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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송환’ 정한근, 신분 세탁 후 미국 시민권 취득
입력 2019.06.23 (15:27) 수정 2019.06.23 (15:28) 사회
회삿돈 32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다 도피한 뒤 21년 만에 국내로 송환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가 도피 과정에서 타인의 신분을 통해 미국 시민권 등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 씨는 이를 통해 신분을 속이고 2017년에는 에콰도르로 도피했지만 미국과 캐나다, 에콰도르 당국과의 공조를 통한 검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이 밝힌 정 씨에 대한 송환 과정을 보면 검찰은 2017년 6월 정 씨가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는 한 방송 인터뷰를 단서로 이듬해 4월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으나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후 검찰은 같은해 8월부터 정 씨의 아내와 자녀들의 출입국 내역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결과 정 씨의 가족들이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정 씨 가족의 캐나다 거주를 위한 서류에 정 씨가 아닌 캐나다 시민권자인 한국인 A씨의 이름이 스폰서로 사용된 점을 밝혀냈습니다.

검찰은 이후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와 캐나다 국경관리국(CBSA) 일본주재관 등의 협조를 통해 A씨의 지문 정보를 확인한 결과 정 씨와 동일인임을 확인했습니다.

확인 결과 정 씨는 A씨의 신상정보로 2007년과 2008년 각각 캐나다와 미국 영주권을,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미국과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정 씨는 미국 시민권자 신분으로 2017년 7월 에콰도르에 입국했고, 검찰은 올해 2월 에콰도르 대법원에 정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검찰은 에콰도르 내무부에 정 씨에 대한 체류비자 연장을 불허하고 한국으로 강제추방 해줄 것을 요청했고, 에콰도르 내무부는 이달 18일 정 씨가 파나마를 거쳐 LA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한사실을 우리 측에 통보했습니다.

검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파나마지부를 통해 파나마 이민청에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정 씨의 정보를 전달했고, 파나마 당국은 정 씨를 공항 내에 구금했습니다.

이후 주파나마 영사와의 면담에서 정 씨가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힘에 따라 검찰은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을 거쳐 어제(22일) 정 씨를 송환 조치했습니다.

한보그룹 부회장이었던 정 씨는 1997년 11월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를 만들어 회삿돈 3270만 달러(당시 한화 320억 원)를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아 왔습니다.

정 씨는 이후 1998년 한보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고,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를 앞둔 2008년 9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 도피 및 횡령 혐의로 정 씨를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정 씨의 아버지인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등 나머지 그룹 일가는 여전히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1년 만에 송환’ 정한근, 신분 세탁 후 미국 시민권 취득
    • 입력 2019-06-23 15:27:28
    • 수정2019-06-23 15:28:23
    사회
회삿돈 32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다 도피한 뒤 21년 만에 국내로 송환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가 도피 과정에서 타인의 신분을 통해 미국 시민권 등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 씨는 이를 통해 신분을 속이고 2017년에는 에콰도르로 도피했지만 미국과 캐나다, 에콰도르 당국과의 공조를 통한 검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이 밝힌 정 씨에 대한 송환 과정을 보면 검찰은 2017년 6월 정 씨가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는 한 방송 인터뷰를 단서로 이듬해 4월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으나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후 검찰은 같은해 8월부터 정 씨의 아내와 자녀들의 출입국 내역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결과 정 씨의 가족들이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정 씨 가족의 캐나다 거주를 위한 서류에 정 씨가 아닌 캐나다 시민권자인 한국인 A씨의 이름이 스폰서로 사용된 점을 밝혀냈습니다.

검찰은 이후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와 캐나다 국경관리국(CBSA) 일본주재관 등의 협조를 통해 A씨의 지문 정보를 확인한 결과 정 씨와 동일인임을 확인했습니다.

확인 결과 정 씨는 A씨의 신상정보로 2007년과 2008년 각각 캐나다와 미국 영주권을,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미국과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정 씨는 미국 시민권자 신분으로 2017년 7월 에콰도르에 입국했고, 검찰은 올해 2월 에콰도르 대법원에 정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검찰은 에콰도르 내무부에 정 씨에 대한 체류비자 연장을 불허하고 한국으로 강제추방 해줄 것을 요청했고, 에콰도르 내무부는 이달 18일 정 씨가 파나마를 거쳐 LA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한사실을 우리 측에 통보했습니다.

검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파나마지부를 통해 파나마 이민청에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정 씨의 정보를 전달했고, 파나마 당국은 정 씨를 공항 내에 구금했습니다.

이후 주파나마 영사와의 면담에서 정 씨가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힘에 따라 검찰은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을 거쳐 어제(22일) 정 씨를 송환 조치했습니다.

한보그룹 부회장이었던 정 씨는 1997년 11월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를 만들어 회삿돈 3270만 달러(당시 한화 320억 원)를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아 왔습니다.

정 씨는 이후 1998년 한보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고,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를 앞둔 2008년 9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 도피 및 횡령 혐의로 정 씨를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정 씨의 아버지인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등 나머지 그룹 일가는 여전히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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