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금융시장 노린다”…페이스북, 암호화폐 발행

입력 2019.06.24 (18:07) 수정 2019.06.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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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답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이죠.

페이스북이 이번엔 금융 시장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내년부터 자사 앱을 통해 돈을 보내고 또 물건을 살 수 있는, 암호 화폐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한 건데요.

벌써 관련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8일이었죠.

페이스북이 암호 화폐, '리브라(Libra)'를 공개했습니다.

리브라는 별자리인 천칭자리를 뜻하는 말인데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완전히 새로운 화폐입니다.

페이스북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메신저와 왓츠앱을 통해 리브라 이용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기존 암호 화폐와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이 있나요?

[답변]

리브라의 경우 실물 화폐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리브라가 현금과 신용카드 등 기존 결제 수단을 대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내년부터 전자 지갑을 통해 돈을 보내고 받을 수 있습니다.

결제도 가능합니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살 수도 있고, 음식점에서 식사비나 커피값도 '리브라'로 낼 수 있습니다.

[아메드 바나파/암호화폐 전문가 : "일반적으로 해외로 돈을 보낼 때 높은 수수료를 내는데 (리브라)는 없습니다. 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 정도인데, 1센트(한화 11원) 미만입니다."]

이번 서비스 운영에는 우버와 이베이 등 27개 업체가 참여했는데요.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 온라인 결제 업체 페이팔도 합류했습니다.

[앵커]

다수 글로벌 기업까지 참여한 만큼 리브라를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그만큼 넓다고 볼 수 있겠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페이스북은 출시 전까지 최소 백 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암호 화폐의 특성상 가치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리브라는 어떻습니까?

[답변]

리브라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은행 예금과 정부 채권 등 리스크가 적은 실물 자산을 준비금(Reserve)으로 비축한다는 계획입니다.

거래 시 1리브라가 1달러로 고정되는 형탭니다.

[레이첼 레르만/AP통신 기자 : "비축한 실물 자산으로 운영됩니다. 리브라를 구매할 때마다 실제 달러나 파운드, 유로 등과 같은 통화로 거래됩니다."]

외신들은 리브라 출시로 금융 소외 계층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페이스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금융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CNN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은 약 17억 명.

이 가운데 10억 명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 5억 명은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페이스북의 리브라는 시장에 통용되는, 사실상 새로운 화폐 단위로 보입니다.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맞습니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무려 24억 명에 달합니다.

[앵커]

바꿔 말하면 24억 명 모두가 암호 화폐 리브라를 쓸 수 있단 얘기군요?

[답변]

네, 특히 비자, 페이팔 등 회사와 손을 잡은 만큼 결제 시장을 빠르게 집어삼킬 것으로 보입니다.

[앤디 브롬버그/암호화폐 사업가 : "페이스북이 수백 명, 아니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암호 화폐에 대해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이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암호 화폐 발행에 금융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송금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과 카드회사들의 역할과 기능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암호 화폐 시장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오늘 오전을 기준으로 만 달러, 1,2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CNBC는 페이스북이 리브라를 공식 출시하면 암호 화폐 전체를 합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를 넘어 금융시장까지 넘보고 있는데요,

암호 화폐를 꺼내는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답변]

결국엔 새로운 수익 모델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스북의 매출 가운데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인데요,

하지만 가입자 수를 더 늘리는 건 한계가 있죠.

그래서 리브라로 광고를 더 많이 확보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하지만 페이스북이 암호 화폐 발행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답변]

잇단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고로 페이스북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태죠.

금융 거래 내용을 포함한 개인 정보를 과연 페이스북이 잘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모세 코헨/기술 전문가 : "페이스북이 과연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회사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는 것이죠)."]

페이스북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리브라 운영을 독립 자회사 캘리브라(Calibra)에 맡길 예정이고, 이와 관련된 금융 데이터도 페이스북 이용자 데이터와 별도로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의 암호 화폐, 리브라가 순항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미 의회는 당장 다음 달에 청문회를 열겠다고 했고, 유럽 국가들도 리브라가 자국 통화 시장 질서를 해칠 수 있다며 규제를 시사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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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금융시장 노린다”…페이스북, 암호화폐 발행
    • 입력 2019-06-24 18:13:10
    • 수정2019-06-24 18: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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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답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이죠.

