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목적지는 울릉도?…수백km 항해도 의심

입력 2019.06.20 (19:03) 수정 2019.06.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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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선을 타고 강원도 삼척항에 들어온 북한 주민은 난데없이 '울릉도' 가는 길을 물었다고 여러 어민이 증언했습니다.

당초 목적지가 삼척이 아니라 울릉도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이 목선이 어떻게 기름을 구해 최소 6백킬로미터를 항해할 수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무런 제지 없이 삼척항으로 진입한 북한 선박.

부둣가에 내린 북한 주민은 우리 주민에게 '울릉도가 어디냐', '울릉도를 어떻게 가냐'는 말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울릉도에 가야 되는데 전화기를 빌려달라고 처음에는 그렇게 제일 먼저 배에 선착해가지고 그렇게 물었대요."]

북한 선박은 지난 13일, 울릉도 동북방 약 50킬로미터 지점까지 접근했다, 15일 삼척항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선박이 울릉도로 가려다가 그냥 지나쳤을 가능성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 선박이 이곳 삼척항까지 먼 거리를 항해할 만큼 충분한 기름을 갖고 있었는지도 의문입니다.

함경북도에서 출항해 NLL을 지나 울릉도 인근을 거쳐 삼척항까지 오려면 600킬로미터 이상을 항해해야 합니다.

선박 전문가들은 28마력짜리 엔진을 단 북한 선박이 이 정도 거리를 이동하려면 1,000리터 넘는 유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무동력 항해나 표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선박 크기와 이동 일정 등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습니다.

[삼척지역 어민 : "거기서 여기까지 오려면 배 안에 기름통 같은 거 다 있어야 되잖아. 기름통이 없잖아. 보다시피."]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선박이 NLL을 넘기 전, 함께 조업하던 북한 선단에서 기름을 중간 보급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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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초 목적지는 울릉도?…수백km 항해도 의심
    • 입력 2019-06-20 19:05:15
    • 수정2019-06-20 19: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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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선을 타고 강원도 삼척항에 들어온 북한 주민은 난데없이 '울릉도' 가는 길을 물었다고 여러 어민이 증언했습니다.

당초 목적지가 삼척이 아니라 울릉도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이 목선이 어떻게 기름을 구해 최소 6백킬로미터를 항해할 수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무런 제지 없이 삼척항으로 진입한 북한 선박.

부둣가에 내린 북한 주민은 우리 주민에게 '울릉도가 어디냐', '울릉도를 어떻게 가냐'는 말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울릉도에 가야 되는데 전화기를 빌려달라고 처음에는 그렇게 제일 먼저 배에 선착해가지고 그렇게 물었대요."]

북한 선박은 지난 13일, 울릉도 동북방 약 50킬로미터 지점까지 접근했다, 15일 삼척항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선박이 울릉도로 가려다가 그냥 지나쳤을 가능성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 선박이 이곳 삼척항까지 먼 거리를 항해할 만큼 충분한 기름을 갖고 있었는지도 의문입니다.

함경북도에서 출항해 NLL을 지나 울릉도 인근을 거쳐 삼척항까지 오려면 600킬로미터 이상을 항해해야 합니다.

선박 전문가들은 28마력짜리 엔진을 단 북한 선박이 이 정도 거리를 이동하려면 1,000리터 넘는 유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무동력 항해나 표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선박 크기와 이동 일정 등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습니다.

[삼척지역 어민 : "거기서 여기까지 오려면 배 안에 기름통 같은 거 다 있어야 되잖아. 기름통이 없잖아. 보다시피."]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선박이 NLL을 넘기 전, 함께 조업하던 북한 선단에서 기름을 중간 보급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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