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쳐도 못 쉬어요”…고통 강요받는 집배원들
입력 2019.06.22 (06:46)
수정 2019.06.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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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과로에 시달리는 집배원들이 잇따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집배원들은 업무 도중 이런저런 안전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려도, 열악한 인력 사정 때문에 제대로 쉴 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그 실태를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등과 손목에 덕지덕지 반창고가 붙어 있고, 한쪽 눈 주변이 심하게 부풀어 올랐습니다.
집배원 맹명재 씨는 얼마 전 우편물을 배달하다 넘어져 얼굴 뼈가 부러졌습니다.
올 초에도 배달 도중 사고를 당해 어깨뼈에 6개월 치료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넉 달 만에 서둘러 업무에 복귀했다가 이틀 만에 또 사고를 당했습니다.
[맹명재/우체국 집배원 : "오른쪽 어깨 부분이 아픈 상태에서 힘이 안 들어가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뒷바퀴가 많이 흔들리는 바람에 (사고가 났습니다)."]
결원이 생기면 인력보충이 안 되고 동료들이 배달물량을 떠안기 때문에 맘 편히 쉴 수가 없습니다.
무리를 해서라도 서둘러 복귀할 수밖에 없습니다.
[맹명재/우체국 집배원 : "제가 빠짐으로써 (팀원) 두 명이 맡아야 하는, 일하는 양이 더 많아지거든요. 항상 여기 있으면서 지난번에 다치면서도 그렇고 가장 미안하게 생각해요. 팀원들에게."]
다른 집배원들도 비슷한 처집니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발목을 다쳐도 석고붕대를 감은 채 배달을 끝내야 했습니다.
[김00/우체국 집배원/음성변조 :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생각해서 차량을 끌고 제가 직접 깁스를 한 상태에서 배달했습니다."]
실제로 집배원 한 명이 한 해 평균 4차례 정도 안전사고를 당하지만, 병가를 내고 쉬는 사람은 30% 도 안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7백 80여 건의 집배원 안전사고가 일어났고, 지난 10년간 160여 명의 집배원이 장시간 노동과 안전사고 등으로 숨졌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요즘 과로에 시달리는 집배원들이 잇따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집배원들은 업무 도중 이런저런 안전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려도, 열악한 인력 사정 때문에 제대로 쉴 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그 실태를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등과 손목에 덕지덕지 반창고가 붙어 있고, 한쪽 눈 주변이 심하게 부풀어 올랐습니다.
집배원 맹명재 씨는 얼마 전 우편물을 배달하다 넘어져 얼굴 뼈가 부러졌습니다.
올 초에도 배달 도중 사고를 당해 어깨뼈에 6개월 치료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넉 달 만에 서둘러 업무에 복귀했다가 이틀 만에 또 사고를 당했습니다.
[맹명재/우체국 집배원 : "오른쪽 어깨 부분이 아픈 상태에서 힘이 안 들어가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뒷바퀴가 많이 흔들리는 바람에 (사고가 났습니다)."]
결원이 생기면 인력보충이 안 되고 동료들이 배달물량을 떠안기 때문에 맘 편히 쉴 수가 없습니다.
무리를 해서라도 서둘러 복귀할 수밖에 없습니다.
[맹명재/우체국 집배원 : "제가 빠짐으로써 (팀원) 두 명이 맡아야 하는, 일하는 양이 더 많아지거든요. 항상 여기 있으면서 지난번에 다치면서도 그렇고 가장 미안하게 생각해요. 팀원들에게."]
다른 집배원들도 비슷한 처집니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발목을 다쳐도 석고붕대를 감은 채 배달을 끝내야 했습니다.
[김00/우체국 집배원/음성변조 :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생각해서 차량을 끌고 제가 직접 깁스를 한 상태에서 배달했습니다."]
