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6월만 네 명째 사망”…집배원 다음 달 첫 총파업 예고

입력 2019.06.20 (19:22) 수정 2019.06.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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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충남 당진우체국 집배원이 사망하면서 최근 두 달 동안 모두 4명의 집배원이 과로 등으로 숨졌습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집배원을 홍화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양천구의 주택 밀집 지역을 담당하는 집배원 김원래 씨.

배달을 위해 계단을 쉴 새 없이 오르내립니다.

["두 계단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시간 내에 할당된 업무량을 마치려면 식사는 때를 놓치기 일쑵니다.

[김래원/서울양천우체국 집배원 : "점심 식사를 2시건 3시건 4시건 끝나는 대로 먹게 됩니다. (우편물이랑) 택배까지 하면 보통은 (하루) 천 통 이상 되고요."]

집배원들의 하루 노동 시간은 평균 12시간 가량.

주 52시간 근무 원칙은 거의 지켜지지 않습니다.

["주당 12시간을 넘기면 안 되는데요. 그런 경우에도 업무량이 만약에 많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을 올리지 못하게 합니다. 처벌받기 때문에. 알아서 요령껏 하고 와라 이런 식입니다."]

어제 당진우체국 집배원이 사망하면서 지난달부터 2달 동안 과로 등으로 숨진 집배원은 모두 4명입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80여 명이 뇌심혈관계질환으로 숨졌습니다.

[최승묵/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 "현장에서 많은 노동자가 '다음에는 내 차례다'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다음에 들어올 집배원은 나와 같은 죽음의 노동 현장에서 일하면 안 된다는 (절체절명의 책무가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집배원 2천 명 충원과 주 5일제 근무를 약속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 "예산편성을 작년에 요청했지만 (국회에) 반영이 안 돼서 집배원 증원이 어려운 상황이고 작년이나 올해 워낙 적자가 크기 때문에 집배원 증원이 어렵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한 다음 달 사상 첫 집배원 총파업으로 서민들의 물류 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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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6월만 네 명째 사망”…집배원 다음 달 첫 총파업 예고
    • 입력 2019-06-20 19:25:04
    • 수정2019-06-20 19:50:50
    뉴스 7
[앵커]

어제 충남 당진우체국 집배원이 사망하면서 최근 두 달 동안 모두 4명의 집배원이 과로 등으로 숨졌습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집배원을 홍화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양천구의 주택 밀집 지역을 담당하는 집배원 김원래 씨.

배달을 위해 계단을 쉴 새 없이 오르내립니다.

["두 계단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시간 내에 할당된 업무량을 마치려면 식사는 때를 놓치기 일쑵니다.

[김래원/서울양천우체국 집배원 : "점심 식사를 2시건 3시건 4시건 끝나는 대로 먹게 됩니다. (우편물이랑) 택배까지 하면 보통은 (하루) 천 통 이상 되고요."]

집배원들의 하루 노동 시간은 평균 12시간 가량.

주 52시간 근무 원칙은 거의 지켜지지 않습니다.

["주당 12시간을 넘기면 안 되는데요. 그런 경우에도 업무량이 만약에 많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을 올리지 못하게 합니다. 처벌받기 때문에. 알아서 요령껏 하고 와라 이런 식입니다."]

어제 당진우체국 집배원이 사망하면서 지난달부터 2달 동안 과로 등으로 숨진 집배원은 모두 4명입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80여 명이 뇌심혈관계질환으로 숨졌습니다.

[최승묵/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 "현장에서 많은 노동자가 '다음에는 내 차례다'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다음에 들어올 집배원은 나와 같은 죽음의 노동 현장에서 일하면 안 된다는 (절체절명의 책무가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집배원 2천 명 충원과 주 5일제 근무를 약속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 "예산편성을 작년에 요청했지만 (국회에) 반영이 안 돼서 집배원 증원이 어려운 상황이고 작년이나 올해 워낙 적자가 크기 때문에 집배원 증원이 어렵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한 다음 달 사상 첫 집배원 총파업으로 서민들의 물류 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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