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마라도나 닮은 꼴 도움, 우승과 MVP까지?

입력 2019.06.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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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을 준비하는 18살 이강인의 표정은 연기를 하는 배우 같은 모습이었다. 평소처럼 상대 골문으로 감아차려는 듯한 느낌을 준 다음,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기습적인 패스로 연결했다. 이강인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는 최준과 에콰도르 골키퍼의 일대일 상황으로 이어졌고, 최준은 정확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흔들었다. 이 골은 결국 결승골이 됐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마라도나의 패스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마라도나의 패스

1994년 미국 월드컵 아르헨티나의 2차전, 1대 1 동점에서 아르헨티나는 프리킥을 얻었다.
누구나 예상했듯이 키커는 마라도나. 그런데 상대 수비의 빈틈을 발견한 카니자가 '디에고'라고 부르는 모습이 보였다.

마라도나는 곧바로 기습적인 패스로 연결했고, 카니자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1대 1 동점 상황에서 나온 결승골이었다. 마라도나의 이 패스와 이강인의 패스는 프리킥 위치부터 기습적인 패스, 골키퍼 일대일에서 골로 연결한 뒤 결승골로 이어진 장면까지 꼭 닮았다.

1979년 세계 축구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마라도나1979년 세계 축구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마라도나

40년 전인 1979년 아르헨티나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마라도나는 도쿄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올라섰다. 당시 마라도나는 만 18살로 팀에서 막내급이었지만,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르헨티나를 이끌면서 아르헨티나 우승의 주역이 됐다.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은 당연히 마라도나의 몫이었다.

2019년 한국 축구의 정신적 지주 이강인

이강인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막내형'이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팀에서 가장 어리지만 마치 고참 선수같은 리더십까지 보여준다. 한국 축구가 8강과 4강을 거치는 동안 기록한 모든 골은 모두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2019년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이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9년 마라도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이강인, 마라도나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마라도나는 1979년 세계청소년축구에 출전하기 전부터 아르헨티나에서는 축구 신동으로 명성이 자자한 선수였다. 1978년 사상 처음으로 성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 축구 열기가 최고조에 오른 상황에서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의 미래로 불려왔고, 1979년 대회 우승과 1986년 월드컵 우승까지 일궈내며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이강인은 KBS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축구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2002년 포르투갈전 박지성의 골을 빗대 만든 CF에서 이강인은 박지성 역할을 하며, 히딩크 역할로 변신한 박지성의 품에 안겼다. 모두의 주목 속에 10살 때 스페인으로 건너간 이강인은 18살의 마라도나처럼 20세 이하 월드컵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강인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역대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결승 결과와 상관없이 이강인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마라도나처럼 청소년 무대 최고의 선수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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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인-마라도나 닮은 꼴 도움, 우승과 MVP까지?
    • 입력 2019-06-12 11:41:33
    스포츠K
프리킥을 준비하는 18살 이강인의 표정은 연기를 하는 배우 같은 모습이었다. 평소처럼 상대 골문으로 감아차려는 듯한 느낌을 준 다음,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기습적인 패스로 연결했다. 이강인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는 최준과 에콰도르 골키퍼의 일대일 상황으로 이어졌고, 최준은 정확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흔들었다. 이 골은 결국 결승골이 됐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마라도나의 패스
1994년 미국 월드컵 아르헨티나의 2차전, 1대 1 동점에서 아르헨티나는 프리킥을 얻었다.
누구나 예상했듯이 키커는 마라도나. 그런데 상대 수비의 빈틈을 발견한 카니자가 '디에고'라고 부르는 모습이 보였다.

마라도나는 곧바로 기습적인 패스로 연결했고, 카니자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1대 1 동점 상황에서 나온 결승골이었다. 마라도나의 이 패스와 이강인의 패스는 프리킥 위치부터 기습적인 패스, 골키퍼 일대일에서 골로 연결한 뒤 결승골로 이어진 장면까지 꼭 닮았다.

1979년 세계 축구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마라도나
40년 전인 1979년 아르헨티나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마라도나는 도쿄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올라섰다. 당시 마라도나는 만 18살로 팀에서 막내급이었지만,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르헨티나를 이끌면서 아르헨티나 우승의 주역이 됐다.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은 당연히 마라도나의 몫이었다.

2019년 한국 축구의 정신적 지주 이강인

이강인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막내형'이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팀에서 가장 어리지만 마치 고참 선수같은 리더십까지 보여준다. 한국 축구가 8강과 4강을 거치는 동안 기록한 모든 골은 모두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2019년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이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9년 마라도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이강인, 마라도나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마라도나는 1979년 세계청소년축구에 출전하기 전부터 아르헨티나에서는 축구 신동으로 명성이 자자한 선수였다. 1978년 사상 처음으로 성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 축구 열기가 최고조에 오른 상황에서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의 미래로 불려왔고, 1979년 대회 우승과 1986년 월드컵 우승까지 일궈내며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이강인은 KBS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축구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2002년 포르투갈전 박지성의 골을 빗대 만든 CF에서 이강인은 박지성 역할을 하며, 히딩크 역할로 변신한 박지성의 품에 안겼다. 모두의 주목 속에 10살 때 스페인으로 건너간 이강인은 18살의 마라도나처럼 20세 이하 월드컵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강인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역대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결승 결과와 상관없이 이강인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마라도나처럼 청소년 무대 최고의 선수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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