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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오늘의 픽] 코끼리를 위한 나라는 없다
입력 2019.06.12 (20:38) 수정 2019.06.12 (21:02)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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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하경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 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오늘은 아프리카에 있는 코끼리 천국, '보츠와나' 얘기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볼까요?

오늘의 키워드는 <코끼리를 위한 나라는 없다> 입니다.

'코끼리 천국' 얘기 한다더니, 왜 대뜸,'코끼리를 위한 나라가 없다'는 거냐, 궁금하시죠?

'코끼리'가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선 나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보츠와나'입니다.

그동안 엄격히 금지됐던 코끼리 사냥을 정부가 허용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지금 보츠와나에 서식하고 있는 코끼리는 13만 마리 정도로 추산 됩니다.

아프리카 전체를 놓고 보면, 코끼리 수는 45만 마리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아프리카 대륙 코끼리의 3분의 1 정도가 '보츠와나'에 살고 있다는 겁니다.

보츠와나가 이렇게 '코끼리 천국'이 된 데는 정부의 강력한 코끼리 보호 정책이 한몫을 했습니다.

덕분에, 지난 1996년에 8만 마리 정도였던 코끼리 수기 13만 마리까지 늘어난 겁니다.

보츠와나에서 가장 큰 비중 차지하는 산업 꼽자면, 1위는 다이아몬드 수출이고요.

2위가 '관광' 산업입니다. 코끼리 천국으로 알려지면서, 코끼리 관광, 또, 이거랑 연계된 숙박업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앵커]

그런데, 왜 보츠와나 정부가 코끼리 사냥을 허용하겠다고 나선 건지, 언뜻 이해가 가질 않네요.

[기자]

코끼리가 많아도 너무 많아졌다는 게, 정부 측 주장입니다.

지금 '스포츠 사냥 목적' 에 한해서, 부분적으로 허용을 하겠다는 입장이거든요.

자, 지금 화면에 보고 계신 건, 보츠와나 환경자원보존 관광부가 낸 성명입니다.

"코끼리 수가 늘어서 가축을 죽이고, 큰 피해를 일으켰다.", "인간과 코끼리의 충돌 횟수도 늘었다." 이렇게 사냥 허용 배경을 밝혔습니다.

보츠와나에선, 코끼리들이 농장까지 들어와서 애써 키운 농작물들을 다 먹어치우고, 심지어 사람까지 죽거나, 다치게 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주민 얘기 들어보시죠.

[이카겐 케토자일/농부 : "지난 4년 동안 지역 주민 2명이 코끼리에게 희생당했습니다. 지금은 코끼리들이 가축을 죽이고 있습니다."]

[앵커]

듣고 보니,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네요.

그런데, 관광 산업이 큰 부분 차지하는 보츠와나에서 이런 이유로 "코끼리를 다시 잡겠다" 고 하는 건, 환경단체 반발도 그렇고, 좀 무리가 따르는 결정 아닐까요?

[기자]

그렇죠, 자칫하다가는 '코끼리 천국'이란 명성에 금이 갈 수도 있으니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환경단체들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그럼 이걸 모를 리 없는 보츠와나 정부가, 왜 이런 정책을 밀어붙이는 걸까요?

보츠와나에서 '코끼리 관광'은 그냥 야생동물이 아니라, '빈부 격차의 상징' 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보츠와나는 영국에서 독립한 나라입니다.

코끼리 관광 산업으로 큰돈 버는 건, 대부분 식민지 시대 유산을 물려받은 백인이거나, 외국 자본입니다.

정작 일반 주민들한텐 코끼리 존재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피해를 주기도 하는 거죠.

정리하자면, 일반 시민들 입장에선, 관광 산업의 성과는 멀고, 코끼리가 주는 피해는 가깝다는 게 문제인겁니다.

그래서, '친 백인 성향'으로 여겨졌던 전임에 이어, 대통령에 오른 '모크위치 마시시' 대통령은 이 '코끼리' 문제에 있어서 흑인 주민들 편을 들고 나선 겁니다.

보츠와나에선 오는 10월에 총선이 열리거든요.

이걸 계산에 넣은 행보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스포츠 목적'의 코끼리 사냥은 보츠와나랑 국경 맞댄 남아프리카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허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정부 입장에선 '사냥'을 관광 자원화하고, 민심도 달래는 효과를 노린 거란 분석이 나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코끼리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이런 '코끼리의 수난' 보츠와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요.

[기자]

네, 통계를 보면, 아프리카에서만 지난해에 만 천여 마리 정도가 밀렵 같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끼리가 아직까지 멸종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정말 인간과 코끼리가 공존하길 원한다면, 아직은 '사냥'을 통해서 개체 수 조절 나설 그런 때는 아니라는 게, 환경 단체들 얘기입니다.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 [글로벌24 오늘의 픽] 코끼리를 위한 나라는 없다
    • 입력 2019-06-12 20:42:44
    • 수정2019-06-12 21:02:35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하경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 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오늘은 아프리카에 있는 코끼리 천국, '보츠와나' 얘기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볼까요?

