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축구 대표팀 ‘금의환향’…팬들과 소통의 장 마련

입력 2019.06.17 (17:02) 수정 2019.06.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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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쓴 20세 이하 월드컵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오늘 오전 금의환향했습니다.

환영 행사를 통해 팬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는데요,

스포츠취재부 허솔지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허 기자, 오늘 대표팀 선수들이 귀국을 했는데 공항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상 첫 준우승을 달성하며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겨줬던 젊은 태극전사들이 길었던 폴란드 여정을 마치고 오늘 돌아왔습니다.

화면으로 만나보실까요?

인천공항 입국장은 새벽부터 뜨거웠는데요, 정정용 감독이 가장 먼저 나와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했고요.

이어 선수들이 준우승 메달을 걸고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랑스러운 모습이죠?

축구팬 3백 여명도 열렬한 환호로 대표팀을 맞이했습니다.

[정정용/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 "한국땅 밟아보니까 실감이 나는데 국민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이강인/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우승이라는 목표는 못 이뤘지만, 최선을 다했으니까 후회는 없고요. 좋은 경험,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앵커]

귀국 후 곧바로 서울광장으로 이동해서 환영 행사에도 참석을 했는데, 축구 실력 만큼이나 선수들 입담도 재치넘쳤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팬들의 질문에 대해 직접 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젊은 선수들인만큼 솔직한 답변으로 팬들과 유쾌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월드컵 기간 내내 '막내형'으로 불렸던 이강인의 매력은 무엇일까, 김정민 선수에게 물었는데요.

[김정민/20세 이하 축구국가대표 : "한국말 하는것도 어눌해서 너무 귀여운거같아요 형들에게 까불때도 귀여워요."]

귀여움을 독차지한 이강인, 그렇다면 누나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대표팀 형들이 있었을까요?

[이강인/20세 이하 축구국가대표 : "진짜 솔직히는 아무도 안 소개시켜주고 싶은데, (하하) 세진이형 아니면 원상이형이요. 최고로 정상인 형들이에요."]

형 동생 막내 할 것 없이 팀내 분위기가 그만큼 좋다는 걸 보여주는 대답이겠죠.

결승전 때 옐로카드를 받고 주심에게 애교를 보였던 김현우는 그 모습을 다시 한번 재현하기도 했고요.

헹가래를 못해 아쉽다고 말한 정 감독에게 선수들이 깜짝 헹가래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선수들이 참 행복해보이고 덕분에 또 많은 분들도 함께 행복했죠.

사상 첫 FIFA 주관 남자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는데, 그 짜릿했던 기억들을 좀 돌아볼까요?

[기자]

사실 조별리그 편성만 봐도 이런 결과를 예상한 분들 거의 없을텐데요.

우승 후보였던 아르헨티나 포르투갈과 같은 조였거든요.

하지만 이 죽음의 조를 통과했고, 16강에서는 한일전을 승리했습니다.

그렇게 거칠 것이 없이 나아간 우리 대표팀의 주요 경기 장면 함께 보실까요.

아마 제일 기억에 남으실겁니다.

세네갈과의 8강전인데요.

2대 1로 뒤지고 있던 후반 추가 시간 이강인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이지솔의 동점골로 연결되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습니다.

연장 전반 나온 조영욱의 역전골도 기가 막혔습니다.

특히 이강인의 이 패스가 정말 날카로웠어요.

그리고 승부차기도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했고요.

치열했던 승부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대표팀.

36년 만에 4강 신화를 다시 썼습니다.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는 이강인과 최준의 호흡이 빛났던 결승골이 있었고요,

경기 막판 이광연의 신들린 선방까지 더해지면서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무대인 결승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앵커]

비록 결승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져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우리 대표팀 수확도 많은 것 같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먼저 이강인이라는 보물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은데요.

결승전 종료 직전 패색이 짙어졌을 때도 이강인이 형들을 독려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이강인은 준우승팀 선수임에도 대회 MVP인 골든볼을 차지.

한국 선수로는 역대 처음, 아시아에서는 2번째로, 2005년 아르헨티나의 메시 이후 14년 만에 18살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강인/20세 이하 축구국가대표 : "저는 상보다는 형들한테 너무 고맙고 너무 감사해요."]

이강인은 이번대회 페널티킥 2개 그리고 정확한 왼발 택배 크로스와 상대 수비진을 허무는 공간 패스로 도움 4개를 기록했습니다.

천재 축구 소년 출신 '슛돌이' 이강인, 20세 이하 월드컵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며 월드 스타로의 도약을 알렸습니다.

[앵커]

또 하나의 수확, 정정용 감독의 리더십 그로 인한 대표팀의 원팀 정신이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훈련 때 정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주 했던 말이 있는데요.

먼저 들어보실까요.

[정정용/20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교체로 들어가는 사람이 결국 결과를 바꿔야 한다는 것, 그게 중요한 거야. 조연 같은데 그게 주연이야."]

정 감독은 벤치 멤버들을 '특공대'라고 부르며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들의 중요성도 항상 강조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선수들은 인터뷰 때마다 개인보다는 팀, 나보다는 동료에게 공을 돌렸는데요.

실제로 우리 대표팀 21명 중 필드 플레이어 18명 모두가 이번 대회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고른 출전기회로 진정한 원팀을 이뤘고요.

