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집배원 또 사망…“더이상 죽이지 말자” 대책 촉구

입력 2019.06.20 (15:38) 수정 2019.06.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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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집배원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과 집배노조가 과로사 예방법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인 민주당 신창현 의원은 오늘(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또 당진우체국에서 49살 되신 강길식 집배원이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집배원의 사망은 올해 들어서 9번쨉니다.

신 의원은 "강길식씨가 근무했던 당진우체국은 연간 노동시간이 2,962시간으로, OECD 평균보다 하루에 5시간을 더 일한다"며 "이렇게 일하고 안 죽는 게 이상한 것 아닌가. 죽도록 일하자고 하는 우리 산업현장의 좌우명이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그대로 입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신 의원은 과로사 예방법 제정을 촉구하며 "더는 죽이지 말자. 일하다 죽는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말했습니다.

최승묵 집배노조 위원장은 "강 집배원은 4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집배원 생활을 하다가 정규직으로 채용된 뒤 1년도 못 채우고 유명을 달리했다"며 "건강에 이상이 없던 집배원이 이렇게 뇌심혈관 질환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집배원이 뇌심혈관 질환의 시한폭탄을 안고 매일같이 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정사업본부는 인력을 늘리기 위한 예산이 없다고 말하지만 작년 2018년도 경영수지는 흑자가 난 부분이 있다"며 "돈이 없다고 하면서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저버리는 행위는 고의를 넘어서 살인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우체국 전 노동자가 쟁의 찬반투표에 돌입했다며 7월 8일 이후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노농에 시달리면서 자기 역할을 못 한 것에 대한 해결을 파업으로서 풀겠다. 국가와 정부가 국회와 온 국민께서 이 집배원의 죽음을 멈추어 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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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6-20 15:57:13
    정치
40대 집배원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과 집배노조가 과로사 예방법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인 민주당 신창현 의원은 오늘(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또 당진우체국에서 49살 되신 강길식 집배원이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집배원의 사망은 올해 들어서 9번쨉니다.

신 의원은 "강길식씨가 근무했던 당진우체국은 연간 노동시간이 2,962시간으로, OECD 평균보다 하루에 5시간을 더 일한다"며 "이렇게 일하고 안 죽는 게 이상한 것 아닌가. 죽도록 일하자고 하는 우리 산업현장의 좌우명이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그대로 입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신 의원은 과로사 예방법 제정을 촉구하며 "더는 죽이지 말자. 일하다 죽는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말했습니다.

최승묵 집배노조 위원장은 "강 집배원은 4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집배원 생활을 하다가 정규직으로 채용된 뒤 1년도 못 채우고 유명을 달리했다"며 "건강에 이상이 없던 집배원이 이렇게 뇌심혈관 질환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집배원이 뇌심혈관 질환의 시한폭탄을 안고 매일같이 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정사업본부는 인력을 늘리기 위한 예산이 없다고 말하지만 작년 2018년도 경영수지는 흑자가 난 부분이 있다"며 "돈이 없다고 하면서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저버리는 행위는 고의를 넘어서 살인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우체국 전 노동자가 쟁의 찬반투표에 돌입했다며 7월 8일 이후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노농에 시달리면서 자기 역할을 못 한 것에 대한 해결을 파업으로서 풀겠다. 국가와 정부가 국회와 온 국민께서 이 집배원의 죽음을 멈추어 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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