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마약 의혹’…‘양현석과 아이들’ 왜 추락했나?

입력 2019.06.19 (08:15) 수정 2019.06.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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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많은 분들의 추억 속엔 이들 세 남자가 있을 겁니다.

서태지, 이주노 그리고 양현석입니다.

일명 '회오리 춤'으로 발군의 춤 실력을 선보이던 양현석의 애칭은 '양군'.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돌연 해체를 선언한 뒤 양군, '양현석'은 제작자로 변신합니다.

제2의 음악 인생은 놀라온 행보를 거듭했습니다.

당시 '양군 기획'을 'YG 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바꾸는 사이 지누션을 비롯해 빅뱅, 2NE1, 블랙핑크 같은 걸출한 아이돌 그룹을 배출해 한국 연예 산업을 움직이는 거물이 됐습니다.

2년 전, 양현석 씨는 자신의 SNS에 한 장의 사진을 올립니다.

'짐을 정리하다 유물을 발견했다'며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화보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사진 밑에는 #지드래곤 다섯 살 때 #나도 이땐 봐줄만 #그 때 내 이름은 '아이들' 지금은 'YG'라고 적어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습니다.

백댄서로 시작해 연예 왕국 YG엔터테인먼트를 일궈낸 그만이 할 수 있는 개그였습니다.

하지만 소속 가수들이 잇달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YG를 바라보는 시선은 갈수록 나빠졌습니다.

특히 마약과 관련된 사건이 끊임없이 불거졌습니다.

2011년엔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대마초 혐의로 입건됐고, 2014년엔 투애니원 출신 박봄이 마약 밀반입 의혹을 샀습니다.

2017년엔 빅뱅 멤버 탑이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올 초 터져나온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의 이른바 '버닝썬 사태'.

여기에 제2의 지드래곤으로 불리며 YG의 기대주로 꼽히던 가수 비아이의 마약 파문은 양현석이 YG를 떠나게 된 결정타가 됐습니다.

양 대표는 지난14일 YG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회사를 차린 지 23년 만의 불명예 퇴진이었습니다.

사태가 여기까지 온데는 소속 연예인에대한 부실 관리와 함께 YG의 사태 수습 방식도 한몫을 했습니다.

문제가 불거질때마다 YG는 ‘회사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벌어진 개인적 일탈’이라며 버텼습니다.

양 대표를 포함한 YG 소속 가수들은 평소 자신들을 'YG패밀리'로 부릅니다.

‘YG는 가족’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해외 팬들이 양현석을 부르는 애칭도 'YG papa'입니다.

하지만 정작 사고가 터질 때마다 YG 양 대표는 자신이 키워 온 연예인의 일탈에 침묵 혹은 계약 해지, 즉 꼬리자르기로 일관해왔습니다.

이런 책임 회피가 반복되자 팬들도 등을 돌렸습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YG의 연예계 활동 정지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축제때 ‘YG 소속 가수’ 초청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움직임도 일었습니다.

“등록금이 범죄의 온상 YG로 흐르는 데 반대한다”는 대자보가 내걸렸습니다.

시장도 돌아섰습니다.

올해 초 5만원대를 기록했던 YG의 주가는 현재 3만원대까지 떨어졌고 소비자들의 음원 불매 운동까지 벌어져 그야말로 사면초가인셈입니다.

이번 사태는 또 그룹 방탄소년단의 활약으로 한껏 주가를 올리던 K팝 열풍에도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YG가 소속 가수들이 연루된 마약 스캔들 이후 위기에 빠졌다'는 타이틀의 기사를 썼습니다.

이로 인해 YG는 일부에서 '약국'(Yak-Guk)이라는 조롱까지 듣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제 대중의 시선은 양현석의 다음 행보로 향합니다.

양 전 대표 본인이 마약 수사 무마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현재 ‘와이지 전담’수사팀을 꾸려 소환 시기를 저울중입니다.