오늘의 키워드는 <코끼리를 위한 나라는 없다> 입니다.

'코끼리 천국' 얘기 한다더니, 왜 대뜸,'코끼리를 위한 나라가 없다'는 거냐, 궁금하시죠?

'코끼리'가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선 나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보츠와나'입니다.

그동안 엄격히 금지됐던 코끼리 사냥을 정부가 허용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지금 보츠와나에 서식하고 있는 코끼리는 13만 마리 정도로 추산 됩니다.

아프리카 전체를 놓고 보면, 코끼리 수는 45만 마리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아프리카 대륙 코끼리의 3분의 1 정도가 '보츠와나'에 살고 있다는 겁니다.

보츠와나가 이렇게 '코끼리 천국'이 된 데는 정부의 강력한 코끼리 보호 정책이 한몫을 했습니다.

덕분에, 지난 1996년에 8만 마리 정도였던 코끼리 수기 13만 마리까지 늘어난 겁니다.

보츠와나에서 가장 큰 비중 차지하는 산업 꼽자면, 1위는 다이아몬드 수출이고요.

2위가 '관광' 산업입니다. 코끼리 천국으로 알려지면서, 코끼리 관광, 또, 이거랑 연계된 숙박업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앵커]

그런데, 왜 보츠와나 정부가 코끼리 사냥을 허용하겠다고 나선 건지, 언뜻 이해가 가질 않네요.

[기자]

코끼리가 많아도 너무 많아졌다는 게, 정부 측 주장입니다.

지금 '스포츠 사냥 목적' 에 한해서, 부분적으로 허용을 하겠다는 입장이거든요.

자, 지금 화면에 보고 계신 건, 보츠와나 환경자원보존 관광부가 낸 성명입니다.

"코끼리 수가 늘어서 가축을 죽이고, 큰 피해를 일으켰다.", "인간과 코끼리의 충돌 횟수도 늘었다." 이렇게 사냥 허용 배경을 밝혔습니다.

보츠와나에선, 코끼리들이 농장까지 들어와서 애써 키운 농작물들을 다 먹어치우고, 심지어 사람까지 죽거나, 다치게 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주민 얘기 들어보시죠.

[이카겐 케토자일/농부 : "지난 4년 동안 지역 주민 2명이 코끼리에게 희생당했습니다. 지금은 코끼리들이 가축을 죽이고 있습니다."]

[앵커]

듣고 보니,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네요.

그런데, 관광 산업이 큰 부분 차지하는 보츠와나에서 이런 이유로 "코끼리를 다시 잡겠다" 고 하는 건, 환경단체 반발도 그렇고, 좀 무리가 따르는 결정 아닐까요?

[기자]

그렇죠, 자칫하다가는 '코끼리 천국'이란 명성에 금이 갈 수도 있으니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환경단체들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그럼 이걸 모를 리 없는 보츠와나 정부가, 왜 이런 정책을 밀어붙이는 걸까요?

보츠와나에서 '코끼리 관광'은 그냥 야생동물이 아니라, '빈부 격차의 상징' 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보츠와나는 영국에서 독립한 나라입니다.

코끼리 관광 산업으로 큰돈 버는 건, 대부분 식민지 시대 유산을 물려받은 백인이거나, 외국 자본입니다.

정작 일반 주민들한텐 코끼리 존재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피해를 주기도 하는 거죠.

정리하자면, 일반 시민들 입장에선, 관광 산업의 성과는 멀고, 코끼리가 주는 피해는 가깝다는 게 문제인겁니다.

그래서, '친 백인 성향'으로 여겨졌던 전임에 이어, 대통령에 오른 '모크위치 마시시' 대통령은 이 '코끼리' 문제에 있어서 흑인 주민들 편을 들고 나선 겁니다.

보츠와나에선 오는 10월에 총선이 열리거든요.

이걸 계산에 넣은 행보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스포츠 목적'의 코끼리 사냥은 보츠와나랑 국경 맞댄 남아프리카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허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정부 입장에선 '사냥'을 관광 자원화하고, 민심도 달래는 효과를 노린 거란 분석이 나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코끼리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이런 '코끼리의 수난' 보츠와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요.

[기자]

네, 통계를 보면, 아프리카에서만 지난해에 만 천여 마리 정도가 밀렵 같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끼리가 아직까지 멸종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정말 인간과 코끼리가 공존하길 원한다면, 아직은 '사냥'을 통해서 개체 수 조절 나설 그런 때는 아니라는 게, 환경 단체들 얘기입니다.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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