함께 하기에 더욱 빛났던 도전,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원팀'의 기억은 한국 축구 최고의 수확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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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20 월드컵 축구 대표팀 ‘금의환향’…팬들과 소통의 장 마련
    • 입력 2019-06-17 17:09:08
    • 수정2019-06-17 17: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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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쓴 20세 이하 월드컵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오늘 오전 금의환향했습니다.

환영 행사를 통해 팬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는데요,

스포츠취재부 허솔지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허 기자, 오늘 대표팀 선수들이 귀국을 했는데 공항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상 첫 준우승을 달성하며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겨줬던 젊은 태극전사들이 길었던 폴란드 여정을 마치고 오늘 돌아왔습니다.

화면으로 만나보실까요?

인천공항 입국장은 새벽부터 뜨거웠는데요, 정정용 감독이 가장 먼저 나와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했고요.

이어 선수들이 준우승 메달을 걸고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랑스러운 모습이죠?

축구팬 3백 여명도 열렬한 환호로 대표팀을 맞이했습니다.

[정정용/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 "한국땅 밟아보니까 실감이 나는데 국민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이강인/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우승이라는 목표는 못 이뤘지만, 최선을 다했으니까 후회는 없고요. 좋은 경험,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앵커]

귀국 후 곧바로 서울광장으로 이동해서 환영 행사에도 참석을 했는데, 축구 실력 만큼이나 선수들 입담도 재치넘쳤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팬들의 질문에 대해 직접 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젊은 선수들인만큼 솔직한 답변으로 팬들과 유쾌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월드컵 기간 내내 '막내형'으로 불렸던 이강인의 매력은 무엇일까, 김정민 선수에게 물었는데요.

[김정민/20세 이하 축구국가대표 : "한국말 하는것도 어눌해서 너무 귀여운거같아요 형들에게 까불때도 귀여워요."]

귀여움을 독차지한 이강인, 그렇다면 누나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대표팀 형들이 있었을까요?

[이강인/20세 이하 축구국가대표 : "진짜 솔직히는 아무도 안 소개시켜주고 싶은데, (하하) 세진이형 아니면 원상이형이요. 최고로 정상인 형들이에요."]

형 동생 막내 할 것 없이 팀내 분위기가 그만큼 좋다는 걸 보여주는 대답이겠죠.

결승전 때 옐로카드를 받고 주심에게 애교를 보였던 김현우는 그 모습을 다시 한번 재현하기도 했고요.

헹가래를 못해 아쉽다고 말한 정 감독에게 선수들이 깜짝 헹가래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선수들이 참 행복해보이고 덕분에 또 많은 분들도 함께 행복했죠.

사상 첫 FIFA 주관 남자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는데, 그 짜릿했던 기억들을 좀 돌아볼까요?

[기자]

사실 조별리그 편성만 봐도 이런 결과를 예상한 분들 거의 없을텐데요.

우승 후보였던 아르헨티나 포르투갈과 같은 조였거든요.

하지만 이 죽음의 조를 통과했고, 16강에서는 한일전을 승리했습니다.

그렇게 거칠 것이 없이 나아간 우리 대표팀의 주요 경기 장면 함께 보실까요.

아마 제일 기억에 남으실겁니다.

세네갈과의 8강전인데요.

2대 1로 뒤지고 있던 후반 추가 시간 이강인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이지솔의 동점골로 연결되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습니다.

연장 전반 나온 조영욱의 역전골도 기가 막혔습니다.

특히 이강인의 이 패스가 정말 날카로웠어요.

그리고 승부차기도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했고요.

치열했던 승부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대표팀.

36년 만에 4강 신화를 다시 썼습니다.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는 이강인과 최준의 호흡이 빛났던 결승골이 있었고요,

경기 막판 이광연의 신들린 선방까지 더해지면서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무대인 결승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앵커]

비록 결승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져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우리 대표팀 수확도 많은 것 같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먼저 이강인이라는 보물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은데요.

결승전 종료 직전 패색이 짙어졌을 때도 이강인이 형들을 독려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이강인은 준우승팀 선수임에도 대회 MVP인 골든볼을 차지.

한국 선수로는 역대 처음, 아시아에서는 2번째로, 2005년 아르헨티나의 메시 이후 14년 만에 18살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강인/20세 이하 축구국가대표 : "저는 상보다는 형들한테 너무 고맙고 너무 감사해요."]

이강인은 이번대회 페널티킥 2개 그리고 정확한 왼발 택배 크로스와 상대 수비진을 허무는 공간 패스로 도움 4개를 기록했습니다.

천재 축구 소년 출신 '슛돌이' 이강인, 20세 이하 월드컵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며 월드 스타로의 도약을 알렸습니다.

[앵커]

또 하나의 수확, 정정용 감독의 리더십 그로 인한 대표팀의 원팀 정신이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훈련 때 정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주 했던 말이 있는데요.

먼저 들어보실까요.

[정정용/20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교체로 들어가는 사람이 결국 결과를 바꿔야 한다는 것, 그게 중요한 거야. 조연 같은데 그게 주연이야."]

정 감독은 벤치 멤버들을 '특공대'라고 부르며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들의 중요성도 항상 강조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선수들은 인터뷰 때마다 개인보다는 팀, 나보다는 동료에게 공을 돌렸는데요.

실제로 우리 대표팀 21명 중 필드 플레이어 18명 모두가 이번 대회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고른 출전기회로 진정한 원팀을 이뤘고요.

함께 하기에 더욱 빛났던 도전,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원팀'의 기억은 한국 축구 최고의 수확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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