승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도 얼마나 자주 있었던 기록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가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면 1903년부터 1905년까지 이 대회를 3연패 한 윌리 앤더슨(스코틀랜드) 이후 114년 만에 US오픈을 3년 연속 제패하는 선수가 된다.

하지만 켑카는 미국 폭스 방송의 이번 대회 예고 영상에 자신이 빠져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누군가는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했지만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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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2 10: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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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2008년 이후 11년 만에 패권 탈환에 도전하는 올해 US오픈을 앞두고 "그린 위의 잔디 종류가 달라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에서 개막하는 제119회 US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다.

우즈가 US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00년, 2002년, 2008년 세 번이다.

이 가운데 19년 전인 2000년 우승이 바로 올해 US오픈 대회 장소인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달성한 것이다.

당시 우즈는 12언더파를 쳤고, 2위 선수의 성적이 3오버파여서 1, 2위 격차가 무려 15타나 벌어지는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 15타 차 우승은 4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도 가장 큰 점수 차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따라서 올해 4월 마스터스를 제패하고, 이 대회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우즈를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거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즈는 12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런 잔디에서 퍼트하는 것은 다른 골프장과는 매우 다르다"며 "잘 적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의 그린에는 '새포아풀'로 불리는 포아 아누아 잔디가 깔려 있다. 우즈는 "일반적인 벤트 그라스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포아 아누아 잔디는 똑바로 쳐도 공이 튀면서 방향이 틀어질 때가 있어 선수들이 까다롭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이날 연습 라운드를 하지 않고 휴식을 택했지만 퍼트 인스트럭터인 맷 킬른과 함께 퍼트를 가다듬었다.

그는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마찬가지로 휴식을 취했다"며 "지금은 체력을 아끼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지 날짜로 9일 대회장에 도착한 우즈는 그날 18홀을 한 번 소화했고, 10일에는 9개 홀을 마친 뒤 이후 퍼트 연습에 매진했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우즈는 이 지역에 흔한 편인 포아 아누아 그린에 비교적 강했으나 올해 제네시스오픈, 월드골프챔피언십 멕시코 챔피언십, PGA챔피언십 등 최근에는 포아 아누아 그린에서 열린 대회에서 부진했다.

"좋은 퍼트라고 생각해서 들어갈 것처럼 보인 것도 안 들어간다"고 말한 우즈는 이번 시즌 라운드당 퍼트로 얻은 평균 타수 부문에서 0.157타로 73위다.

또 한 홀에서 퍼트를 세 번 하는 '스리 퍼트(Three Putt)'를 하지 않을 확률 부문에서는 규정 홀을 채운 선수 209명 가운데 200위에 머물 정도로 퍼트 때문에 속을 썩고 있다.

그는 총 468개 홀에서 스리 퍼트를 20번 기록, 스리 퍼트 확률이 4.27%다.

다만 그린이 작은 코스라 이번 시즌 그린 적중률 1위(72.86%)를 달리는 우즈로서는 퍼트만 어느 정도 따라준다면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5월 PGA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한 그는 "PGA 챔피언십 때도 대회 전까지는 괜찮았지만 대회가 시작하면서 컨디션이 나빠졌다"며 "이번 대회도 지금까지는 좋은 방향으로 준비가 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우즈는 "2000년 우승할 때도 그린이나 페어웨이를 매번 지킨 것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그럴 때마다 비교적 좋은 각도에서 다음 샷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며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기를 기대했다.

한편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브룩스 켑카(미국)는 "3연패에 대해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같은 대회를 3년 연속 우승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도 얼마나 자주 있었던 기록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가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면 1903년부터 1905년까지 이 대회를 3연패 한 윌리 앤더슨(스코틀랜드) 이후 114년 만에 US오픈을 3년 연속 제패하는 선수가 된다.

하지만 켑카는 미국 폭스 방송의 이번 대회 예고 영상에 자신이 빠져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누군가는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했지만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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