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이식 후 색소폰 연주에 성악까지…‘희망’ 연주회

입력 2019.06.22 (07:37) 수정 2019.06.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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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 이식을 받은 환우들이 색소폰을 불고 성악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화증으로 거의 숨을 쉬지 못했던 분들인데요.

새 삶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선사하는 현장,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감미로운 색소폰 선율이 흐릅니다.

색소폰 연주자는 3년 전 폐 이식을 받은 최광암 씨입니다.

최 씨는 폐 이식을 받기 전엔 숨이 너무 차 걷기조차 힘들 정도였습니다.

[최광암/폐 이식 환자 : "폐 이식을 한 사람이 색소폰을 분다는 게 흔치 않지 않습니까? 뿌듯하죠. 제 나름대로는 국내 1호다 자부심을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식을 받은 뒤 호흡 재활로 조금씩 폐활량을 늘려 건강한 사람도 힘들다는 색소폰 연주에 성공했습니다.

[백효채/연세대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 "폐 기능이 약한 사람은 암만 그렇게 하고 싶어도 구조적으로 그게 되지 않아요. 그런데 이제 이식을 함으로써 그런(색소폰 불 수 있는) 기능이 가능하게 되는 거죠. 근력이 생기면서 따라서 폐활량도 좋아지고…."]

성악가 손기동 교수 역시 2년 전 폐 이식을 받았습니다.

더는 노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다시 무대에 섰습니다.

긴 발성을 소화하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줍니다.

[손기동/폐 이식 환자 : "면회 온 사람들은 제가 다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그럽니다. 저도 이식받아서 살 거라고 기대를 못 했는데…. 기증해주신 분 가족들한테 위로와 감사를 드리고…."]

국내에선 지금까지 6백여 건의 폐 이식이 진행됐습니다.

폐 이식은 뇌사자로부터만 가능합니다.

현재 폐 이식 대기자는 2백 4십여 명, 한해 뇌사 기증자는 90여 명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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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 이식 후 색소폰 연주에 성악까지…‘희망’ 연주회
    • 입력 2019-06-22 07:45:50
    • 수정2019-06-22 07: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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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 이식을 받은 환우들이 색소폰을 불고 성악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화증으로 거의 숨을 쉬지 못했던 분들인데요.

새 삶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선사하는 현장,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감미로운 색소폰 선율이 흐릅니다.

색소폰 연주자는 3년 전 폐 이식을 받은 최광암 씨입니다.

최 씨는 폐 이식을 받기 전엔 숨이 너무 차 걷기조차 힘들 정도였습니다.

[최광암/폐 이식 환자 : "폐 이식을 한 사람이 색소폰을 분다는 게 흔치 않지 않습니까? 뿌듯하죠. 제 나름대로는 국내 1호다 자부심을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식을 받은 뒤 호흡 재활로 조금씩 폐활량을 늘려 건강한 사람도 힘들다는 색소폰 연주에 성공했습니다.

[백효채/연세대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 "폐 기능이 약한 사람은 암만 그렇게 하고 싶어도 구조적으로 그게 되지 않아요. 그런데 이제 이식을 함으로써 그런(색소폰 불 수 있는) 기능이 가능하게 되는 거죠. 근력이 생기면서 따라서 폐활량도 좋아지고…."]

성악가 손기동 교수 역시 2년 전 폐 이식을 받았습니다.

더는 노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다시 무대에 섰습니다.

긴 발성을 소화하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줍니다.

[손기동/폐 이식 환자 : "면회 온 사람들은 제가 다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그럽니다. 저도 이식받아서 살 거라고 기대를 못 했는데…. 기증해주신 분 가족들한테 위로와 감사를 드리고…."]

국내에선 지금까지 6백여 건의 폐 이식이 진행됐습니다.

폐 이식은 뇌사자로부터만 가능합니다.

현재 폐 이식 대기자는 2백 4십여 명, 한해 뇌사 기증자는 90여 명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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