실제로 집배원 한 명이 한 해 평균 4차례 정도 안전사고를 당하지만, 병가를 내고 쉬는 사람은 30% 도 안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7백 80여 건의 집배원 안전사고가 일어났고, 지난 10년간 160여 명의 집배원이 장시간 노동과 안전사고 등으로 숨졌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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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쳐도 못 쉬어요”…고통 강요받는 집배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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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22 06:46:18
- 수정2019-06-22 08:04:11
[앵커]
요즘 과로에 시달리는 집배원들이 잇따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집배원들은 업무 도중 이런저런 안전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려도, 열악한 인력 사정 때문에 제대로 쉴 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그 실태를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등과 손목에 덕지덕지 반창고가 붙어 있고, 한쪽 눈 주변이 심하게 부풀어 올랐습니다.
집배원 맹명재 씨는 얼마 전 우편물을 배달하다 넘어져 얼굴 뼈가 부러졌습니다.
올 초에도 배달 도중 사고를 당해 어깨뼈에 6개월 치료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넉 달 만에 서둘러 업무에 복귀했다가 이틀 만에 또 사고를 당했습니다.
[맹명재/우체국 집배원 : "오른쪽 어깨 부분이 아픈 상태에서 힘이 안 들어가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뒷바퀴가 많이 흔들리는 바람에 (사고가 났습니다)."]
결원이 생기면 인력보충이 안 되고 동료들이 배달물량을 떠안기 때문에 맘 편히 쉴 수가 없습니다.
무리를 해서라도 서둘러 복귀할 수밖에 없습니다.
[맹명재/우체국 집배원 : "제가 빠짐으로써 (팀원) 두 명이 맡아야 하는, 일하는 양이 더 많아지거든요. 항상 여기 있으면서 지난번에 다치면서도 그렇고 가장 미안하게 생각해요. 팀원들에게."]
다른 집배원들도 비슷한 처집니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발목을 다쳐도 석고붕대를 감은 채 배달을 끝내야 했습니다.
[김00/우체국 집배원/음성변조 :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생각해서 차량을 끌고 제가 직접 깁스를 한 상태에서 배달했습니다."]
실제로 집배원 한 명이 한 해 평균 4차례 정도 안전사고를 당하지만, 병가를 내고 쉬는 사람은 30% 도 안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7백 80여 건의 집배원 안전사고가 일어났고, 지난 10년간 160여 명의 집배원이 장시간 노동과 안전사고 등으로 숨졌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요즘 과로에 시달리는 집배원들이 잇따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집배원들은 업무 도중 이런저런 안전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려도, 열악한 인력 사정 때문에 제대로 쉴 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그 실태를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등과 손목에 덕지덕지 반창고가 붙어 있고, 한쪽 눈 주변이 심하게 부풀어 올랐습니다.
집배원 맹명재 씨는 얼마 전 우편물을 배달하다 넘어져 얼굴 뼈가 부러졌습니다.
올 초에도 배달 도중 사고를 당해 어깨뼈에 6개월 치료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넉 달 만에 서둘러 업무에 복귀했다가 이틀 만에 또 사고를 당했습니다.
[맹명재/우체국 집배원 : "오른쪽 어깨 부분이 아픈 상태에서 힘이 안 들어가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뒷바퀴가 많이 흔들리는 바람에 (사고가 났습니다)."]
결원이 생기면 인력보충이 안 되고 동료들이 배달물량을 떠안기 때문에 맘 편히 쉴 수가 없습니다.
무리를 해서라도 서둘러 복귀할 수밖에 없습니다.
[맹명재/우체국 집배원 : "제가 빠짐으로써 (팀원) 두 명이 맡아야 하는, 일하는 양이 더 많아지거든요. 항상 여기 있으면서 지난번에 다치면서도 그렇고 가장 미안하게 생각해요. 팀원들에게."]
다른 집배원들도 비슷한 처집니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발목을 다쳐도 석고붕대를 감은 채 배달을 끝내야 했습니다.
[김00/우체국 집배원/음성변조 :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생각해서 차량을 끌고 제가 직접 깁스를 한 상태에서 배달했습니다."]
실제로 집배원 한 명이 한 해 평균 4차례 정도 안전사고를 당하지만, 병가를 내고 쉬는 사람은 30% 도 안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7백 80여 건의 집배원 안전사고가 일어났고, 지난 10년간 160여 명의 집배원이 장시간 노동과 안전사고 등으로 숨졌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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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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