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난’ WFP 조사단원 “‘히든 헝거’ 드러나”

입력 2019.06.25 (19:09) 수정 2019.06.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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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가뭄과 홍수 등으로 10년 사이 최악의 작황을 보인 가운데 북한 주민들이 필수 비타민과 무기질을 의미하는 미량영양소가 결핍된 '히든 헝거'(hidden hunger), 즉 파악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영양 손실에 시달린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식량난 조사를 위해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의 제임스 벨그레이브는 최근 WFP 홈페이지에 실은 '북한 내부에서-식량 수요 평가 결과 북한에 히든 헝거가 드러났다'는 글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프랑스, 캐나다, 중국,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몰도바, 스페인 전문가들로 꾸려진 WFP 팀원으로서 북한 당국의 허가를 얻어 황해남도 등 9개 지방의 식량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이런 규모의 조사는 7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지난해 북한이 가뭄과 이상 고온, 홍수, 비료 부족 등으로 근래 들어 최악의 작황을 보이자 식량난 정도를 조사하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벨그레이브가 속한 WFP 팀은 보육원과 일반 가정집, 협동 농장 등을 돌아다니며 북한 주민들에게 뭘 먹는지, 작년 작황이 어땠는지, 물 부족에 대해 걱정하는지, 올해 소망이 뭔지,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등에 관해 물었습니다.

벨그레이브는 이번 조사에서 어린아이들과 임산부의 영양실조, 히든 헝거가 우려됐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아이가 만 두 살이 될 때까지 필수영양소와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이 결핍될 경우 평생 건강 문제로 시달릴 수 있습니다.

벨그레이브는 북한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많이 변했지만, 지금도 역시 히든 헝거와 미량영양소 결핍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주의자로서 바라는 것은 집권자들이 지정학적인 것을 떠나 WFP가 인도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며 "북한의 여성과 어린이들은 인도적인 도움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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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6-25 19:50:58
    국제
북한이 지난해 가뭄과 홍수 등으로 10년 사이 최악의 작황을 보인 가운데 북한 주민들이 필수 비타민과 무기질을 의미하는 미량영양소가 결핍된 '히든 헝거'(hidden hunger), 즉 파악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영양 손실에 시달린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식량난 조사를 위해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의 제임스 벨그레이브는 최근 WFP 홈페이지에 실은 '북한 내부에서-식량 수요 평가 결과 북한에 히든 헝거가 드러났다'는 글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프랑스, 캐나다, 중국,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몰도바, 스페인 전문가들로 꾸려진 WFP 팀원으로서 북한 당국의 허가를 얻어 황해남도 등 9개 지방의 식량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이런 규모의 조사는 7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지난해 북한이 가뭄과 이상 고온, 홍수, 비료 부족 등으로 근래 들어 최악의 작황을 보이자 식량난 정도를 조사하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벨그레이브가 속한 WFP 팀은 보육원과 일반 가정집, 협동 농장 등을 돌아다니며 북한 주민들에게 뭘 먹는지, 작년 작황이 어땠는지, 물 부족에 대해 걱정하는지, 올해 소망이 뭔지,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등에 관해 물었습니다.

벨그레이브는 이번 조사에서 어린아이들과 임산부의 영양실조, 히든 헝거가 우려됐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아이가 만 두 살이 될 때까지 필수영양소와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이 결핍될 경우 평생 건강 문제로 시달릴 수 있습니다.

벨그레이브는 북한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많이 변했지만, 지금도 역시 히든 헝거와 미량영양소 결핍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주의자로서 바라는 것은 집권자들이 지정학적인 것을 떠나 WFP가 인도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며 "북한의 여성과 어린이들은 인도적인 도움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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