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첫 장맛비…올 장마 짧지만 굵다

입력 2019.06.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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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는 우리 민족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잊지 않고 찾아오는 기상 현상이기 때문이죠. 그만큼 '장마'라는 단어의 역사도 깊습니다. 1500년대 중반에 나온 '길다'는 의미의 한자어인 '장(長)'과 비를 의미하는 '마ㅎ'를 합성한 '댱마ㅎ'가 장마의 어원으로 추정됩니다. 1700년대 후반에는 '쟝마'로 표기되기 시작했고,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지금의 '장마'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 '장마'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오늘(25일) 오전 천리안 위성사진. 일본 남쪽 해상에 장마전선 구름대가 동서로 자리 잡고 있다.오늘(25일) 오전 천리안 위성사진. 일본 남쪽 해상에 장마전선 구름대가 동서로 자리 잡고 있다.

내일(26일) 올해 첫 장맛비가 예상됩니다. 그동안 일본 남쪽 먼 해상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내일 새벽 제주도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비가 올해 첫 장맛비가 될 전망입니다. 내일 낮에는 비구름이 더 북상해 남부 지방에도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첫 장맛비는 모레까지 이어지겠고, 그동안 제주와 경남 해안 지역에는 20~60mm, 그 밖의 남부 지방에는 10~40mm의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현재 기상청은 내일과 모레 비구름이 중부 지방까지 북상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예보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기상청은 중국 상하이 부근의 저기압이 발달하면 장마전선이 좀 더 북상해 내일 중부지방도 장맛비가 시작될 수 있다며,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올 장마의 특징은 '지각 장마'입니다. 내일 예보대로 장맛비가 내리면 제주도는 예년(6월 19일 시작)과 비교하면 일주일, 남부 지방은 예년(6월 23일 시작)보다 사흘 늦게 장마가 시작되는 셈입니다. 장마전선은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무더운 공기가 만날 때 발생하는데 올해는 북쪽의 찬 공기 세력이 강한 탓에 장마전선이 그동안 북상하지 못했습니다.


장마 기간은 예년에 비해 짧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마는 보통 32일 정도 이어져 예년의 경우 제주도는 7월 20~21일, 남부 지방은 7월 23~24일, 중부 지방은 7월 24~25일쯤 장마가 끝났습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 시작 시기는 예년보다 늦었지만, 종료 시기는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장마 기간은 그만큼 짧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장마 기간에 매일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예년의 장마 기간 강수일수는 17~18일 정도이니 보통 이틀에 하루꼴로 비가 내렸습니다.

일단 올해 장마는 기간도 짧은 데다 비의 양도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장맛비를 얕볼 수는 없습니다. 예년의 장마 기간 강수량은 중부 지방 366.4mm, 남부 지방 348.6mm, 제주도 398.6mm입니다. 1년 강수량의 약 30%가 한 달 동안 내리는 셈입니다. 올해 장마철 강수량이 예년보다 다소 적더라도 상당히 많은 비가 짧은 기간에 집중될 가능성은 큽니다. 더구나 올해는 예년보다 북쪽의 찬 공기 세력이 강하다 보니 남쪽의 더운 공기와 강하게 대치하면서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 구름을 발달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짧지만 굵은 장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기상청은 장마철뿐만 아니라 장마가 끝난 8월에도 국지성 호우가 잦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장마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대비가 필요합니다. 가정의 하수구나 집 주변의 배수구를 미리 점검하고 막힌 곳은 뚫어야 합니다. 농촌에서도 농경지의 배수로를 정비해 피해를 예방해야 합니다. 또 공사장과 빗물받이, 비탈면, 옹벽, 축대 등 집중호우에 취약한 시설물을 미리 점검하는 것도 비 피해를 막는 방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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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첫 장맛비…올 장마 짧지만 굵다
    • 입력 2019-06-25 11:36:25
    취재K
'장마'는 우리 민족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잊지 않고 찾아오는 기상 현상이기 때문이죠. 그만큼 '장마'라는 단어의 역사도 깊습니다. 1500년대 중반에 나온 '길다'는 의미의 한자어인 '장(長)'과 비를 의미하는 '마ㅎ'를 합성한 '댱마ㅎ'가 장마의 어원으로 추정됩니다. 1700년대 후반에는 '쟝마'로 표기되기 시작했고,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지금의 '장마'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 '장마'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오늘(25일) 오전 천리안 위성사진. 일본 남쪽 해상에 장마전선 구름대가 동서로 자리 잡고 있다.
내일(26일) 올해 첫 장맛비가 예상됩니다. 그동안 일본 남쪽 먼 해상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내일 새벽 제주도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비가 올해 첫 장맛비가 될 전망입니다. 내일 낮에는 비구름이 더 북상해 남부 지방에도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첫 장맛비는 모레까지 이어지겠고, 그동안 제주와 경남 해안 지역에는 20~60mm, 그 밖의 남부 지방에는 10~40mm의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현재 기상청은 내일과 모레 비구름이 중부 지방까지 북상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예보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기상청은 중국 상하이 부근의 저기압이 발달하면 장마전선이 좀 더 북상해 내일 중부지방도 장맛비가 시작될 수 있다며,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올 장마의 특징은 '지각 장마'입니다. 내일 예보대로 장맛비가 내리면 제주도는 예년(6월 19일 시작)과 비교하면 일주일, 남부 지방은 예년(6월 23일 시작)보다 사흘 늦게 장마가 시작되는 셈입니다. 장마전선은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무더운 공기가 만날 때 발생하는데 올해는 북쪽의 찬 공기 세력이 강한 탓에 장마전선이 그동안 북상하지 못했습니다.


장마 기간은 예년에 비해 짧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마는 보통 32일 정도 이어져 예년의 경우 제주도는 7월 20~21일, 남부 지방은 7월 23~24일, 중부 지방은 7월 24~25일쯤 장마가 끝났습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 시작 시기는 예년보다 늦었지만, 종료 시기는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장마 기간은 그만큼 짧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장마 기간에 매일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예년의 장마 기간 강수일수는 17~18일 정도이니 보통 이틀에 하루꼴로 비가 내렸습니다.

일단 올해 장마는 기간도 짧은 데다 비의 양도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장맛비를 얕볼 수는 없습니다. 예년의 장마 기간 강수량은 중부 지방 366.4mm, 남부 지방 348.6mm, 제주도 398.6mm입니다. 1년 강수량의 약 30%가 한 달 동안 내리는 셈입니다. 올해 장마철 강수량이 예년보다 다소 적더라도 상당히 많은 비가 짧은 기간에 집중될 가능성은 큽니다. 더구나 올해는 예년보다 북쪽의 찬 공기 세력이 강하다 보니 남쪽의 더운 공기와 강하게 대치하면서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 구름을 발달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짧지만 굵은 장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기상청은 장마철뿐만 아니라 장마가 끝난 8월에도 국지성 호우가 잦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장마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대비가 필요합니다. 가정의 하수구나 집 주변의 배수구를 미리 점검하고 막힌 곳은 뚫어야 합니다. 농촌에서도 농경지의 배수로를 정비해 피해를 예방해야 합니다. 또 공사장과 빗물받이, 비탈면, 옹벽, 축대 등 집중호우에 취약한 시설물을 미리 점검하는 것도 비 피해를 막는 방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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