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화를 아시나요?…이 시대 마지막 ‘예기’의 춤사위
입력 2019.06.19 (09:54)
수정 2019.06.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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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왜곡된 시선과 편견 때문에 우리 전통 예술계에서 가려졌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을 알아듣는 꽃, '해어화'라고 불릴 정도로 혹독하게 춤과 소리를 학습한 '예기'가 바로 그들인데요.
당대 최고의 예술인이었던 '기생'의 명맥을 꿋꿋이 이어온 이 시대 마지막 예기, 권명화 명인을 윤영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가냘픈 춤사위가 끊길 듯 말듯 넘실넘실 이어지고, 채 150센티미터가 안 되는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흥은 어느새 너른 무대를 가득 채웁니다.
풍년을 바라는 농부의 모습을 담은 86살 권명화 명인의 소고춤입니다.
살풀이춤과 승무 등 전통 춤의 명맥을 이어온 지 어느덧 70년.
6.25 전쟁 직후 16살 나이에 대구의 기생 양성소 '대동권번'에서 3년간 혹독한 교육을 받고 '예기'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권명화/대동권번 예기 : "니 마음대로 하지 말고 손 하나에 천 번을 들어야만이 춤이 춤사위가 좀 된다. 또 발을 떼는 것도 발부터 먼저 시작이 돼야만 춤이 된다."]
최고의 민살풀이춤꾼이었던 군산 소화권번 출신의 장금도 명인.
누구든 춤을 추게 만들었다는 부산 동래권번의 유금선 명인과 함께 무대에 선 것이 벌써 6년 전.
하지만 이번엔 권 씨 혼자입니다.
두 선배 명인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면서, 권 씨는 이제 이 시대 마지막 예기가 됐습니다.
[김운태/채상소고춤 명인 : "이 분들의 정신세계는 기록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술적으로 접목이 됐으면 좋겠어요."]
'기생'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졌던 이 시대 마지막 예기들과의 이별을 그리워하는 추모 공연에는 중요무형 문화재 승무 이수자 국수호 등 명인들이 함께 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왜곡된 시선과 편견 때문에 우리 전통 예술계에서 가려졌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을 알아듣는 꽃, '해어화'라고 불릴 정도로 혹독하게 춤과 소리를 학습한 '예기'가 바로 그들인데요.
당대 최고의 예술인이었던 '기생'의 명맥을 꿋꿋이 이어온 이 시대 마지막 예기, 권명화 명인을 윤영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가냘픈 춤사위가 끊길 듯 말듯 넘실넘실 이어지고, 채 150센티미터가 안 되는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흥은 어느새 너른 무대를 가득 채웁니다.
풍년을 바라는 농부의 모습을 담은 86살 권명화 명인의 소고춤입니다.
살풀이춤과 승무 등 전통 춤의 명맥을 이어온 지 어느덧 70년.
6.25 전쟁 직후 16살 나이에 대구의 기생 양성소 '대동권번'에서 3년간 혹독한 교육을 받고 '예기'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권명화/대동권번 예기 : "니 마음대로 하지 말고 손 하나에 천 번을 들어야만이 춤이 춤사위가 좀 된다. 또 발을 떼는 것도 발부터 먼저 시작이 돼야만 춤이 된다."]
최고의 민살풀이춤꾼이었던 군산 소화권번 출신의 장금도 명인.
누구든 춤을 추게 만들었다는 부산 동래권번의 유금선 명인과 함께 무대에 선 것이 벌써 6년 전.
하지만 이번엔 권 씨 혼자입니다.
두 선배 명인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면서, 권 씨는 이제 이 시대 마지막 예기가 됐습니다.
[김운태/채상소고춤 명인 : "이 분들의 정신세계는 기록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술적으로 접목이 됐으면 좋겠어요."]
