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경찰청 포위’ 15시간만에 종료…경찰 “위법에 엄중조처”

입력 2019.06.22 (13:20) 수정 2019.06.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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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계기로 대규모 반중 시위를 이어온 홍콩인들이 밤새 경찰청을 포위하는 시위를 벌인 뒤 해산했습니다.

홍콩 중문대 등 7개 대학 학생회가 주축이 된 시위대는 어제(21일) 오전 7시부터 오늘(22일) 새벽 2시까지 15시간 동안 정부청사 내 경찰청을 포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지난 12일 고무탄과 최루가스 등으로 시위대를 진압한 경찰을 비난하며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홍콩 정부가 송환법 완전 철회와 체포된 시위 참여자 전원 석방, 12일 대규모 시위 '폭동' 규정 철회, 시위 과잉진압 책임 경찰 처벌 등 4가지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이뤄졌습니다.

홍콩 경찰은 경찰청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위대 진입에 대비했지만, 시위대 강제 해산을 시도하지는 않았습니다. 시위대가 오늘 새벽 자진 해산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홍콩 경찰은 오늘(22일) 새벽 성명을 통해 "시위대가 경찰청 출입문을 막고 건물에 달걀을 던졌다. 벽에 낙서하고 폐쇄회로 TV를 테이프로 가렸다. 경찰에게 기름을 끼얹고 경찰의 눈에 레이저빔을 쐈다"고 열거하면서 "시위대의 표현 수단은 불법적, 비이성적이고 불합리했다.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후속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과 16일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던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선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직전인 오는 26일 저녁 8시 홍콩 도심에서 또 한 번 대규모 시위를 열어 송환법 반대의 뜻을 국제사회에 알리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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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계기로 대규모 반중 시위를 이어온 홍콩인들이 밤새 경찰청을 포위하는 시위를 벌인 뒤 해산했습니다.

홍콩 중문대 등 7개 대학 학생회가 주축이 된 시위대는 어제(21일) 오전 7시부터 오늘(22일) 새벽 2시까지 15시간 동안 정부청사 내 경찰청을 포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지난 12일 고무탄과 최루가스 등으로 시위대를 진압한 경찰을 비난하며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홍콩 정부가 송환법 완전 철회와 체포된 시위 참여자 전원 석방, 12일 대규모 시위 '폭동' 규정 철회, 시위 과잉진압 책임 경찰 처벌 등 4가지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이뤄졌습니다.

홍콩 경찰은 경찰청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위대 진입에 대비했지만, 시위대 강제 해산을 시도하지는 않았습니다. 시위대가 오늘 새벽 자진 해산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홍콩 경찰은 오늘(22일) 새벽 성명을 통해 "시위대가 경찰청 출입문을 막고 건물에 달걀을 던졌다. 벽에 낙서하고 폐쇄회로 TV를 테이프로 가렸다. 경찰에게 기름을 끼얹고 경찰의 눈에 레이저빔을 쐈다"고 열거하면서 "시위대의 표현 수단은 불법적, 비이성적이고 불합리했다.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후속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과 16일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던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선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직전인 오는 26일 저녁 8시 홍콩 도심에서 또 한 번 대규모 시위를 열어 송환법 반대의 뜻을 국제사회에 알리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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