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스타검사’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누구?

입력 2019.06.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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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서울지검장이 오늘(17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습니다. 윤 지검장(23기)은 문무일 현 검찰총장(18기)보다 사법연수원 다섯 기수나 아래입니다. 사법시험을 '9수' 끝에 합격해 나이는 문 총장보다도 많습니다. 그간 법조계에 윤 지검장이 다음 총장으로 유력하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막상 발표되고 나니 역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윤 후보자는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최초의 후보자입니다. 당장 19기부터 23기까지 고검장과 검사장들의 줄사퇴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검찰청 중수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던 윤 후보자는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으로 임명되면서 검사 인생 최대 위기를 맞습니다. 국정원 직원들의 압수수색과 체포 영장 청구를 위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사팀에서 배제된 겁니다. 그러자 윤 후보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부당한 수사 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2013년 10월 21일 국정감사에서는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조영곤 당시 서울지검장과 공개적으로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윤 후보자는 국민들이 얼굴을 알아보는 몇 안 되는 '스타검사' 중의 한 명이기도 합니다. 대구고검과 대전고검으로 좌천돼 지방을 전전하던 윤 후보자가 2016년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임명되면서 반전의 기회가 찾아온 건데요. 전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수사의 팀장을 맡았기 때문에 당시 어딜 가나 얼굴을 알아보는 국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특검 수사팀장으로 대기업의 뇌물죄와 관련된 수사를 맡았던 윤 후보자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구속시키는 성과를 냈습니다.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뒤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켜 재판에 넘겼고, 지난해에는 사법농단 수사를 이끌어 사상 초유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고위 법관들을 줄줄이 법정에 세우기도 했습니다.

차기 검찰총장으로 청와대가 윤 후보자를 지명한 건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현 정권의 강력한 신뢰와 의지를 다시금 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오늘 "윤 지검장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 시대적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히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인 만큼, 여야의 반응도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추켜세웠지만, 자유한국당은 "검찰이 '반문(반 문재인) 인사들'에게 칼춤을 휘두를 것"이라고 비판했고, 바른미래당도 "검찰이 권력에 더 흔들릴 것이 뻔하다"고 비토한 만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는 전쟁을 방불케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 후보자는 오늘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대의 검찰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윤 후보자는 시대적 요구인 검찰개혁의 과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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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스타검사’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누구?
    • 입력 2019-06-17 17:26:15
    취재K
윤석열 서울지검장이 오늘(17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습니다. 윤 지검장(23기)은 문무일 현 검찰총장(18기)보다 사법연수원 다섯 기수나 아래입니다. 사법시험을 '9수' 끝에 합격해 나이는 문 총장보다도 많습니다. 그간 법조계에 윤 지검장이 다음 총장으로 유력하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막상 발표되고 나니 역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윤 후보자는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최초의 후보자입니다. 당장 19기부터 23기까지 고검장과 검사장들의 줄사퇴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검찰청 중수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던 윤 후보자는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으로 임명되면서 검사 인생 최대 위기를 맞습니다. 국정원 직원들의 압수수색과 체포 영장 청구를 위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사팀에서 배제된 겁니다. 그러자 윤 후보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부당한 수사 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2013년 10월 21일 국정감사에서는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조영곤 당시 서울지검장과 공개적으로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윤 후보자는 국민들이 얼굴을 알아보는 몇 안 되는 '스타검사' 중의 한 명이기도 합니다. 대구고검과 대전고검으로 좌천돼 지방을 전전하던 윤 후보자가 2016년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임명되면서 반전의 기회가 찾아온 건데요. 전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수사의 팀장을 맡았기 때문에 당시 어딜 가나 얼굴을 알아보는 국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특검 수사팀장으로 대기업의 뇌물죄와 관련된 수사를 맡았던 윤 후보자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구속시키는 성과를 냈습니다.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뒤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켜 재판에 넘겼고, 지난해에는 사법농단 수사를 이끌어 사상 초유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고위 법관들을 줄줄이 법정에 세우기도 했습니다.

차기 검찰총장으로 청와대가 윤 후보자를 지명한 건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현 정권의 강력한 신뢰와 의지를 다시금 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오늘 "윤 지검장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 시대적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히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인 만큼, 여야의 반응도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추켜세웠지만, 자유한국당은 "검찰이 '반문(반 문재인) 인사들'에게 칼춤을 휘두를 것"이라고 비판했고, 바른미래당도 "검찰이 권력에 더 흔들릴 것이 뻔하다"고 비토한 만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는 전쟁을 방불케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 후보자는 오늘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대의 검찰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윤 후보자는 시대적 요구인 검찰개혁의 과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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