'기생'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졌던 이 시대 마지막 예기들과의 이별을 그리워하는 추모 공연에는 중요무형 문화재 승무 이수자 국수호 등 명인들이 함께 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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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어화를 아시나요?…이 시대 마지막 ‘예기’의 춤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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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19 09:56:12
- 수정2019-06-19 09: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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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시선과 편견 때문에 우리 전통 예술계에서 가려졌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을 알아듣는 꽃, '해어화'라고 불릴 정도로 혹독하게 춤과 소리를 학습한 '예기'가 바로 그들인데요.
당대 최고의 예술인이었던 '기생'의 명맥을 꿋꿋이 이어온 이 시대 마지막 예기, 권명화 명인을 윤영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가냘픈 춤사위가 끊길 듯 말듯 넘실넘실 이어지고, 채 150센티미터가 안 되는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흥은 어느새 너른 무대를 가득 채웁니다.
풍년을 바라는 농부의 모습을 담은 86살 권명화 명인의 소고춤입니다.
살풀이춤과 승무 등 전통 춤의 명맥을 이어온 지 어느덧 70년.
6.25 전쟁 직후 16살 나이에 대구의 기생 양성소 '대동권번'에서 3년간 혹독한 교육을 받고 '예기'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권명화/대동권번 예기 : "니 마음대로 하지 말고 손 하나에 천 번을 들어야만이 춤이 춤사위가 좀 된다. 또 발을 떼는 것도 발부터 먼저 시작이 돼야만 춤이 된다."]
최고의 민살풀이춤꾼이었던 군산 소화권번 출신의 장금도 명인.
누구든 춤을 추게 만들었다는 부산 동래권번의 유금선 명인과 함께 무대에 선 것이 벌써 6년 전.
하지만 이번엔 권 씨 혼자입니다.
두 선배 명인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면서, 권 씨는 이제 이 시대 마지막 예기가 됐습니다.
[김운태/채상소고춤 명인 : "이 분들의 정신세계는 기록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술적으로 접목이 됐으면 좋겠어요."]
'기생'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졌던 이 시대 마지막 예기들과의 이별을 그리워하는 추모 공연에는 중요무형 문화재 승무 이수자 국수호 등 명인들이 함께 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왜곡된 시선과 편견 때문에 우리 전통 예술계에서 가려졌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을 알아듣는 꽃, '해어화'라고 불릴 정도로 혹독하게 춤과 소리를 학습한 '예기'가 바로 그들인데요.
당대 최고의 예술인이었던 '기생'의 명맥을 꿋꿋이 이어온 이 시대 마지막 예기, 권명화 명인을 윤영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가냘픈 춤사위가 끊길 듯 말듯 넘실넘실 이어지고, 채 150센티미터가 안 되는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흥은 어느새 너른 무대를 가득 채웁니다.
풍년을 바라는 농부의 모습을 담은 86살 권명화 명인의 소고춤입니다.
살풀이춤과 승무 등 전통 춤의 명맥을 이어온 지 어느덧 70년.
6.25 전쟁 직후 16살 나이에 대구의 기생 양성소 '대동권번'에서 3년간 혹독한 교육을 받고 '예기'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권명화/대동권번 예기 : "니 마음대로 하지 말고 손 하나에 천 번을 들어야만이 춤이 춤사위가 좀 된다. 또 발을 떼는 것도 발부터 먼저 시작이 돼야만 춤이 된다."]
최고의 민살풀이춤꾼이었던 군산 소화권번 출신의 장금도 명인.
누구든 춤을 추게 만들었다는 부산 동래권번의 유금선 명인과 함께 무대에 선 것이 벌써 6년 전.
하지만 이번엔 권 씨 혼자입니다.
두 선배 명인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면서, 권 씨는 이제 이 시대 마지막 예기가 됐습니다.
[김운태/채상소고춤 명인 : "이 분들의 정신세계는 기록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술적으로 접목이 됐으면 좋겠어요."]
'기생'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졌던 이 시대 마지막 예기들과의 이별을 그리워하는 추모 공연에는 중요무형 문화재 승무 이수자 국수호 등 명인들이 함께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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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란 기자 ran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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