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슬로 연설 “국민을 위한 평화”…“북미 정상 합의는 진행중”

입력 2019.06.12 (19:31) 수정 2019.06.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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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국민을 위한 평화'를 이루겠다는 '오슬로 구상'을 밝혔습니다.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12일) 저녁 '오슬로 포럼' 기조 연설에서 "평화가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때,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를 "'국민을 위한 평화'로 부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냥 서로 등 돌리며 살아도 평화로울 수 있지만,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평화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고, 접경 지역의 피해부터 우선 해결돼야 한다"면서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에 따라 설치된 '접경위원회'를 협력의 좋은 사례로 들었습니다.

동독과 서독은 접경지역에서 화재, 홍수, 산사태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접경위원회'를 통해 신속하게 공동 대처했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선례가 한반도에 적용돼 국민들 사이에 평화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이 자라길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평화가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 생각이 모일때 국민들 사이에 이념과 사상으로 나뉜 마음의 분단도 치유될 것"이며 "비핵화와 평화체제라는 커다란 평화의 물줄기도 더욱 힘차게 흐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웃국가의 분쟁과 갈등해결에도 기여하는 평화를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 소중함을 자각한 노르웨이 국민들이 다른 나라의 평화에도 관심을 가졌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을 중재한 1993년 오슬로 협정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정착은 동북아에 마지막으로 남은 냉전구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한다"며 "한반도 평화가 지역 평화와 화해에 기여하고 아시아와 유럽의 공동 번영으로 이어지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소회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1년 전 오늘, 북미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의 큰 원칙에 합의했고, 그 합의는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 상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두 정상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와 대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새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고 대화 의지를 더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고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노르웨이가 단 한 번도 평화를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고 오늘의 평화를 이룬 것처럼 한국 정부 또한 평화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며, 반드시 평화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슬로 포럼'은 노르웨이 외교부와 NGO단체인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가 매년 공동 주최하는 포럼으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연설한 바 있습니다.

오늘 포럼엔 노르웨이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과 써라이데 외교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와 시민 등 6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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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6-12 20: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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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국민을 위한 평화'를 이루겠다는 '오슬로 구상'을 밝혔습니다.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12일) 저녁 '오슬로 포럼' 기조 연설에서 "평화가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때,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를 "'국민을 위한 평화'로 부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냥 서로 등 돌리며 살아도 평화로울 수 있지만,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평화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고, 접경 지역의 피해부터 우선 해결돼야 한다"면서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에 따라 설치된 '접경위원회'를 협력의 좋은 사례로 들었습니다.

동독과 서독은 접경지역에서 화재, 홍수, 산사태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접경위원회'를 통해 신속하게 공동 대처했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선례가 한반도에 적용돼 국민들 사이에 평화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이 자라길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평화가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 생각이 모일때 국민들 사이에 이념과 사상으로 나뉜 마음의 분단도 치유될 것"이며 "비핵화와 평화체제라는 커다란 평화의 물줄기도 더욱 힘차게 흐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웃국가의 분쟁과 갈등해결에도 기여하는 평화를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 소중함을 자각한 노르웨이 국민들이 다른 나라의 평화에도 관심을 가졌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을 중재한 1993년 오슬로 협정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정착은 동북아에 마지막으로 남은 냉전구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한다"며 "한반도 평화가 지역 평화와 화해에 기여하고 아시아와 유럽의 공동 번영으로 이어지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소회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1년 전 오늘, 북미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의 큰 원칙에 합의했고, 그 합의는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 상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두 정상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와 대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새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고 대화 의지를 더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고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노르웨이가 단 한 번도 평화를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고 오늘의 평화를 이룬 것처럼 한국 정부 또한 평화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며, 반드시 평화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슬로 포럼'은 노르웨이 외교부와 NGO단체인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가 매년 공동 주최하는 포럼으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연설한 바 있습니다.

오늘 포럼엔 노르웨이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과 써라이데 외교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와 시민 등 6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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