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무인화...노인들 어쩌나

입력 2019.06.12 (23:55) 수정 2019.06.1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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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마트와 식당, 세탁소에까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무인화 기기인데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마구 들어서는 무인화 매장에,
노인들의 불편함은
더 커졌다고 합니다.
길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에 네 번,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는다는
이해성 씨.

오늘도 수납 창구에서
어김없는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바로 옆,
무인 수납기가 놓여 있지만,
시도할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해성/보령시 대천동
"기계를 사용 안 하다 보니까 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기다렸다가 그냥 여기서 수납하고 갑니다./불편하죠. 아무래도."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은
무인 발권기를 지난해 넉 대에서
올해 아홉 대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노인 승객들은
줄지어 표를 사기 바쁩니다.

무인 발권기를
10분 넘게 지켜봤지만,
이용하는 노인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발권기를 늘리고
매표창구를 줄이는 바람에
불편은 더 커졌습니다.
[녹취]
시외버스 이용객
"뭐 누르는 것도 많고 안내해주는 분이 있으면 괜찮은데, 그런 분도 안 계시고 해서 몰라요"


인건비 절감 등을 이유로
은행과 영화관 등에 한정되던
무인화 기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이른바 디지털 소외계층인
노인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무인결제기기 이용 선호도 조사에서
4, 50대조차 겨우 20퍼센트를 넘는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이중섭 박사 / 전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부
"안내 인력을 배치해서 정보 취약계층에게 적절하게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하고요./정보취득을 용이하게 할수 있도록 교육이나 학습들이 철저하게 준비돼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마냥 거스를 수도 없는
무인화 물결.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사회적 고민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할 때입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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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나도 무인화...노인들 어쩌나
    • 입력 2019-06-12 23:55:25
    • 수정2019-06-12 23:55:41
    뉴스9(전주)
[앵커멘트] 마트와 식당, 세탁소에까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무인화 기기인데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마구 들어서는 무인화 매장에, 노인들의 불편함은 더 커졌다고 합니다. 길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에 네 번,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는다는 이해성 씨. 오늘도 수납 창구에서 어김없는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바로 옆, 무인 수납기가 놓여 있지만, 시도할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해성/보령시 대천동 "기계를 사용 안 하다 보니까 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기다렸다가 그냥 여기서 수납하고 갑니다./불편하죠. 아무래도."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은 무인 발권기를 지난해 넉 대에서 올해 아홉 대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노인 승객들은 줄지어 표를 사기 바쁩니다. 무인 발권기를 10분 넘게 지켜봤지만, 이용하는 노인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발권기를 늘리고 매표창구를 줄이는 바람에 불편은 더 커졌습니다. [녹취] 시외버스 이용객 "뭐 누르는 것도 많고 안내해주는 분이 있으면 괜찮은데, 그런 분도 안 계시고 해서 몰라요" 인건비 절감 등을 이유로 은행과 영화관 등에 한정되던 무인화 기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이른바 디지털 소외계층인 노인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무인결제기기 이용 선호도 조사에서 4, 50대조차 겨우 20퍼센트를 넘는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이중섭 박사 / 전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부 "안내 인력을 배치해서 정보 취약계층에게 적절하게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하고요./정보취득을 용이하게 할수 있도록 교육이나 학습들이 철저하게 준비돼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마냥 거스를 수도 없는 무인화 물결.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사회적 고민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할 때입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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