지금까지 팬들에게 던진 충격, 그 이상의 파장이 닥칠 수 있단 얘기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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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9 08:17:30
    • 수정2019-06-19 1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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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많은 분들의 추억 속엔 이들 세 남자가 있을 겁니다.

서태지, 이주노 그리고 양현석입니다.

일명 '회오리 춤'으로 발군의 춤 실력을 선보이던 양현석의 애칭은 '양군'.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돌연 해체를 선언한 뒤 양군, '양현석'은 제작자로 변신합니다.

제2의 음악 인생은 놀라온 행보를 거듭했습니다.

당시 '양군 기획'을 'YG 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바꾸는 사이 지누션을 비롯해 빅뱅, 2NE1, 블랙핑크 같은 걸출한 아이돌 그룹을 배출해 한국 연예 산업을 움직이는 거물이 됐습니다.

2년 전, 양현석 씨는 자신의 SNS에 한 장의 사진을 올립니다.

'짐을 정리하다 유물을 발견했다'며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화보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사진 밑에는 #지드래곤 다섯 살 때 #나도 이땐 봐줄만 #그 때 내 이름은 '아이들' 지금은 'YG'라고 적어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습니다.

백댄서로 시작해 연예 왕국 YG엔터테인먼트를 일궈낸 그만이 할 수 있는 개그였습니다.

하지만 소속 가수들이 잇달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YG를 바라보는 시선은 갈수록 나빠졌습니다.

특히 마약과 관련된 사건이 끊임없이 불거졌습니다.

2011년엔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대마초 혐의로 입건됐고, 2014년엔 투애니원 출신 박봄이 마약 밀반입 의혹을 샀습니다.

2017년엔 빅뱅 멤버 탑이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올 초 터져나온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의 이른바 '버닝썬 사태'.

여기에 제2의 지드래곤으로 불리며 YG의 기대주로 꼽히던 가수 비아이의 마약 파문은 양현석이 YG를 떠나게 된 결정타가 됐습니다.

양 대표는 지난14일 YG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회사를 차린 지 23년 만의 불명예 퇴진이었습니다.

사태가 여기까지 온데는 소속 연예인에대한 부실 관리와 함께 YG의 사태 수습 방식도 한몫을 했습니다.

문제가 불거질때마다 YG는 ‘회사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벌어진 개인적 일탈’이라며 버텼습니다.

양 대표를 포함한 YG 소속 가수들은 평소 자신들을 'YG패밀리'로 부릅니다.

‘YG는 가족’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해외 팬들이 양현석을 부르는 애칭도 'YG papa'입니다.

하지만 정작 사고가 터질 때마다 YG 양 대표는 자신이 키워 온 연예인의 일탈에 침묵 혹은 계약 해지, 즉 꼬리자르기로 일관해왔습니다.

이런 책임 회피가 반복되자 팬들도 등을 돌렸습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YG의 연예계 활동 정지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축제때 ‘YG 소속 가수’ 초청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움직임도 일었습니다.

“등록금이 범죄의 온상 YG로 흐르는 데 반대한다”는 대자보가 내걸렸습니다.

시장도 돌아섰습니다.

올해 초 5만원대를 기록했던 YG의 주가는 현재 3만원대까지 떨어졌고 소비자들의 음원 불매 운동까지 벌어져 그야말로 사면초가인셈입니다.

이번 사태는 또 그룹 방탄소년단의 활약으로 한껏 주가를 올리던 K팝 열풍에도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YG가 소속 가수들이 연루된 마약 스캔들 이후 위기에 빠졌다'는 타이틀의 기사를 썼습니다.

이로 인해 YG는 일부에서 '약국'(Yak-Guk)이라는 조롱까지 듣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제 대중의 시선은 양현석의 다음 행보로 향합니다.

양 전 대표 본인이 마약 수사 무마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현재 ‘와이지 전담’수사팀을 꾸려 소환 시기를 저울중입니다.

지금까지 팬들에게 던진 충격, 그 이상의 파장이 닥칠 수 있단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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