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시장 재선거서 野 승리…25년 ‘에르도안 지배’ 종지부

입력 2019.06.24 (07:48) 수정 2019.06.2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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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의 요구로 다시 치러진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현지 시간 23일 치러진 이스탄불시장 재선거 개표가 99.4% 진행된 상황에서,야당인 공화인민당(CHP) 후보 에크렘 이마모을루 전 베일리크뒤쥐 구청장이 54.03%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 후보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는 45.09%를 얻어 이마모을루에게 9% 포인트가량 뒤졌습니다.

이마모을루 후보는 개표 결과가 전해진 후 연설에서 "이스탄불이 터키 민주주의 전통을 수호했다"며 "이 결과는 그냥 승리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대통령과 조화롭게 일할 준비가 됐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에르도안의 뒤를 이어 지난 해 7월까지 총리를 지낸 이을드름 후보는 패배를 시인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비공식 결과로 볼 때 선거에서 이긴 이마모을루에게 축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는 3월 말 선거 결과가 무효화 되면서 시행됐습니다.

이마모을루 후보가 만 3천여표의 근소한 차로 승리했지만 집권당 측은 투표소 감시원 자격요건이 위반된 사례가 많았다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고, 터키 최고선거위원회가 재선거 시행을 결정했습니다.

인구 천 500만명의 이스탄불은 터키 경제·문화의 중심지이자,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야당 후보가 시장이 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당은 25년만에 이스탄불 지방정부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지난 3분기와 4분기 연속 역성장하며 공식적으로 경기후퇴를 기록한 터키 경제 상황이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당 패배에 결정적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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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4 07: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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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의 요구로 다시 치러진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현지 시간 23일 치러진 이스탄불시장 재선거 개표가 99.4% 진행된 상황에서,야당인 공화인민당(CHP) 후보 에크렘 이마모을루 전 베일리크뒤쥐 구청장이 54.03%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 후보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는 45.09%를 얻어 이마모을루에게 9% 포인트가량 뒤졌습니다.

이마모을루 후보는 개표 결과가 전해진 후 연설에서 "이스탄불이 터키 민주주의 전통을 수호했다"며 "이 결과는 그냥 승리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대통령과 조화롭게 일할 준비가 됐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에르도안의 뒤를 이어 지난 해 7월까지 총리를 지낸 이을드름 후보는 패배를 시인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비공식 결과로 볼 때 선거에서 이긴 이마모을루에게 축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는 3월 말 선거 결과가 무효화 되면서 시행됐습니다.

이마모을루 후보가 만 3천여표의 근소한 차로 승리했지만 집권당 측은 투표소 감시원 자격요건이 위반된 사례가 많았다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고, 터키 최고선거위원회가 재선거 시행을 결정했습니다.

인구 천 500만명의 이스탄불은 터키 경제·문화의 중심지이자,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야당 후보가 시장이 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당은 25년만에 이스탄불 지방정부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지난 3분기와 4분기 연속 역성장하며 공식적으로 경기후퇴를 기록한 터키 경제 상황이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당 패배에 결정적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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