페이스북이 이번엔 금융 시장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내년부터 자사 앱을 통해 돈을 보내고 또 물건을 살 수 있는, 암호 화폐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한 건데요.

벌써 관련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8일이었죠.

페이스북이 암호 화폐, '리브라(Libra)'를 공개했습니다.

리브라는 별자리인 천칭자리를 뜻하는 말인데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완전히 새로운 화폐입니다.

페이스북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메신저와 왓츠앱을 통해 리브라 이용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기존 암호 화폐와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이 있나요?

[답변]

리브라의 경우 실물 화폐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리브라가 현금과 신용카드 등 기존 결제 수단을 대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내년부터 전자 지갑을 통해 돈을 보내고 받을 수 있습니다.

결제도 가능합니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살 수도 있고, 음식점에서 식사비나 커피값도 '리브라'로 낼 수 있습니다.

[아메드 바나파/암호화폐 전문가 : "일반적으로 해외로 돈을 보낼 때 높은 수수료를 내는데 (리브라)는 없습니다. 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 정도인데, 1센트(한화 11원) 미만입니다."]

이번 서비스 운영에는 우버와 이베이 등 27개 업체가 참여했는데요.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 온라인 결제 업체 페이팔도 합류했습니다.

[앵커]

다수 글로벌 기업까지 참여한 만큼 리브라를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그만큼 넓다고 볼 수 있겠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페이스북은 출시 전까지 최소 백 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암호 화폐의 특성상 가치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리브라는 어떻습니까?

[답변]

리브라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은행 예금과 정부 채권 등 리스크가 적은 실물 자산을 준비금(Reserve)으로 비축한다는 계획입니다.

거래 시 1리브라가 1달러로 고정되는 형탭니다.

[레이첼 레르만/AP통신 기자 : "비축한 실물 자산으로 운영됩니다. 리브라를 구매할 때마다 실제 달러나 파운드, 유로 등과 같은 통화로 거래됩니다."]

외신들은 리브라 출시로 금융 소외 계층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페이스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금융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CNN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은 약 17억 명.

이 가운데 10억 명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 5억 명은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페이스북의 리브라는 시장에 통용되는, 사실상 새로운 화폐 단위로 보입니다.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맞습니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무려 24억 명에 달합니다.

[앵커]

바꿔 말하면 24억 명 모두가 암호 화폐 리브라를 쓸 수 있단 얘기군요?

[답변]

네, 특히 비자, 페이팔 등 회사와 손을 잡은 만큼 결제 시장을 빠르게 집어삼킬 것으로 보입니다.

[앤디 브롬버그/암호화폐 사업가 : "페이스북이 수백 명, 아니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암호 화폐에 대해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이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암호 화폐 발행에 금융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송금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과 카드회사들의 역할과 기능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암호 화폐 시장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오늘 오전을 기준으로 만 달러, 1,2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CNBC는 페이스북이 리브라를 공식 출시하면 암호 화폐 전체를 합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를 넘어 금융시장까지 넘보고 있는데요,

암호 화폐를 꺼내는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답변]

결국엔 새로운 수익 모델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스북의 매출 가운데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인데요,

하지만 가입자 수를 더 늘리는 건 한계가 있죠.

그래서 리브라로 광고를 더 많이 확보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하지만 페이스북이 암호 화폐 발행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답변]

잇단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고로 페이스북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태죠.

금융 거래 내용을 포함한 개인 정보를 과연 페이스북이 잘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모세 코헨/기술 전문가 : "페이스북이 과연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회사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는 것이죠)."]

페이스북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리브라 운영을 독립 자회사 캘리브라(Calibra)에 맡길 예정이고, 이와 관련된 금융 데이터도 페이스북 이용자 데이터와 별도로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의 암호 화폐, 리브라가 순항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미 의회는 당장 다음 달에 청문회를 열겠다고 했고, 유럽 국가들도 리브라가 자국 통화 시장 질서를 해칠 수 있다며 규제를 시사했습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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