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국가 위해 평생 일해도 죽으면 쓰레기”

입력 2019.06.2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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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고에 생선류와 장류, 건어물 등이 차곡차곡 정리돼 있습니다.

그 옆에 있는 큰 상자 하나.

지난달 2일 폐사한 스파니엘종 검역탐지견 태백입니다.

냉동고에 보관됐던 건 태백이 뿐이 아닙니다.

2011년부터 8년간 검역본부에서 일하다 죽은 탐지견 6마리 모두 냉동고로 들어갔습니다.

인천공항 검역본부는 이들을 냉동상태로 보관하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계류장 소각 날짜에 맞춰 검역에 불합격한 축산물과 함께 태웠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검역 과정 중에 나오는 불합격품들을 저희들이 모아가지고 한 번에 소각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이제.. (거기에 이제 탐지견들도?) 네."]

길게는 13년까지, 거의 평생을 국가를 위해 일했지만 죽은 뒤엔 쓰레기 취급을 당한 겁니다.

'최우수 검역탐지견'으로 불렸던 '데니'와 '카이저'도 죽은 뒤 다른 축산물과 함께 소각장의 재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정부 기관은 사역견을 이렇게 취급하지 않습니다.

경찰의 경우 폭발물 탐지견과 채취 증거견의 활약을 기리는 별도의 추모 공간을 운영 중입니다.

소방당국 역시 재난현장에서 일했던 인명 구조견을 위해 은퇴식을 열고, 추모비를 세웠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앞으로 폐사한 검역 탐지견을 예우해 화장장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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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막뉴스] “국가 위해 평생 일해도 죽으면 쓰레기”
    • 입력 2019-06-22 21: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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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고에 생선류와 장류, 건어물 등이 차곡차곡 정리돼 있습니다.

그 옆에 있는 큰 상자 하나.

지난달 2일 폐사한 스파니엘종 검역탐지견 태백입니다.

냉동고에 보관됐던 건 태백이 뿐이 아닙니다.

2011년부터 8년간 검역본부에서 일하다 죽은 탐지견 6마리 모두 냉동고로 들어갔습니다.

인천공항 검역본부는 이들을 냉동상태로 보관하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계류장 소각 날짜에 맞춰 검역에 불합격한 축산물과 함께 태웠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검역 과정 중에 나오는 불합격품들을 저희들이 모아가지고 한 번에 소각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이제.. (거기에 이제 탐지견들도?) 네."]

길게는 13년까지, 거의 평생을 국가를 위해 일했지만 죽은 뒤엔 쓰레기 취급을 당한 겁니다.

'최우수 검역탐지견'으로 불렸던 '데니'와 '카이저'도 죽은 뒤 다른 축산물과 함께 소각장의 재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정부 기관은 사역견을 이렇게 취급하지 않습니다.

경찰의 경우 폭발물 탐지견과 채취 증거견의 활약을 기리는 별도의 추모 공간을 운영 중입니다.

소방당국 역시 재난현장에서 일했던 인명 구조견을 위해 은퇴식을 열고, 추모비를 세웠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앞으로 폐사한 검역 탐지견을 예우해 화장장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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