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방망이 징계" 반발

입력 2019.06.20 (08:14) 수정 2019.06.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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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광주의 한 대형병원 간호사들이 의사의 상습 폭언에 시달려왔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일부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고 진정서까지 제출했는데, 병원 측의 미흡한 조치에 반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서정 기잡니다.


[리포트]
3년 전 광주 기독병원에 사표를 낸 간호사 A 씨.

10년 넘게 간호사로 생활하며 보람도 찾고 만족도도 높았지만 의사인 B 과장이 들어온 뒤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업무시간과 휴식시간을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B 과장의 막말과 폭언 때문입니다.

<폭언 피해 간호사>
"다른 애 오라고 해! 너 나가! 그것도 한두 번이지 굉장히 이거는 일을 못 하게 하는 조건이죠. 그냥 인신공격하듯이 그런 모습들이 비일비재했어요."

B 과장의 막말을 견디다 못한 간호사들이 하나둘 병원을 떠났습니다.

무엇보다 사명감을 짓밟는 폭언은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류서영/폭언 피해 간호사>
"심폐소생술 후 결과가 좋지 않으면 간호사에게 너 때문에 저 환자 죽은 거야라고 합니다."

결국 최근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20여 명이 진정서를 냈지만
병원 인사위원회가 내린 징계는 감봉 1개월에 그쳣습니다.

병원 측은 B 과장이 사과를 해 합의가 이뤄졌다며 근무지 분리 등의 조치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간호사들은 B 과장과 다시 일해야 한다는 걱정에 추가 대응도 못하고 속만 앓고 있습니다.

<오수희/ 노조 지부장>
"가해자 징계해고 그리고 병원장의 공개 사과 및 공개 사과문 공지 그리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B 과장은 병원측을 통해 잘못을 인정한다며 현재는 서로 협력해서 잘 근무하고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KBS뉴스 김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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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솜방망이 징계" 반발
    • 입력 2019-06-20 08:14:31
    • 수정2019-06-20 08:16:49
    뉴스광장(광주)
[앵커멘트] 광주의 한 대형병원 간호사들이 의사의 상습 폭언에 시달려왔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일부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고 진정서까지 제출했는데, 병원 측의 미흡한 조치에 반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서정 기잡니다. [리포트] 3년 전 광주 기독병원에 사표를 낸 간호사 A 씨. 10년 넘게 간호사로 생활하며 보람도 찾고 만족도도 높았지만 의사인 B 과장이 들어온 뒤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업무시간과 휴식시간을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B 과장의 막말과 폭언 때문입니다. <폭언 피해 간호사> "다른 애 오라고 해! 너 나가! 그것도 한두 번이지 굉장히 이거는 일을 못 하게 하는 조건이죠. 그냥 인신공격하듯이 그런 모습들이 비일비재했어요." B 과장의 막말을 견디다 못한 간호사들이 하나둘 병원을 떠났습니다. 무엇보다 사명감을 짓밟는 폭언은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류서영/폭언 피해 간호사> "심폐소생술 후 결과가 좋지 않으면 간호사에게 너 때문에 저 환자 죽은 거야라고 합니다." 결국 최근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20여 명이 진정서를 냈지만 병원 인사위원회가 내린 징계는 감봉 1개월에 그쳣습니다. 병원 측은 B 과장이 사과를 해 합의가 이뤄졌다며 근무지 분리 등의 조치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간호사들은 B 과장과 다시 일해야 한다는 걱정에 추가 대응도 못하고 속만 앓고 있습니다. <오수희/ 노조 지부장> "가해자 징계해고 그리고 병원장의 공개 사과 및 공개 사과문 공지 그리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B 과장은 병원측을 통해 잘못을 인정한다며 현재는 서로 협력해서 잘 근무하고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KBS뉴스 김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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